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성공 팝업 공식 만든 가나 초콜릿 하우스 ①

: file no.1 : 진한 사계절의 맛

Briefing

가나 초콜릿 하우스

각종 팝업스토어가 각축전을 벌이는 성수동. 지금의 팝업 성지가 되기까지 기점이 있었다면 ‘가나 초콜릿 하우스’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22년 4월, 성수동에 오픈한 가나 초콜릿 하우스는 다녀온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핫플’로 등극한 케이스다. ‘국민 초콜릿’으로 알려진 롯데 가나 초콜릿과 오프라인 마케팅 플랫폼 프로젝트 렌트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둔 팝업 콘텐츠를 기획했고, 시즌1은 누적 방문객 수 2만 명이 방문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다음 해 부산에서 시즌2를 마친 가나 초콜릿 하우스가 올해 다시 한번 시즌3를 기획해 성수동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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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느끼는 팝업 스토어

 

가나 초콜릿 하우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한 주에 한 번씩 방문하기. 이번 팝업은 한 달 동안 열리지만 사계절을 콘셉트로 매주 새로운 디저트와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나 역시 지난주 핑크빛 봄이 완연한 초콜릿 하우스를 방문했는데, 한 주만에 다시 오니 분위기가 확 바뀌어 있었다. 벌써 여름이 온 것이다. 테이블 위 샹들리에뿐 아니라 디저트, 게스트 커피 브랜드도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한 달 동안 초콜릿 디저트로 사계절을 모두 즐겨볼 수 있는 것.

여름 시즌을 맞아 재단장한 공간과 새로운 시즌 디저트들. 왼쪽은 레몬바질, 패션후르츠, 라즈베리 에클레어. 오른쪽은 '케익바'에서 개발한 딸기 코코넛 케이크, 가나 라즈베리 타르트, 가나 오렌지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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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새로운 시즈널 디저트와 커피

“가나 초콜릿 하우스는 가나 초콜릿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안하는 공간이에요.” 팝업스토어의 담당자인 롯데웰푸드 강민영 대리는 ‘디저트’에 방점을 두었다. 어릴 적 먹던 초콜릿을 카페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업그레이드한 것. 이를 위해 유명 셰프와 바리스타가 매주 색다른 맛의 향연을 선보인다. 협업 라인업만 봐도 안 가고는 못배길 정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주 새롭게 벌어지는 디저트 축제다.

에클레어 맛집으로 유명한 가루하루의 윤은영 셰프는 가나 초콜릿 하우스를 위해 색다른 디저트를 개발했다. 시트러스 바바는 바닐라 초코돔 속에 프랑스 전통 디저트인 럼에 절인 바바가 들어있다. 상큼한 과일과 더불어 오렌지향 가득한 거품 구름을 즉석에서 만들어 얹어주는데, 향긋한 봄의 기분을 느끼기에 제격인 ‘라이브’ 디저트다. 그밖에 시즈널 에클레어는 물론 초콜릿 무스 케이크, 레몬첼로 시가 봉봉 등 초콜릿을 주제로 창의적인 메뉴들을 선보였다.

봄과 어울리는 스위트 칵테일 / 여름 시즌 음료인 팜 허니 코코넛 쇼콜라 / 가을 한정음료인 초콜릿 위스키 하이볼
봄의 상큼함이 가득한 에클레어 / 가을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마롱 마들렌 케이크 / 겨울 한정 디저트인 미뉴트 빠비용의 츄러스 3종

이 밖에 성수동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디저트 강자, ‘케익바’ 클레어 셰프, 국내 유일 프랑스 명장 도레도레 MOF 김영훈 셰프, 스페인 정통 츄러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뉴트 빠삐용’이 매주 가나 초콜릿으로 개발한 시즈널 디저트를 공개한다. 상시 디저트 6개, 시즌 특화 메뉴 9개를 포함해 총 32개의 디저트 메뉴를 만날 수 있다. 그중 대표 디저트 5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쁘띠 디저트나 주문 후 제작에 들어가는 시그니처 디저트는 예약이 필수다.

고급스러운 호텔 바를 연상시키는 가나 초콜릿 하우스의 커피 바. 여름 시즌은 부산 스페셜티 카페인 스트럿 커피가 게스트 바리스타를 맡았다.

디저트에 커피가 빠질 수 없다. 커피 역시 국내외 인정받는 스페셜티 로스팅 카페로 알차게 꾸렸다. 도쿄의 오니버스 커피,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힙하고 감각적인 ‘스트럿 커피’, 로스팅 챔피언 출신 대표가 운영하는 경남 진해의 ‘호끼린’, 10년 동안 퀄리티 높은 커피로 묵묵히 성수동을 지키고 있는 ‘로우키’가 매주 게스트 바리스타로 참여해 각 계절에 특화된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는다. 여기에 토탈 음료 전문가인 비크롭의 레시피로 만든 초콜릿 음료도 계절별로 준비되어 있다.

