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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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ㄱ부터 Z까지 광활한 문자의 세상으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③

: file no.3 : 한눈에 보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경. 출처: 디자인예감

숫자로 보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55(종)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시에서 소개되는 문자의 종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하 문자박물관)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생성되고 소멸하기를 반복해 온 문자들을 만날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쐐기문자부터 이집트문자, 아랍문자, 데바나가리문자, 한자, 한글, 훈맹정음 등 모두 55종의 문자를 소개한다.

9(개) 문자박물관의 디지털 해설이 제공하는 언어의 수

문자박물관의 전시관·유물 설명문은 터치스크린을 부착한 디지털 패널로 제작됐다. 분량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디지털 도구를 차용한 만큼, 다양한 언어 해설을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까지 총 9개 국어 해설을 제공한다.

37(세) 송도 시민들의 평균 연령

문자박물관이 자리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평균 연령은 37세를 넘지 않는다. (송도2동 기준, 2023년 7월 행정안전부 데이터 참조) 문자박물관은 시민 평균 연령이 낮고,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많은 송도라는 도시의 특징을 콘텐츠에 반영했다. 어린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기획해 운영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전시 곳곳에 마련해 집중도를 높였다. 그뿐 아니라 근처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외국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125,000(명) 개관 한 달간 문자박물관을 찾은 방문객 수

문자박물관은 6월 30일 개관 직후부터 수많은 이들이 방문하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관한 문자 전문 박물관이라는 점, 교육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다수 전시되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만에 12만 5천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Scrap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야심 찬 기획 3

​1. 개관 기념 특별전 <긴 글 주의 – 문자의 미래는?>

 

문자박물관이 선보이는 첫 번째 특별전이 문자의 미래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미지와 영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긴 글은 읽기 전 마음을 한번 가다듬어야 하는 무엇이 되었다. SNS상에 긴 글을 업로드할 때 흔히 붙곤 하는 해시 태그 ‘#긴글주의’는 이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문구다. 이러한 시점에, 문자박물관은 특별전을 통해 문자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앞으로 문자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선사시대의 암각화부터 오늘날의 픽토그램과 이모티콘까지, 인간이 의견을 표현하는 데 사용해 온 도구들을 살펴보며 문자와 소통의 미래를 그려볼 기회다. 11월 1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김승영 〈바벨탑〉(2023)
와이즈건축 〈감각 문자 풍경〉 중 ‘물로 새긴 감각‘ 제공: 국립세계문자박물관

​2. 박물관에서 만나는 예술

 

문자박물관에서는 문자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예술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김승영 작가의 설치 작품 〈바벨탑〉(2023), 안상수 작가의 〈알파에서 히읗까지〉(2023), 쉬빙(Xu Bing) 작가의 〈지서(地書)〉(2023)가 그것이다.

상설전시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은 문자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혼돈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바벨탑〉으로 시작해, 도래할 시대의 새 문자를 상상하게 하는 〈알파에서 히읗까지〉와 〈지서〉로 마무리된다.

한편 야외공간에서는 와이즈건축의 설치 작품 〈감각 문자 풍경〉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돌(청각), 빛(시각), 물(촉각)을 이용해 건축과 문자, 인간이 공명하는 감각 체험형 설치 작품이다. 공원을 찾는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각’ 체로 쓰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이름
‘해’ 체로 쓰인 전시명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3. 전용 서체가 있는 박물관

 

‘문자’를 콘텐츠로 삼은 박물관답게, 문자박물관은 이용제 타이포그래퍼와 협업해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 제목용 서체 ‘각’과 본문용 서체 ‘해’가 바로 그것이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웅장하고 여유로운 기운을 풍기는 ‘각’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보이는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 글자를 모두 크게 늘렸다고.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의 ‘해’는 종이와 화면 등 어디에 출력되더라도 똑같이 보일 수 있도록 표현했다. 또렷하고 단단한 획이 서체의 인상을 구축한다.

Post-It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장소 |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217

오픈 시기 | 2023년 6월 30일

MI 디자인 및 가이드라인 개발 ㈜피앤

상설전시 연출 ㈜피앤

특별전시 연출 | ㈜엠아티존

설계사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 참여 인원 | 박도권, 김형철, 강지윤, 김상석, 이주병, 김영걸, 이준석, 박예은, 김진화, 박성호, 이용훈, 김준엽, 박현아

시공사 | 남광건설㈜

건축주 | 문화체육관광부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매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ㄱ부터 Z까지 광활한 문자의 세상으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 : file no.1 : 개관 한 달 만에 12만 명 방문한 이 박물관엔 무엇이?

▶ : file no.2 : 종이를 닮은 건축물

▶ : file no.3 : 한눈에 보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글 김유영 기자

사진 표기식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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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부터 Z까지 광활한 문자의 세상으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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