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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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5

매일 사용하는 물건의 기쁨, TWL ①

: file no.1 : 이태원 골목에서 만난 새로운 TWL

Briefing

TWL(티더블유엘)

내 살림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 실생활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아이템인데, 의외로 그냥 지나치게 되는 물건들 말이다. 예를 들면 감자나 채소의 껍질을 벗겨내는 필러, 병뚜껑을 따는 오프너, 음식에 양념하거나 무칠 때 꼭 필요한 큼직한 볼, 차 키나 마스크를 걸어 둘 때 유용한 훅, 매일 쓰는 청소용품들… 그런데 TWL 매장에 들어서면 잊고 있던 내 일용품들의 존재감이 확연히 살아난다. ‘맞다, 이 친구가 있어서 내 일상이 편리했지!’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 물건이 이토록 예뻤던가?’ ‘아하, 내 일상 구석구석까지 디자인이 스며들 수 있는 거구나’ 하면서 매장에 진열된 물건들은 더욱 신중하게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하나씩 구경하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면서 내 공간에서의 쓰임을 상상하게 되니까. TWL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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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마주한 TWL

모처럼 찾아온 입춘의 기운을 느끼며 이태원 언덕의 골목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이태원 초등학교 후문 뒤로 펼쳐진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에서 의외의 순간에 마주친 4층 규모의 상아색 건물,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긴 TWL이었다.

3월 정식 오픈을 앞둔 이태원 TWL은 그동안 종로구 연건동과 한남동에 나뉘어 있던 두 공간을 하나로 합친 새로운 보금자리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의 첫 매장을 거쳐 종로구 연건동에 오랜 시간 자리 잡았던 TWL. ‘Things We Love’라는 이름처럼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전한 일용품을 소개했다. 그 후 새로운 프로젝트의 하나로 오픈했던 한남동의 ‘핸들 위드 케어(Handle with care)’에서는 작가들의 공예품들을 전시로 기획해 소개했다. 그런데 이제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공간이 완성된 것. 가장 꼭대기 층에서 남산 타워를 바라보며 작가들의 공예 전시를 감상하고, 아래층에 내려가면서 내 일상과 가깝게 맞닿아 있는 일용품과 시즌 선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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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층을 관통하는 키워드: 시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TWL에서 만날 수 있는 각양각색의 제품들을 네 개의 층에 차곡차곡 나눠 담았다. 꽤 고민이 많았을 작업인데, 두 대표가 귀띔해 준 층별 키워드는 ‘시간’. 그러니 새로운 TWL을 아직 둘러보기 전이라면, ‘시간’이라는 키워드에 따라 층별로 달라지는 취향과 분위기를 경험해보면 좋을 듯하다.

TWL 1층, 'Seasonal'를 콘셉트로 다양한 기프트 아이템을 준비해 두었다.

Seasonal이라는 이름의 1층에는 제일 처음 문을 열고 맞닥뜨리는 공간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기프트 아이템들이 준비되어 있다. 핀란드 니트웨어 브랜드 라퓨안칸쿠리트의 양모 보틀 커버, 색동 보자기에 싸인 호호당의 윷놀이 세트, 돌멩이 모양의 머들 크레용 등 나를 위한 재충전, 혹은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TWL 2층, 'Timeless'를 키워드로 '핸들 위드 케어'에서 선보인 작가들의 작품을 아카이빙 형태로 만날 수 있다.

한층 계단을 오르면 Timeless라는 키워드의 2층에 다다른다. 한남동에 있던 핸들 위드 케어에서 전시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소개하고 싶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이제 이곳에서 아카이빙의 형태로 항상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태훈 작가의 청자 유리 굽잔, 오트오트의 자개 수저받침, 마우스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풍경 등 요즘 주목할 만한 작가의 공예품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TWL 3층, 'Daily'는 매일 일상에서 사용하는 키친 툴과 식료품을 만날 수 있는 곳.

3층은 연건동 TWL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스며든 공간이다. ‘Daily’라는 키워드 아래, 내 일상에 당장 활력을 불어넣어 줄 톡톡 튀는 일용품은 물론이고 패키지만으로도 호기심이 일어나는 식료품이 즐비하다. 다른 층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북유럽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인데,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 고심한 결과물이다. 실제 작동 가능한 부엌 공간이 있으니, ‘숍앤스튜디오’로서의 재미있는 이벤트도 기대해볼 만하다. 남산 타워가 어렴풋이 보이는 4층은 TWL의 뷰 명당이자, 다양한 전시가 진행될 예정인 ‘핸들 위드 케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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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보물찾기

TWL의 내부에서 독특하게 눈에 띈 것은 액자 프레임을 연상케 하는 디스플레이다. 최근 엄선된, 놓치지 않길 바라는 시선이 담긴 제품들이 액자 프레임처럼 안쪽으로 깊게 파인 사각형의 공간 안에 ‘캡처’되어 있다. 다양한 제품들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찬찬히 눈에 담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는 편집 매장의 아쉬움을 보완한 공간 디스플레이다.

