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3

제주에 등장한 물개 카페, 프릳츠 성산 ②

: file no.2 : 동기부여가 잘 된 사람들의 공동체
사진: 헤이팝 ⓒPyo Kisik

프릳츠는 누가 만들까? 프릳츠는 지난 2014년, 커피 씬에서 활동하던 6명의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회사다. (현재는 5명) 이들은 ‘동기부여가 잘 된 사람들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각자 전문 분야를 살려 프릳츠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누군가를 고용하는 관계가 아닌,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공동체’의 일원임을 강조한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꾸리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고 10주년을 앞둔 지금, 프릳츠는 전국 매장 5개, 직원은 100명이 훌쩍 넘는다. 공동체 의식은 회사 내부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릳츠는 사업 초기부터 ‘공정무역’을 원칙으로 세운 회사다. 커피 농가에 정당한 대가를 주고 질좋은 커피를 구매하는 것. 커피를 중심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공동체를 위한 일이다. 프릳츠 공동대표 중 한 명이자 바리스타 챔피언인 박근하 대표를 프릳츠 성산에서 만나 공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프릳츠의 공동체에 대해 물었다. 

사진: 헤이팝 ⓒPyo Kisik

Interview with 

프릳츠 박근하 공동대표 

 

20년 경력의 바리스타 겸 프릳츠의 공동대표. 지난 2014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이자 월드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했다. 프릳츠에서는 매장 운영과 생두 구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를 담당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그의 바리스타 이야기가 궁금하면 유튜브를 확인해 볼 것.
index1

“실은, 한 달 전에 오픈을 했습니다.”

프릳츠는 지금까지 서울에만 매장이 있었거든요. 다섯 번째 지점을 제주도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 회사에 아무도 없을 거예요. “제주도는 어때요?”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했고, 이 장소를 찾게 됐는데, 보시다시피 성산일출봉이 잘 보이는 위치에 반해 진행하게 되었죠. 이건 어디까지나 저희의 부족한 면일 수 있겠는데요. 특별히 상권 분석을 면밀히 하는 스타일이 아녜요. 물론 그래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없지 않고요. 

사진: 헤이팝 ⓒPyo Kisik

지금까지 문을 닫은 매장은 없는 걸로 아는데요. 

아, 그렇죠. 이 악물고 하는거죠.(웃음) 대단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지역을 자세히 분석한다기 보다는 이 지역의 가능성을 보았어요. 제주는 공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상업 공간이 발달해 있거든요. 동쪽 끝인 성산은 인구수도 적고 상대적으로 카페가 많이 발달한 곳은 아녜요. 하지만 이미 개발된 환경에 맞출 필요가 없어서 어느정도 자유도는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 달 뒤 신장개업 소식을 알렸다. 사진: 프릳츠 제공

지난 6월 10일, 영업 개시했는데, 오픈 소식을 아무 데도 알리지 않았다고요.

진짜 잘하는 바리스타도 가게를 처음 개점하면 헤매요. 일하는 동선이 처음이니까요. 그렇다면, 가게를 열 때 오픈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서 사람들을 줄 세우는 게 누굴 배려하는 걸까요?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을 배려하는 것도 아녜요. 유명해지고 싶은 거지. 때가 되면 알겠지 생각했어요. 또 저희가 공사를 엄청나게 오래 해서 제주에서는 대략 알려져 있었어요. 그래서 오픈하는 날 근처 어르신들이 오가며 많이 들러 주셨고요. 주차장에 렌터카는 한 대도 없었어요. 덕분에 일하는 구성원들이 크게 낭패를 보진 않았습니다. SNS에는 나중에 공지를 올렸어요. ‘실은, 한 달 전에 오픈을 했습니다.’ 하고요.

제주 소재 브루어리인 맥파이와 협업해 만든 ‘올드독 라거'. 해변에서 쓰는 프릳츠 비치타월과 기념 티셔츠. 사진: 프릳츠 제공.

제주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있나요?

신메뉴라고 쓰여있는 대부분의 메뉴가 성산점에서만 판매하는 거예요. 또 비치타월 같은 굿즈는 제주 한정으로 기획한 제품이고요. 머지않아 제주 블렌드 원두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커피라는 아이템은 글로벌한 음료지만, 카페라는 공간은 어떤 ‘지역’에 자리를 잡다 보니 로컬화는 당연한 수순이기도 해요. 강력한 의도를 가지고 뭘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울렸으면 하죠.

index2

바와 홀의 구분이 모호한 공간

사진: 헤이팝 ⓒPyo Kisik

프릳츠는 예전부터 한국적인 감성의 카페를 지향해 왔지요.

