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2023-11-30

우리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든다, 쓰리소사이어티스 ③

: file no.3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쓰리소사이어티스 이모저모
나뭇결이 느껴지는 오크통 겉면

숫자로 보는 쓰리소사이어티스

44년 마스터 디스틸러 앤드류 샌드의 위스키 경력

도정한 대표의 제안으로 쓰리소사이어티스에 합류한 마스터 디스틸러이자 블렌더 앤드류 샌드. 그의 삶은 위스키와 함께 흘렀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앤드류는 1980년 글렌리벳 증류소에서 위스키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 후 수십 년간 일본의 니카 증류소,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증류소에서 우수한 위스키를 탄생시키는 한편, 미국 버지니아 증류소와 코퍼폭스 증류소의 증류 시설을 디자인하는 등 위스키 관련 경험을 촘촘하고 단단하게 쌓아 올려왔다. 한국에서의 나날이 어떠냐고 묻자, 앤드류는 “1년만 있다 가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벌써 6년이 지나버렸다”며 웃었다. 십 대의 끝자락, 위스키 증류소에서 일을 시작한 소년은 성실히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다른 일을 찾게 될 줄로만 알았다고. 누군가는 자신이 수십 년간 정성을 쏟을 일을 그렇게 시작하기도 한다.

앤드류 샌드

11시 매일 위스키를 테이스팅 하는 시각

도정한 대표와 앤드류 샌드 마스터 디스틸러의 중요 일과는 테이스팅이다. 특히 오전 11시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도정한 대표에 따르면, ‘아침 식사 후, 점심 식사 전’인 이 시간에 미각이 가장 예민하다고.

테이스팅 모습

약 60도 쓰리소사이어티스 양조장의 최대 연교차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위스키’. 기원을 소개하는 문구다.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의 특징 중 하나인 사계절을 위스키에 녹여내기 위해, 부러 연교차가 큰 지역을 찾았다. 그 결과 자리 잡은 땅이 남양주의 백봉산 분지. 이곳의 기온은 여름엔 30도 후반까지 오르고, 겨울이면 영하 20도 후반까지 내려간다고. 혹서와 혹한을 오가는 날씨는 오크통과 그 안에 담긴 술이 더욱 극적으로 부딪치도록 한다. 즉 덥고 습한 여름에는 오크통의 나뭇결이 부풀며 술을 깊이 빨아들이고,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나뭇결이 쪼그라들며 술을 뱉어내는 것. 이 순환은 모든 증류소에서 일어나는 과정이지만, 연교차가 큰 곳에서는 더욱 빠르게 이뤄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빚어지는 기원은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독특한 풍미를 품는다.

산이 둘러싸고 있는 증류소 전경. 사진 제공: 쓰리소사이어티스

5 기원 위스키가 수출되는 국가 수

기원은 현재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총 5개국으로 수출된다. 도정한 대표는 한국이 만드는 위스키에 쏟아지는 세계 각국의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그는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위스키 역시 그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내년에는 수출국이 더 늘어날 것임을 살짝 귀띔해 주기도 했다.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발 위스키의 맛과 풍미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무언가를 함께 바라보는 두 사람

Scrap

스크랩하듯 모아보는 쓰리소사이어티스 술들

기원 소사이어티 컬렉션. 왼쪽부터 차례로 호랑이, 유니콘, 독수리 에디션. 사진 출처: 쓰리소사이어티스 인스타그램

1. 기원 소사이어티 컬렉션

정규 제품을 출시하기 전,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소사이어티 컬렉션(Society Col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세 가지의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차례로 출시했다.

컬렉션 제품은 한국, 스코틀랜드, 미국이라는 세 가지 사회를 각각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 유니콘, 독수리 에디션으로 구성됐다. 세 가지 에디션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2020년 7월 7일에 증류한 원액을 숙성했다는 것. 원액은 같지만 숙성 기간이 다른 세 가지 한정판은, 이 증류소의 위스키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케 했다.

기원 싱글몰트. 사진 제공: 쓰리소사이어티스

2. 기원 싱글몰트

올해 2월 쓰리소사이어티스는 기원의 첫 번째 정규 배치를 출시했다. 첫 제품인 ‘기원 위스키 배치 1’은 미국산 새 오크통에서 숙성했으며, 한국적인 스파이스와 오크의 여운이 인상적이다. 그 후 증류소는 차례로 배치 2, 배치 3 등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배치별로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다채로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특히 지난 9월 22일 출시된 배치 3은 쓰리소사이어티스가 처음 선보이는 쉐리 캐스크 숙성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출시된 제품으로 아직까지는 남은 물량이 있다고 하니, 궁금한 이들은 서두르는 편이 좋겠다.

정원. 사진 출처: 쓰리소사이어티스 인스타그램

3. 정원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싱글몰트용으로 증류한 스피릿을 사용해 진(gin)도 만들었다. 진은 쥬니퍼베리 열매를 포함해 다양한 허브 및 향신료의 풍미가 특징인 증류주의 일종. 증류소는 오크통에서 위스키가 숙성되는 동안, 정원을 출시하며 자신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원을 빚는 데 쓰이는 보태니컬 재료는 11가지. 특히 깻잎, 새싹삼, 초피나무 열매, 솔잎 등 한국의 보태니컬 재료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정원의 기본 제품이 맑고 향긋하다면, 이 진을 다양한 오크통에 숙성한 ‘배럴 에이지드’ 제품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만나는 재미를 준다. 증류소에서 시음한 술 중에서도, 특히 메이플 시럽 캐스크에 숙성한 정원과 모카 스타우트 캐스크에서 숙성한 정원이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모카 스타우트 캐스크 숙성 제품은 모두 소진되었으나 메이플 시럽 캐스크 숙성 제품은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한 기원 위스키 연구소에서 만날 수 있다니 참고하자.

*끝

글 김유영 기자

사진 표기식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우리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든다, 쓰리소사이어티스

▶ : file no.1 : 한국, 미국, 스코틀랜드라는 세 사회가 남양주에서 만난 까닭

▶ : file no.2 : 사업 키워드는 의미, 열정, 사람

▶ : file no.3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쓰리소사이어티스 이모저모

장소
쓰리소사이어티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로 259-18
기획자/디렉터
기획·운영 | 쓰리소사이어티스
크리에이터
증류기 디자인 | 쓰리소사이어티스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우리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든다, 쓰리소사이어티스 ③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