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1

영화 위에 쌓아 올린 복합문화공간, 명필름아트센터 MFAC ③

: file no.3 : 영화로 확장하는 세계
명필름 영화 속 주역들을 그린 일러스트. 중앙의 강아지 ‘라라’는 명필름에서 키우던 강아지로, 2021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숫자로 보는 명필름 & MFAC

명필름이 설립된 년도

1995년 각각 영화 제작사와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던 이은·심재명 공동대표가 명필름을 설립했다. 이은 대표가 영화를 만들어온 경험과 심재명 대표가 마케팅을 해온 경험이 만나 ‘명필름스러운’ 정체성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곧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 51편(2024년 1월 개봉영화 기준)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그리고 최근작인 <싱글 인 서울>과 <길위에 김대중>까지. 명필름은 지난 29년간 51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안에는 명필름랩에서 연구·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선보인 신인 감독들의 영화 6편도 포함된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 스피커 개수 46개

전문가와 영화 마니아가 추천하는 사운드 좋은 영화관. 돌비 사가 지정한 까다로운 조건 하에 설치되고 관리되는 46개의 스피커가 영화가 추구하는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등의 사운드 디자이너인 블루캡 김석원 대표는 스피커의 밸런스 뿐만 아니라 천장의 높이를 포함한 공간 사이즈, 언제든 안심하고 감상할 수 있는 지속적인 스피커 튜닝을 MFAC 영화관의 장점으로 꼽는다.

MFAC 영화관에서 상영한 영화 717편

2015년 MFAC 영화관이 개관한 이래로 2024년 1월까지 총 717편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됐다. 주말과 공휴일, 대관 등으로 운영되는 비상설 극장으로서, 매달 개봉하는 10편 이상의 영화 중 한두 편과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기획전과 특별전으로 상영된 영화들이다. 사운드에 특화된 영화관의 특성상 717편 중 음악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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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여전히 좋은 명필름 영화 3

사진: 명필름 제공
1. <공동경비구역 JSA>

감독 박찬욱 | 주연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김태우, 신하균 | 개봉 2000년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 중 여전히 가장 인상적인 작품. <공동경비구역 JAS>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의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북한 병사 정우진(신하균)과 최상위(김명수)가 죽고, 오경필(송강호) 중사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남한 초소병 이수혁(이병헌)은 군사분계선 위에 쓰러져 있다. 사건을 해석하는 남과 북의 주장은 서로 대립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한국계 스위스 장교 소피(이영애) 소령에게 수사가 맡겨진다.

이은 대표 코멘트: 21세기를 맞이하며 이번에는 흥행보다는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을 하자, 분단의 아픔을 동시대인들한테 한번 얘기하고 넘어가자고 한 작품인데, 결국 흥행작이 됐어요. 완성도도 있고요. 출연했던 배우들도 다 잘 됐고, 박찬욱 감독도 이 영화를 계기로 좋아지고요. 명필름의 대표작이죠.

사진: 명필름 제공
2. <와이키키 브라더스>

감독 임순례 | 주연 이얼, 박원상, 황정민, 오광록, 오지혜, 류승범 | 개봉 2001년

 

지금은 한국 최고가 된 배우들의 신인 시절이 반갑다. 특히 배우 박해일의 데뷔작이다.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 탓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계속 출장을 다닌다. 팀의 리더 성우(이얼)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귀향한다. 성우는 그곳에서 고교 시절 밴드를 함께했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모습이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이은 대표 코멘트: “야, 이거 보고 소주를 안 마실 수 없다.” 이 영화를 본 친구들의 반응이 그 어떤 영화보다 셌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영화의 힘이구나. 물론 그때 10만도 안 보고, 경제적으로도 손해 봤어요. 제작비도 회수 안 됐지만, 저나 심재명 대표한테 가장 힘 있게 남아 있는 영화가 <와이키키 브라더스>입니다.

사진: 명필름 제공
3. <바람난 가족>

감독 임상수 | 주연 문소리, 황정민, 윤여정, 김인문 | 개봉 2003년

 

제목 그대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바람을 피우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 30대 변호사 영작(황정민)과 전직 무용수 호장(문소리)은 겉으로 보기엔 별문제 없어 보이는 부부지만, 두 사람 모두 외도를 하고 있다. 영작의 어머니 병한(윤여정)은 간암을 선고받고 요양 중인 남편을 두고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을 피운다. 한편, 영작과 호정의 7살 난 아들 수인은 우연히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큰 혼란을 겪는다.

이은 대표 코멘트: <바람난 가족>은 정말 모던한 영화예요. 그 오래된 시절, 반 발 넘게 앞서갔던 영화가 아닌가. 촬영, 조명, 연기,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김혜원 기자

사진 Hae Ran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명필름아트센터 MFAC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매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영화 위에 쌓아 올린 복합문화공간, 명필름아트센터 MFAC

      : file no.1 : 파주출판도시 속 시네마 천국

      : file no.2 : 언제나 영화와 함께하는 사람들

▶ : file no.3 : 영화로 확장하는 세계

프로젝트
[Post-It] 명필름아트센터 MFAC 리뉴얼 프로젝트
장소
MFAC(엠팩)
주소
경기 파주시 회동길 530-20
시간
지하 1층 영화관 10:00 - 4회차 (주말 및 공휴일 상영)
1층 카페 & 펍 10:00 - 24:00 (10:00 - 18:00 카페/18:00 - 24:00 펍)
2층 쇼룸 및 3층 아카이브 룸 10:00 - 18:00
4층 스크리닝 룸 10:30 - 17:30
기획자/디렉터
명필름아트센터 황다진·김희주 매니저
크리에이터
건축 이로재 (홈페이지 iroje.com), 브랜딩 디자인 윙크WNK (인스타그램 @ wnk__official), 인테리어 소프soff (인스타그램 @soff.log)
김혜원
물건과 공간 뒤 사람들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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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에 쌓아 올린 복합문화공간, 명필름아트센터 MFAC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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