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 EVENT 요즘 ○○과 공간이 궁금할 때 사용하는 앱,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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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서울에서 1시간, 파주 헤이리 콩치노 콩크리트 ②

덕후의 집념으로 완성한 청음 공간
콩치노 콩크리트 오정수 대표. 평일에는 치과의사로 일하고, 일요일에는 콩치노 콩크리트에 나와 음악을 선곡한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결국 그 역사에 통달하게 된다.’ 콩치노 콩크리트 오정수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른 생각이다. 음악에 대한 애정은 어느덧 그를 수만 장의 LP와 수십 종의 빈티지 오디오를 소장한 하이엔드 컬렉터로 그를 이끌었다. 본업은 치과의사지만,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전문가 못지않으며, ‘듣는 행위’의 가치를 누구보다 섬세하게 이해한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단지 개인적인 수집의 기쁨에 머무르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혼자만 누리기보다는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점차 구체적인 공간의 상상으로 이어졌고, 그 상상을 콩치노 콩크리트를 통해 현실로 만들어냈다. 좋은 음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까? 최고의 음향, 방해받지 않는 고요함,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건축까지 공부했고 음악을 위한 공간을 치열하게 그려냈다. 

Interview with

콩치노 콩크리트 오정수 대표

ㅡ 음악에 얼마나 진심이면 이런 공간이 탄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하셨나요?

가족 모두 음악을 좋아했는데, 특히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형이 일본에서 휴대용 테이프 플레이어를 선물해 줬는데, 그게 제 인생 첫 음악 기기였죠. 조그만 기계에 테이프를 넣고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세계가 열리더라고요. 그때부터 테이프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고, 음악은 점점 제 일상의 중심이 됐죠.

 

성인이 된 후에는 치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오디오 장비를 수집했는데, 처음에는 하이엔드 기기를 바꿔가며 듣는 즐거움에 빠졌어요. 그러던 중 1930년대 극장용 스피커들이 ‘음악의 황금기’를 품은 역사적 유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유로노 주니어나 웨스턴 일렉트릭이 대표적이죠. 그때부터 자료를 찾고 역사를 공부하며 수집을 시작했어요(웃음). 2000년대 후반이죠.

ㅡ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지금의 청음 공간으로까지 이어진 걸까요?

공간에 대한 갈증은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추더라도, 주거 공간에서는 소음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어린 시절 산 중턱 집에서 음량을 조금만 높여도 아랫마을까지 소리가 울려 퍼졌던 기억이 있어요. 음악을 마음껏 듣고 싶어도 피해가 갈까 봐 늘 조심해야 했죠. 그때부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갈망을 품고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큰 규모의 공간을 구상했던 건 아니었어요. 단순히 개인 감상용 음악실이면 70~80평이면 충분했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고, 음악의 공간감을 재현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졌어요.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재즈 앨범은 원래 콘서트홀 같은 큰 공간에서 듣기에 적합하게 녹음된 앨범이거든요.

 

 

ㅡ 공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음악 감상을 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어떤 기능도 넣지 않고, 오직 음악만을 위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최대한 덜어내고,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고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긴 건 ‘자연’이 주는 힘이었어요. 대부분의 공연장이 외부와 단절된 밀폐형 구조지만, 저는 이 공간이 자연과 이어져 있기를 바랐죠. 적당한 자연광과 공기, 풍경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질 때, 감정의 깊이가 훨씬 더 풍부해지거든요. 물론 자연 요소가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어요.

임진강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콩치노 콩크리트. 자연풍경도 음악 감상을 돕는 디테일이다.

 

ㅡ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인가요?

고음을 맑게 퍼뜨리기 위해 천장을 높이고, 벽면은 송판을 태운 굴곡진 콘크리트로 마감했어요. 이 굴곡이 음파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소리가 공간 전체에 풍부하게 퍼지도록 하죠. 홀 뒤편은 흡음 구조로 설계해 불필요한 반사를 줄이고, 정제된 소리를 구현할 수 있게 했어요.

 

또한 일반 알루미늄 창틀 대신 진동에 강한 주철 창틀을 특수 제작해, 대음량에서도 울림 없이 고요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게 했고요. 설치된 스피커는 원래 1,500~2,500명 규모 극장을 위한 장비인데, 150석 규모인 이 공간에 맞춰 체적, 반사, 재료 등을 정교하게 조율했어요.

ㅡ 경기도 파주에 위치했어요. 접근성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요?

