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베를린에서 탄생한 032c는 패션, 음악, 예술 기반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잡지로 시작해 동명의 패션 브랜드로 확장한 케이스다. 어느덧 파리 패션 위크 무대에 오를 만큼 성장한 032c가 올해 4월 무신사와 협업해 성수동에 첫 글로벌 매장을 열었다. ‘032c 갤러리 서울’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다시피 시즌 컬렉션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지향한다.
발렌시아가, 아크네 스튜디오 등의 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듀오 곤잘레스 하스가 032c 갤러리 서울 프로젝트를 맡았다. 가벽을 활용해 매장과 갤러리를 나누고, 팬톤의 ‘032c’ 레드 컬러와 스테인리스, 대형 거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데에는 매거진 콘텐츠를 실체화하려는 욕심이 있었다. 오픈 초기에는 벽과 바닥 사이에 책처럼 펼쳐진 디지털 스크린에서 곤잘레스 하스의 영상이 재생되었고, 지금은 존 래프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