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설명
지난해 4월 종로구 평창동에 문을 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다. 예술인 개인과 단체가 남긴 미술사의 발자취를 좇아 수많은 기록과 자료를 수집·선별해 보존하고 연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4년 건립 준비를 시작으로 약 10년 만에 베일을 벗었는데 한적한 주택가에 차분히 자리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술관은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세 동이 모두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미술관이 자리한 필지의 특성 때문인데 건축가는 ‘탈중심: 수평 차원의 다원적 미술 문화 복합 공간’을 콘셉트로 수장, 전시, 교육 등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각각의 공간이 다 매력적이지만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모음동 1층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과 연속 간행물, 전시 도록, 아티스트 북, 독립 출판물, 그림책 등을 갖추었는데 정숙을 미덕이라고 여기는 여느 독서 공간과 달리 개방된 공간에 자리해 엄숙하기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접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로호타입이 이곳의 그래픽을 맡았는데 흥미롭게도 시각 결과물뿐만 아니라 표기법과 분류 방식도 별도 개발했다.
*해당 사진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