오히려 저는 지리적 위치를 장점으로 봤어요. 사람들은 정말 가고 싶은 공간이라면, 기꺼이 시간을 내잖아요. 잘 만든 공간이라면, 설레는 마음으로 충분히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이 부지를 결정하기까지 수년간 여러 지역을 다녔는데, 자유로를 지나 한강과 임진강이 보이는 풍경을 보는 순간 ‘여기다’ 싶었죠. 마포를 지나 자유로에 접어들면 도심의 복잡함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감정이 정리되기 시작해요. 그런 여정 끝에 도착하는 공간이야말로, 음악을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ㅡ 몰입에 있어 동선 설계도 중요한 요소였을 것 같아요.

동선 설계에 있어서는 민현준 건축가님의 역할이 아주 컸어요. 제가 음악적 몰입에 집중했다면, 방문객이 공간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지는 건축가의 언어로 섬세하게 풀어주셨죠. 이곳 1층은 마치 숨겨진 입구처럼 설계했어요. 엘리베이터도 일부러 시야에서 벗어난 자리에 배치했고, 입구도 바로 보이지 않죠.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입구를 ‘찾으며’ 이동하고, 2층 로비에 도착해서도 음악 홀이 바로 드러나지 않아요. 한 걸음 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비로소 홀의 모습이 서서히 열리고, 임진강이나 송악산의 풍경도 점진적으로 시야에 들어오죠.

ㅡ 말씀하신 것처럼 공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걸음을 옮길수록 새로운 풍경이 하나씩 드러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오솔길을 걷거나 산길을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2층에서 음악에 오래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환기가 필요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계단을 따라 3층, 4층으로 올라가며 산책하듯 공간을 둘러보시길 권해요. 특히 4층에 오르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면서, 이 건물을 경험하는 감각이 한층 확장되죠. 음악은 꼭 앉아서 듣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콩치노 콘크리트는 청중이 움직이며 공간, 풍경, 음악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고, 그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이런 유연함이야말로 이곳의 매력 중 하나예요.

1920년대 빈티지 오디오로 듣는 경험

최근 몇 년 사이 비슷한 콘셉트의 음악 감상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콩치노 콩크리트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는 결국, 음악이 가장 진심이던 시절의 감성을 지금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1900년대의 정수를 공간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1920~30년대에 제작된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로 LP 음반을 재생해요. 특히 EMT사의 R80 턴테이블은 1948년에 제작된 최초의 고급형 모델인데, 지금은 실물조차 보기 힘든 장비죠. 그 외에도 R35, 927D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명기들을 직접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공관도 마찬가지인데요. 독일 지멘스사의 1930년대 수작업 진공관을 쓰고 있는데, 극장용 시제품으로 극소량만 제작돼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요. 게다가 진공관은 소모품이라 일정 주기로 교체가 필요한데, 한 개에 수백만 원에 이르는 파츠가 하나의 앰프에 열 개 가까이 들어가요. 이 파츠를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이 모든 걸 유지하는 일은 음악에 대한 진심 없이는 불가능하죠. 그걸 알아주시는 게 아닐까요?

ㅡ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을 꼽자면 만 장 이상 보유하고 계시는 LP 컬렉션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죠. 수량도 많지만, 저는 ‘어떤 음반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클래식 LP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량 생산돼 구하기 수월한 편이에요. 반면 재즈는 대부분 1930~60년대 미국에서만 한정적으로 발매됐고, 생산 시기도 짧고 니아층도 적다 보니 지금은 정말 보기 드문 문화 자산이 됐죠. 저희는 이런 희귀 LP를 정성껏 보관하고, 최고의 환경에서 재생해 들려드리고 있어요. 그 점에 자부심을 느끼죠.

 

ㅡ 음악 큐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보통 선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선 시간대별로 일정한 규칙을 두고 있고, 선곡은 날씨나 계절을 고려해 이뤄져요. 맑은 날과 흐린 날, 봄과 가을, 여름과 겨울은 각각 어울리는 음악의 색감이 다르거든요. 스태프들과 함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상상하며 그날의 큐레이션을 완성해요. 공간을 오픈하는 정오 무렵에는 보통 비발디처럼 경쾌한 클래식으로 문을 엽니다. 이후엔 클래식과 재즈를 1시간씩 교차하며 구성하죠. 음악 사이사이엔 짧은 인터미션도 넣고요. 공연장에서 잠시 숨 고르듯, 감상에도 쉼표는 필요하니까요. 아무래도 큰 음량으로 몰입해 듣다 보면 감정적으로 피곤함을 느낄 수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죠.

ㅡ 오늘처럼 화창한 날에는 어떤 곡을 선곡하나요?