네, 하지만 ‘우리가 한국적이어야지?’ 이런 생각은 잘 안 해요. 어렸을 때 봤던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잖아요. 내가 지금까지 보고 경험한 것들이 어떤 미감으로 남아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이고 쌓여 공간에 구현될 뿐이죠. 해외에 나가서 뭔가를 보고 예쁘다고 느낄 수 있죠. 새로우니까. 하지만 그게 나의 정서일까?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바리스타가 일하는 공간이 홀에서도 잘 보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릳츠의 모든 공간은 일하는 바 공간과 홀 공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요. 이를테면 손님이 착각하고 바에 들어올 확률이 충분히 있는 거예요. 각 지점마다 그런 공간들이 있어요. 특히 성산점은 메인 바가 중앙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떨어져 나와 있어요. 심지어 오픈되어 있어서 손님이 정말 조금만 방심해도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어요.

출근하자마자 커핑 테스트 중인 박근하 대표. 사진: 헤이팝 ⓒPyo Kisik

왜 이런 포인트를 의도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일종의 이벤트 같은 거죠. 손님과 바리스타가 실제로 맞닥뜨리는 이벤트! 제가 아주 예전에 스코틀랜드에서 정말 작은 카페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공간이 정말 작은 탓에 한쪽에 바가 있고, 커피를 만들어서 바로 옆에 있는 손님에게 주는 형태였는데요. 그게 정말 멋있었어요. 왜냐하면, 그 모습이 한 덩어리,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보였거든요. 물론 바가 넓고 손님이 대기하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그런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않는 건 아니겠죠. 그래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손님과 바리스타가 훨씬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도화점은 굉장히 도떼기시장 같은 면모가 있는 매장이고요. 성산점도 개미굴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거기까지 가진 않았지만. (웃음)

 

공간을 통해 그런 관계를 형성한다거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대표님도 바리스타니까 일하는 입장에서 시도해 보고 싶었던 부분도 있나요?

기능적인 요소는 시도해 볼 수 있었죠. 예를 들어 바의 높이나 손을 뻗었을 때 뭐가 어디에 있었으면 좋겠다든지 정수 시스템이 어떻게 공간에 들어오면 좋겠다든지… 하지만 이 매장은 그런 고민을 할 수 없는 상태이긴 했어요. 홀 가운데에 기둥이 많이 있는데, 예전에 공간을 연장하면서 세운 기둥이라 철거가 불가했거든요. 원래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지만 커피를 만드는 공간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했어요. 결과적으로 기둥을 선반을 놓는 기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크게 이질감이 안 느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공간 기획이라는 게 항상 챌린지 같은 면이 있어요.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사진: 헤이팝 ⓒPyo Kisik
index3

공사 연장만 8개월,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까 공사를 길게 하셨다고 했는데, 예상보다 기간이 늘어난 건가요?

원래 오픈하려고 했던 시기는 작년 10월이었어요. 생각보다 변수가 많은 건물이라 도면이 계속 바뀌었고, 결국 실제 개점은 올해 6월이 되었네요. 공사 기간만 8개월 정도 더 걸린 거죠. 사실 공사 비용이 추가되는 문제보다는 다른 문제가 있었어요. 이미 사람을 다 채용해 뒀거든요. 사람은 있는데 일할 공간이 없는 상황인 거죠. 어떡해요, 한동안 서울 매장에 직원이 바글바글했죠.

사진: 헤이팝 ⓒPyo Kisik

팀바이럴스와는 어떻게 협업하게 됐나요? 

아라리오 김지완 관장님이 소개해 주셨어요. 팀바이럴스가 예전에 했던 작업들을 보니 미니멀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에 비해 우리는 바글바글한 시장 느낌인데, 괜찮을까? 생각했죠. 만나보고 나니 우려였어요. 이 매장이 정말 우리가 의도한대로 나왔느냐, 그렇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다행히 팀바이럴스를 만났고, 그들의 정서도 녹아있죠. 아까 물어보신 허물다만 벽도 팀바이럴스의 아이디어예요. 그분들이 보시기에 ‘아 프릳츠는 다 부수고 없애는 곳이 아니구나’ 생각을 하신 게 아닐까요. 굳이 철거하지 말고 살려보면 어떨까, 생각하신 것 같았고 저도 좋았어요. 