봄 SPRING

Dessertㅣ가루하루 윤은영 셰프 GARUHARU

・ Coffeeㅣ도쿄 오니버스 커피 ONIBUS COFFEE

여름 SUMMER

・ Dessertㅣ케익바 CAKE BAR

・ Coffeeㅣ스트럿 커피 STRUT COFFEE

가을 AUTUMN

Dessertㅣ도레도레 프랑스 명장 MOF 김영훈 셰프 DOREDORE MOF Collection

・ Coffeeㅣ진해 호끼린 커피 HOKKIRIN

겨울 WINTER

Dessertㅣ미뉴트빠삐용 MiINUTE PAPILLON

・ Coffeeㅣ성수 로우키 커피 LOWKEY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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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환상으로 빠져드는 공간

가나 초콜릿 하우스는 18세기 런던 초콜릿 하우스를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당시 초콜릿 하우스는 귀족들이 모여 초콜릿과 커피를 마시며 어울리는 사교의 장으로 기능했다. 21세기 가나 초콜릿 하우스 역시 초콜릿을 사이에 두고 흥미롭고 창의적이 이야기들이 오가는 장이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초콜릿 박스 모양의 건물. 문을 열고 입장하면 초콜릿의 환상과 아늑한 살롱을 적절히 믹스매치한 공간이 펼쳐진다.

 

초콜릿의 역사는 산업혁명과도 연관이 있다. 기계의 발명으로 카카오를 곱게 분쇄하고 압착할 수 있는 기계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카카오버터를 분리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등장한 것이 지금 우리가 먹는 ‘판’ 형태의 초콜릿이다. 가나 초콜릿 하면 떠오르는 가장 직관적인 모양이 바로 은박지를 까면 드러나는 이 가지런한 갈색 초콜릿이다.

팝업 공간에도 여기저기 초콜릿이 등장한다. 한입 베어 물고 싶은 거대한 초콜릿 조형물부터, 과자의 집에 온 듯 벽면이 모두 판 초콜릿으로 도배되었다. 초콜릿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만한 공간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간은 편안히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다. 1층 공간은 메인인 ‘바’를 중심으로 초콜릿 하우스의 지난 시즌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포존, 굿즈존, 포토 부스, 카페가 펼쳐져 있다. 2층에는 내년이 50주년인 가나 초콜릿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헤리티지 존과 초콜릿 클래스가 열리는 클래스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공간은 약 150평 규모로 7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2층 공간에서는 50주년을 앞둔 가나 초콜릿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라운지 공간에서는 예약자에 한해 가나 초콜릿으로 나만의 DIY 메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클래스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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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문하고 싶은 팝업의 성공 공식은?

가나 초콜릿 하우스의 성공 공식은 ‘브랜드 = 경험’. 팝업스토어의 필수 덕목과도 일치하는 요소다. 초콜릿을 디저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는 한 가지의 목적을 두고 다각도로 ‘좋은 경험’을 설계했다. 먼저 고객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규모의 공간과 콘텐츠를 준비했고, 한 번 방문하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제품 홍보 팝업으로 생각해 방문했던 이들도 공간과 서비스 완성도에 감동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여기는 초콜릿에 진심이구나’라는 피드백과 함께.

많은 팝업이 열리는 요즘이지만, 막상 공간에 가보면 제품 판촉 행사나 굿즈를 미끼로 SNS 팔로워를 모객하는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팝업스토어 방문을 놀이이자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하는 MZ세대에게 좋은 팝업의 기준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그런데 가나 초콜릿 하우스는 브랜드 인지도 특성상 다양한 연령이 방문한다는 특징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가나 초콜릿을 즐겨 먹었거나 TV CF를 기억하는 부모님 세대에게도 가나 초콜릿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자 초콜릿의 대명사 격인 제품인 것.

도쿄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초크보이가 그려낸 윈도우 아트.

가나 초콜릿 하우스를 도쿄에서!

세 번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성공을 거둔 가나 초콜릿 하우스는 올해 4월, 도쿄에서도 문을 연다. 가나 초콜릿 하우스의 도쿄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봄 시즌은 일본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유명한 오니버스 커피가 봄 시즌의 게스트 바리스타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메인 입구와 2층 클래스 공간에는 도쿄의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초크보이가 내한해 직접 드로잉을 남겼다.

*2편에서 가나 초콜릿 하우스의 탄생과 기획 비하인드를 자세히 만나보세요!

글 | 이소진 수석기자

사진 | 이명수 (아프로이 스튜디오)

사진 제공 및 협조 | 롯데웰푸드, 프로젝트렌트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성공 팝업 공식 만든 가나 초콜릿 하우스

▶ : file no.1 : 진한 사계절의 맛

      : file no.2 : 성수동 팝업은 가나의 전과 후로 나뉜다

      : file no.3 : 성수동과 부산을 넘어 도쿄로

프로젝트
가나 초콜릿 하우스
장소
가나 초콜릿 하우스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403
일자
2024.03.09 - 2024.04.07
시간
11:00 ~ 20:00 (월요일 휴무)
주최
롯데웰푸드
크리에이터
・ Dessertㅣ가루하루 윤은영 셰프, 케익바, 도레도레 프랑스 명장 MOF 김영훈 셰프, 미뉴트빠삐용
・ Coffeeㅣ도쿄 오니버스 커피, 스트럿 커피, 호끼린 커피, 로우키 커피
참여작가
초크보이 (윈도우 드로잉)
링크
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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