사실 음악을 듣기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훨씬 좋아요.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두워지면 영상도 더 선명하게 보이고, 음악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되죠. 그래서 저는 비 오는 날을 ‘음악 감상의 천국’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빗소리와 어우러지는 그날의 감정선에 따라, 정말 분위기 있는 곡들을 끌어낼 수 있거든요.

반대로 오늘처럼 햇살이 쨍하고 맑은 날은 오히려 그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따라가기 어렵기도 해요. 예전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자주 틀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반대로 사용해요. 너무 평화롭고 눈부신 날, 그 속에 선명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시벨리우스를 틀죠. 맑은 공기 속에서 듣는 시벨리우스는 또 다른 시원함과 청량함을 주거든요. 그래서 오늘처럼 빛이 가득한 날에는 날씨와 반대되는 분위기의 음악을 고를 생각이에요. 예상하지 못한 결을 느끼게 하는 것도 큐레이션의 즐거움이죠.

 

 

ㅡ 클래식이나 재즈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배경지식 없이 감상해도 충분히 좋아할 수 있을까요?

음악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잖아요. 장르에 대한 선입견만 없다면, 좋은 공간에서 듣는 진심 어린 연주는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선곡할 때도 최대한 섬세하게 고민하고, 곡에 대한 짧은 해설이나 배경을 함께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은 유튜브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런 환경에선 음악이 가진 깊이까지는 잘 전달되기 어렵죠. 잘 녹음된 음반을 좋은 시스템으로 들으면, 예상치 못했던 감동을 받기도 하거든요. 실제로 어떤 분은 “장르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눈물이 났다”는 후기를 남기셨는데, 음악이 가진 힘을 다시금 실감한 순간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분들이 참 많아요. 매번 같은 자리에 앉아 두 시간씩 책을 읽다 가시는 어르신, 태교를 위해 한동안 매주 빠짐없이 찾아오셨던 임산부, 콩치노에서 처음 클래식을 듣고 감동한 뒤 집에서도 음악을 자주 들으신다는 분까지요.

ㅡ 앞으로의 방향이나 계획도 궁금해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목표는 단 하나예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 처음부터 음악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듯, 그 중심은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물론 경기가 어려운 시기엔 손님이 줄기도 하지만, 그런 흐름에 너무 민감해지기보단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공간을 꾸미거나 광고를 하기보단, 더 깊고 섬세한 음악 경험을 전해드리는 데 에너지를 쏟을 생각입니다. 오랜 단골분들도 매번 새로운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요. 그리고 콩치노만의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며, 미국 카네기홀 같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TPO

오정수 대표가 영감받은 공간

시카고 변두리에는 ‘그린 밀(Green Mill)’이라는 재즈 클럽이 있어요. 1905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죠.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도시답게 지금도 크고 작은 재즈 클럽들이 여럿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그린 밀은 초창기 재즈 클럽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금주법 시대에는 알 카포네가 이 클럽의 지하 공간을 은신처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질 만큼, 오랜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이죠. 제가 그린 밀을 찾았던 건 추운 겨울밤이었어요. 밤 10시 무렵, 그 좁은 골목에 ‘ㄱ’자 모양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았죠. 

 

날카로운 바람이 부는 한밤중인데도 모두가 기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 역시 함께 기다리며 입장했고, 스탠딩으로 음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진짜 음악을 향한 간절함이구나.’ 그날의 경험이 지금의 콩치노 콩크리트를 구상하는 데 큰 영향을 줬어요.

콩치노 콩크리트

 

장소 콩치노 콩크리트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161번길 17 2층

대지면적 1,842㎡

건축면적 575.1㎡

연면적 998.92㎡

건축 설계 및 감리 민현준+건축사사무소 엠피에이알티

시공 노아종합건설(주)

수용인원 350명

운영시간 월,화,금 오후 14:00~19:00,
                  주말 12:00~19:00 (매주 수,목 휴무)

*3편에서 계속됩니다.

 길보경 객원기자

사진 김시진

편집 김지오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콩치노 콩크리트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서울에서 1시간, 파주 헤이리 콩치노 콩크리트

       :file no.1 : 사람들은 왜 콘서트 홀을 경험하러 갈까?

▶  : file no.2 : 덕후의 집념으로 완성한 청음 공간

       : file no.3 : 감각을 일깨우는 ‘콩치노’의 시간 

프로젝트
[Post-It] 콩치노 콩크리트
장소
콩치노 콩크리트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161번길 17
헤이팝
팝업 공간 마케팅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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