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제 비누 브랜드로 시작해 스킨케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한아조의 첫 단독 매장이다. 한아조는 고군분투 중인 수공업자로서의 자부심과 노동의 숭고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다. 모두의 하루가 온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담백한 비누와 은은한 향의 보습제를 만들어 판매한다.
한아조의 조한아·김상만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와 오랫동안 공유했다. 안국점의 공간을 디자인한 임태희 소장은 작은 것에 주목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한아조의 본질인 작업자 정신을 공간에 녹여냈다. 이는 유리 파티션 너머로 보이는 작업자들의 몸짓을 통해 가장 먼저 드러난다. 버려질 뻔한 대리석 조각을 모아 만든 바닥과 무광의 스테인리스 소재 가구, 금속공예가 이윤정과 협업한 입구 손잡이 역시 한아조와 닮았다. 한아조 안국점은 ‘초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자유로움과 잠재력을 지녔으며, 한아조가 기억하고 지키고자 노력하는 순수한 마음이 담긴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