보통 식당 주방에 보면 바닥 물청소를 할 수 있게 스테인레스로 배수 처리를 하거든요. 그걸 배수 ‘트랜치’라고 하는데요. 공간을 철거하고 나니 그 흔적들이 드러났어요. 팀바이럴스는 그것도 덮어버리지 않고, 트랜치 라인을 살려 타일을 깔아놨어요. 저는 그게 팀바이럴스가 바라본 프릳츠라고 생각해요. 

사진: 헤이팝 ⓒPyo Kisik

공간뿐 아니라 가구도 제작했지요. 각 구역마다 기능에 맞게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구에서 보였어요. 하나의 프레임으로 세 가지 이상의 가구를 만들어냈거든요. 테이블이나 의자 모두 옛날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작위적인 느낌은 없어요. 치열하게 고민하고 만든 결과라고 생각해요. 안쪽 자리는 성산일출봉이 안보이니까 조금 더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배치했어요. 사실 저희의 최대 고민은 성산일출봉이었어요. 모든 좌석을 일출봉이 보이도록 ‘몰방’하는 건 최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뷰를 막은 곳도 많아요. 프릳츠에 갔는데 성산일출봉도 있네? 정도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진: 헤이팝 ⓒPyo Kisik

뷰는 옥상에서 잘 보이더라고요.

네, 잘 보이는데 가보셔서 아시겠지만, 낮에는 좀 뜨거워요. 그래서 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 공연을 해보기로 했어요. 프릳츠 컴퍼니는 원두를 직수입하고, 커피와 빵을 만드는 회사예요. 우리가 하는 행위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판매하는 것에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공간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도 신경 쓰고, 공간도 신경 쓰고, 디자인 제품도 만들고 있거든요. 우리가 어쩌면 정서를 파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옥상에서 공연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우리가 준비한 공연이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라면서요.




index4

공동체와 커뮤니티, 프릳츠가 일하는 방법

사진: 헤이팝 ⓒPyo Kisik

프릳츠는 커피와 공간, 빵, 음악, 제품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통해 카페의 경험을 만들어 갑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소감을 물어봐도 될까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운도 실력이다…는 얘기인가요?

아뇨, 저는 운은 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노력한 게 있겠죠. 많은 구성원이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하니 고맙고요. 하지만 모든걸 복기해 보면 똑같은 결론인데요. 아, 진짜 운이 좋았구나. 만약 지금 이 시점에 프릳츠를 시작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잘 될까요? 우리에겐 그때만의 타이밍이란 것이 존재했고, 우연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일이 잘된다고 내가 잘났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사진: 헤이팝 ⓒPyo Kisik

“프릳츠는 어느 누구 하나가 뛰어나서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기호도가 있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누군가의 생각이 녹아들겠죠. 요즘 사회를 보고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해요. 저는 아직도 그렇지 않은 회사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로 어깨를 걸고, 같이 걸어가는 회사가 여기 있다고요. ”



사진: 헤이팝 ⓒPyo Kisik

프릳츠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110명 가까이 된다고요. 예전에 비해 어깨가 무겁진 않나요.

어깨가 무겁진 않고요. 저희 회사에는 대표가 5명이 있으니까, 저는 뭐 흔한 사람이거든요. 다행인거죠. 다만 백 명이 넘어가니까 이름 외우는 게 쉽지 않은데요. 요즘 가장 무서운 질문이 “제 이름이 뭔지 아세요?”예요. 그럼 당당하게 모른다고 합니다.

 

말씀대로 프릳츠는 5명의 공동대표가 이끄는 회사인데요. 운영은 어떻게 하나요?

