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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2-09-21

디자인 거장, 하라켄야의 새로운 시작 ③

하라켄야가 추천하는 '저공비행' 로컬 여행지 5

디자인이란 가치를 발견해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본의 미의식과 로컬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그에게 헤이팝 독자를 위해 다섯 곳의 스폿을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라켄야 ⓒ designpress
하라켄야 Hara Kenya
1958년생, 디자이너. 일본디자인센터(Nippon Design Center) 대표, 무사시노미술대학 교수, 무인양품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두고 폭넓게 접근해 디자인의 지평을 열었다.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 프로그램, 마츠야 긴자 백화점 리뉴얼 프로젝트, 우메다 병원 사인 프로젝트를 통해 오감을 확장하는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건축가들의 마카로니>, <리디자인―일상의 21세기>, <햅틱>, <하우스비전4: 2022 코리아 전람회> 등 전시를 기획했다. 그 외에도 마츠야 긴자, 츠타야서점, 긴자식스(GINZA SIX), 미키모토(MIKIMOTO), 야마토운수의 VI 디자인을 통해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2019년부터 ‘저공비행-High Resolution Tour’ 웹사이트를 통해 고해상도 관광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활동을 모색 중이다. 저서로는 <디자인의 디자인>, <백(白)>, <일본의 디자인>, <저공비행-이 나라의 형태(한국 타이틀 미정)> 등이 있으며 이중 <디자인의 디자인>은 제26회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했다.

하라켄야가 소개하는 일본 로컬 여행, 저공비행 

2019년 시작한 ‘저공비행’은 하라켄야가 직접 일본 전역의 매력적인 장소를 방문해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저공비행이라 해서 진짜 비행기 여행은 아니다. 낮은 고도로 지역을 탐험하며 세심하게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영상과 사진 글까지 모두 하라켄야 본인이 직접 찍고 쓴다. 디자인이란 가치를 발견해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본의 미의식과 로컬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구시로습원 | 사진 제공: 일본디자인센터

구시로 습원

홋카이도의 구시로 습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일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토로 호수에서 구시로 강으로 내려가는 카누 코스를 추천합니다. 여름도 좋지만, 겨울 강물 위의 설경도 최고로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얼음에 구멍을 뚫어 빙어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큰 숙소가 없다는 점인데, 현재 건축가 쿠마 켄고 씨와 함께 캐주얼한 호텔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에 완공 예정입니다.

간츠 | 사진 제공: 일본디자인센터

간츠

일본 혼슈섬과 시코쿠섬, 규슈섬 사이의 세토내해를 항해하는 바다에 떠 있는 일본의 고급 여관입니다. 일본 최초의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세토내해는 매우 깨끗하고 부드러운 바다입니다. 이 경치를 즐기면서 초밥과 세토내해의 고기와 생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세토내해가 닿는 다양한 장소에 상륙하는 ‘익스커션 여행’도 매력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으로 나누어 열리는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도 항행합니다.

츠루노유 | 사진 제공: 일본디자인센터

뉴토온천 ‘츠루노유’

아키타현에 있는 노천탕으로 유명한 온천 여관입니다. 미지근한 하얀 물에 몸을 담그고 친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데요. 저는 매년 2월에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옵니다. 숙소는 오래된 고택으로 화덕에 꼬치로 꽂아 굽는 곤들매기 등 향토 요리가 매우 맛있습니다.

치이오리 | 사진 제공: 일본디자인센터

‘치이오리’ (도쿠시마 현)

일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알렉스 커(Alex Kerr)가 젊었을 때 구입해 아시아의 문화적 프로젝트를 구상했던 그 고택에 숙박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티벳이라고 불리는 비경(秘境)과 같은 장소로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지만, 그만큼 아주 조용한 곳으로 일본의 깊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알렉스 커는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일본문화연구가로 , 등의 저서를 냈다. 1970년대 초, 그는 시코쿠 섬의 외딴 지역에 방치된 200년 된 고택을 구입해 전통 방식으로 집을 살기 좋게 복원했다. ‘피리 집’이라는 뜻으로 ‘치이오리篪庵’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라져가는 일본의 문화, 전통 생활방식을 보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베니야무카유 | 사진 제공: 일본디자인센터

‘베니야무카유’ (이시카와 현)

고품격의 일본 온천 여관에서 고품질의 요리를 차분히 느끼고 싶다면, 이 여관을 추천합니다. 운영하는 오너의 인품 또한 훌륭하고, 언제나 이 공간을 더 잘 가꾸어 가고자 하는 마음이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습니다. ‘일본의 대접이라함은 이런 것이지’하고 저희 역시 늘 배우게 되는 그런 숙소입니다.

<저공비행-이 나라의 형태(한국 타이틀 미정)>, 이와나미서점, 2022

웹사이트 저공비행에 소개되었던 내용을 재편집하여 출판되었다. 일본 방방곡곡을 걸으며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관찰하고 돌아보는 저공비행 프로젝트는 일본의 풍토와 문화를 음미하기 위한 기초 연구와도 같은 것이다. 하라켄야는 이 경험을 토대로 일본의 새로운 산업 비전으로서 관광에 집중하고, 글로벌 문맥 안에서 일본이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가치를 찾는다.

이소진 수석 에디터

인물 사진 임상현(아토스튜디오), 어시스턴트 김수민

자료 제공 일본디자인센터(NDC), 무인양품, 하우스비전 코리아

도움 김지은(NDC), 프레인글로벌

* 디자인 거장, 하라켄야의 새로운 시작은 3편의 시리즈로 기획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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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켄야의 첫 번째 이야기 _ 미래 주거 환경, 로컬과 투어리즘 인터뷰
하라켄야의 두 번째 이야기 _ 하라켄야를 거장으로 만든 주요 프로젝트
하라켄야의 세 번째 이야기 _ 하라켄야가 추천하는 [저공비행] 로컬 여행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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