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설명
2004년 한남동에 문을 연 리움미술관은 개관 당시 창작자는 물론 대중에게도 엄청난 관심을 얻었다. 건축계의 거장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 세 사람이 각각 고미술관과 현대미술관, 삼성아동문화센터의 디자인을 맡았기 때문이다. 마리오 보타는 테라코타 벽돌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고, 장 누벨은 부식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를 사용해 현대미술의 첨단성을 은유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블랙 콘크리트 소재로 공중에 부양하는 블랙 박스를 설계한 렘 콜하스였다. 한 프로젝트에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가 한 명도 아닌, 3명이나 참여한 것은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2021년에는 MI 리뉴얼과 함께 관람객 편의 공간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는 로비의 로툰다를 중심으로 매표소, 카페, 아트 숍 등 기능적인 공간을 재배치하고 전체 컬러를 흑백으로 정돈해 리움미술관에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었다. 김수자와 이수배의 장소 특정적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리움미술관의 아이덴티티를 한층 부각시킨다.
*해당 사진은 [리움미술관]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