중요한 결정은 다섯 명이 합의를 봅니다. 다만 분야마다 더 권한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의견은 전하되 최종 결정은 담당 대표가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매장 운영과 아프리카 지역 생두 구매를 맡고 있고요. 김병기 대표는 브랜딩과 공간, 남미와 아시아 지역의 생구 구매를 담당하고, 다른 대표님은 인사, 또다른 대표님은 재무를 담당하고 있죠. 저희도 지금까지 수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나름 찾아내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사진: 헤이팝 ⓒPyo Kisik

프릳츠는 공동체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이 문화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를 돌이켜보면, ‘동기부여가 잘 된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것이 판타지 같은 생각일 수 있지만 잘 정착된 것 같아요. 공동체를 이해하는 방식도 6명이 다 달랐을 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저희가 합의 가능했던 지점도 이 ‘공동체’ 하나였어요. 공동체는 내 옆에 있는 동료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누구한테 넘기지 않고 내가 하는 것, 동료가 현재 괜찮은 상태인지 살피는 행위, 한 마을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공동체 의식이라고 생각해요. 

 

‘동기부여’라는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뜻이거든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평생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거죠. 처음에는 기회의 균등이나 희생적인 면을 고려했어요. 수직적인 회사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팀장도 제비뽑기로 뽑았어요.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진 않은데, 제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게 있더라고요. 인간의 욕망이요. 인간은 항상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거든요. 최근 저의 숙제는 이거예요. “이 사람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이요. 이 사람의 성장 속도와 회사의 성장 속도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면 그 사람은 계속 새로운 업무를 맡아서 할 수 있겠죠. 안맞는다면 둘중 하나는 기다려 주는거고요. 



사진: 헤이팝 ⓒPyo Kisik

앞으로 또 매장을 낼 계획도 있나요?

네, 언제나 그러고 싶죠. 하지만 덩치만 키우는 건 원하지 않고요. 큰 매장에 바리스타가 여러 명 있으면, 아무래도 한 명, 한 명이 다 보이지 않게 되거든요. 누구도 개인을 다듬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요. 저는 그렇게 한 덩어리로 희석되는 걸 원하지 않고요. 모두가 자기 메시지를 다듬을 수 있는 매장을 하고 싶고, 개성이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 헤이팝 ⓒPyo Kisik

성산점을 운영하면서 느낀점은?

예상했던 것보다 날씨가 좌우하는 것들이 크다. 그리고 최근 제주에 유입되는 인구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프릳츠가 여기서 열심히 하면 뭔가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의 희망은 여기 구성원들이 나름 재밌게 일하면서, 다음 스텝을 꿈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잘되는 매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 되니까요. 그러다보면 이곳에서 좋은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런 커뮤니티가 있는 곳은 좋은 ‘장소’를 넘어 좋은 ‘지역’으로 확장되지 않을까요. 

 

TPO

프릳츠 박근하 대표가 꿈꾸는 공간

사진: 헤이팝 ⓒPyo Kisik

아이슬란드요. 사실 특정 공간을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내가 매일 어디를 꿈꾸지?’라고 생각해 보면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되겠네요. 여긴 가보면, 음… 텅텅 비었어요. 우리나라만 한 땅덩어리에 인구가 30만 명밖에 되지 않거든요. 차 타고 10분만 나가면 나밖에 없어요. 나무도 없어 황량하고 사람들 억양도 세요. 어떤 면에서 따뜻한 곳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이상하게도 따스한 매력을 느껴요. 지금까지 아이슬란드를 두 번 갔다 왔는데요. 처음 갔을 때를 잊을 수 없어요. 저는 이곳의 뮤지션들도 참 좋아하는데요. 음반 가게에 들어가면, 옛날 CD플레이어가 있어요. 거기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떤 무시무시해 보이는 형이 와서 “커피 줄까”하고 물어보는 거예요. 저는 이런 커뮤니티는 특정 인구 이하여야만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내년에도 또 갈 거예요.

이소진 수석 기자 · 콘텐츠 리드

사진 표기식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프릳츠 컴퍼니, 팀바이럴스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매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제주에 등장한 물개 카페, 프릳츠 성산

▶ : file no.1 : 지역적 맥락과 공간의 역사 살린 리뉴얼 프로젝트

▶ : file no.2 :동기부여가 잘 된 사람들의 공동체 

▶ : file no.3 : 한국의 카페, 프릳츠 컴퍼니 

프로젝트
[Post-It] 제주 프릳츠 성산점 리뉴얼 프로젝트
장소
프릳츠 성산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22
시간
08:00 - 19:00
기획자/디렉터
기획⋅운영 | 프릳츠
크리에이터
공간⋅가구 디자인 | 팀바이럴스
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제주에 등장한 물개 카페, 프릳츠 성산 ②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