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설명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본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을 통해 자사와 소속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해왔다. 2021년에 문을 연 설화수의 두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북촌 설화수의 집’도 그중 하나다.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가 다양한 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체험하는 데 집중했다면, 북촌 설화수의 집은 한국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건축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원오원 아키텍스는 1930년대에 지은 한옥과 1960년대에 지은 양옥을 연결해 공간의 지향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건축가는 전통과 현대성을 균형감 있게 조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옥의 기둥과 서까래, 양옥 입구의 대리석과 벽 타일 등 건축물의 역사성을 드러내는 요소는 보존하되, 한옥 전면부를 유리로 교체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자 했다. 또한 축대로 인해 도로변에서 양옥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대를 허물고 기둥과 기초를 연장해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양옥 특유의 건축미를 강조했다.
조경 디자인을 맡은 조경설계 서안은 원오원 아키텍스와 지향점을 공유했다. 한옥 정원에는 감나무, 자목련 등 한국의 전통 정원에 어울리는 식물을 식재해 한국적 풍경을 연출했다. 양옥 정원에는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향나무는 남겨두고 수선화, 구절초 등 계절별로 다양한 색과 형태의 꽃이 피어나도록 식물을 식재했다.
한국적인 미학으로 무장한 북촌 설화수의 집은 팬데믹 기간에 오픈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제7회 서울 우수 한옥에서 우수 한옥 디자인으로 선정되었다.
*해당 사진은 [북촌 설화수의 집]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