1층에는 화이트 톤의 벽 가운데에 한 면만 검정 프레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 이 시기에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잘 나뉘어 소개되어 있다. 보자기로 정성스레 포장된 호호당의 목베개와 실내화 세트, 선물하는 이의 감각까지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 에이커(Aker)의 민들레 문진 등 나를 위해 또는 누군가를 위해 선물하기 좋은 추천 아이템들이 한 면 가득하다. 3층의 일상 용품들 중에는 나무 벽면 안쪽으로 깊게 파인 검정 프레임이 눈에 띈다. 일본 아즈마야의 플란넬 필터와 드립 커피 물 주전자가 반짝인다.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38년간 다이보 커피점을 운영한 대표의 커피 도구들을 재현한 컬렉션이다. 역시 한 번 언뜻 보았을 때는 그 정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 번 더 하이라이트 해주니, 보물찾기를 하듯 제품 구경이 더욱 즐거워진다. 그러니 TWL을 둘러볼 때 층별로 큐레이션 된 제품들부터 눈여겨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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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기에만, 오리지널 에디션

TWL에서는 그간 수많은 브랜드, 작가들과 일해오며 쌓아온 경험을 담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오리지널 에디션을 선보인다. 물론, 이곳 TWL에서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작가들과 함께 만든 TWL의 오리지널 에디션 5점을 소개한다.

1. 새벽공기 풍경

 

맑은 유리 오브제에 명주 소재의 스트랩을 조합한 풍경, 새벽공기. 청아한 소리, 빛이 공기 중에 흩어지며 마음에 깨끗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유리 오브제는 한 점씩 마우스 블로잉 기법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모난 구석 없이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다. 스트랩은 허호 장인의 함창 명주를 사용했다. 유리 오브제는 직접 만들기 때문에 저마다 다른 형태와 결을 지니며, 명주 스트랩 역시 투박이 특유의 쌍고치 매듭의 위치와 색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두 수공예품만이 지닐 수 있는 매력이다.

2. Bric Structure, 정현지 작가

 

정현지 작가는 ‘핸들 위드 케어’에서 두 번의 작품전을 열었다. 네덜란드에서 작업하며, 패브릭의 평면 요소를 입체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다양한 명주 소재를 사용해 손바느질 작업한 이 제품들은 모두 주문 제작할 수 있다.

3. 패브릭 다구함, 임서윤 작가

 

차 한잔으로 중정을 다스린 옛 다인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차 도구함. 임서윤 작가의 패브릭 차 다구함은 부드러운 섬유에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 만든 수공예품으로, 단아한 형태와 섬세한 마감이 특징이다. 차 도구를 안전하게 감싸주는 패브릭 파티션과 보호 및 찻잔 받침 역할을 하는 티 코스터 네 장 구성은 TWL이 실제로 사용하고 소통하며 더해진 디테일이다.

4. Dan Drain Board TWL Edition, 디태(DEETE)

 

TWL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실용적인 형태의 차 판. 디태(DEETE)는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며 원목 차 도구와 소품, 가구를 만드는 곳이다. 디태에서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형태의 차 판으로, 1~2인이 사용하기 좋은 크기다. 탄화 물푸레나무의 정목만을 사용해 최소한으로만 변형되도록 구현했고, 하단에는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해 건축적인 공간감은 물론,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디자인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손지연 객원기자

사진 임상현, 김수민 어시스턴트 (아토 스튜디오)

사진 제공 및 협조 TWL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어른들의 취향 발견 아지트, 서점 그래픽

▶ : file no.1 : 매일 사용하는 물건의 기쁨, TWL

      : file no.2 : 당신의 취향도 함께 자란다

      : file no.3 : 매일 더 기대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

프로젝트
[Post-It] TWL
장소
TWL shop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나길 34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2:00 - 19:00
(월요일 정기 휴무)

*그랜드 오픈일 | 3월 8일
기획자/디렉터
공간 디자인 |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
크리에이터
가구 | Time&Style
링크
홈페이지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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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용하는 물건의 기쁨, TWL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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