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설명
지난 3년간 건축계에서 꾸준히 거론되어온 종교 건축이 하나 있다. 바로 원불교 원남교당이다.종교관과 부속 건물 대부분을 매스스터디스가 맡았는데, 주목할 점은 공간에 외부와의 단절과 연결을 모두 구현했다는 사실이다. 건축가는 도심에 위치한 종교 시설로 번잡스러운 외부 환경과의 단절을 통해 신도들의 영적 환경을 조성해야 했다. 이를 위해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한 대법당, 기념관인 인혜원, 위패를 모시는 영모실로 부지를 에워쌌다. 교당 안팎을 자연스레 구분 짓도록 한 것.
하지만 이곳이 폐쇄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원불교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전 방향으로 7개의 골목길을 조성한 덕분이다. 이로 인해 원남교당은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공간이 됐다. 생활 가구를 지향하는 스탠다드에이는 가구와 집기 디자인을 맡아 이를 원남교당에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러 건물에 공통적으로 적용한 둥근 모서리를 가구 디자인에도 적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옥 설계 집단 겸 연구소인 온지음 집공방은 한옥 법당 인혜원의 설계와 감리를 맡아 외관상으로는 전통 건축양식으로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 내진 설계와 스프링쿨러, 기계 설비 등 현대적 설비를 갖추었다.
*해당 사진은 [원불교 원남교당]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