공간 설명
기념품점이 즐비한 관광지에 새로운 선물 가게가 들어선다면, 생존을 위해서라도 꼭 한 가지는 달라야 할 것이다.
북촌 한옥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같이서울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숍이자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온 사람들을 위한 쉼터다. 같이서울의 ‘같이’는 중의적 뜻을 담고 있다. 서울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이기도 하고, 반가운 손님을 상징하는 동물인 ‘까치’의 언어유희적 표현이기도 하다.
높다란 담장 위로 기와지붕만 빼꼼히 보이는 한옥들 사이에서 같이서울은 그 어떤 가림막도 없이 자리해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를 맡은 착착 건축사사무소가 적산 가옥을 리모델링하면서 건물을 낮은 담으로 둘러 행인들이 편하게 걸터앉을 수 있게 한 것이다. 1층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옛 목구조 덕분이기도 하지만, 관광지 주변 기념품점에서 흔히 느껴지는 특유의 빽빽함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획과 제품 큐레이팅을 담당한 스탠다드에이는 제품을 쌓아두기보다는 여유가 느껴지도록 배치해 공간과 물건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게끔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한쪽에서 제공하는 음료와 다과는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것이라고.
방문객의 지친 발걸음을 달래는 오아시스가 되고자 하는 같이서울의 바람이 사람들에게 가닿기를 기대한다.
*해당 사진은 [같이서울]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