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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대구에서 만나는 한국 미술의 정수, 대구간송미술관 ①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

Briefing

대구간송미술관 

미술관이 도시의 운명을 바꾼다면? 스페인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를 탄생시키며, 예술 공간이 도시 재생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는2 구겐하임 꿈꾸며 도시의 얼굴이 아이코닉한 건축물을 세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 문을 대구간송미술관도 구겐하임 빌바오와 유사한 모델을 도입했다. 대구시의 주도로 설립된 이곳은 간송미술관의 분관이자 유일한 상설 전시장으로서, 대구의 역사와 맥락을 반영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형식과 내용의 전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개관 기념으로 개막한 국보·보물전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김홍도의 인물화와 정선의 진경산수화 진귀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있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전시만으로 22 4천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대구간송미술관 지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문화예술 기지로서의 역할을 꿈꾼다. 

 

*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 건축 프로젝트나 문화 예술 공간이 도시 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현상을 의미하는 경제 용어.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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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곁의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 

간송미술관은 우리 민족 얼과 혼을 품은 한국 미술을 보존하고 계승해 간송 전형필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서울 성북동에서 시작된 간송미술관의 발자취가 이제 대구까지 뻗어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2016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가 분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준비를 마친 끝에 9 3 문을 열였다. 대구에 새로운 시립미술관이 건립된 것은 2011 대구미술관 개관 이후 13년만. 수성구 삼덕동에 위치한 대구미술관의 맞은편에 대구간송미술관이 나란히 들어섰다 

이곳의 설계자는 연세대학교 최문규 교수와 ()가아건축사사무소 팀이다. ‘땅에 어울리는 건축’,간송을 담는 담백한 그릇’,모두에게 열린 미술관이라는 가지의 목표를 미술관 설계에 반영했다.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고자 본래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 가장 암울했던 시기 시대적 비극을 이겨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굳건한 정신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신념을 미술관 입구의 나무 기둥과 소나무를 통해 표현했다. 또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계단식 기단, 터의 분절 전통 건축 요소를 접목하고 예부터 사용해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훼손을 최소화했다. 산을 품고 있는 박석마당과 한국적 정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공간을 더하여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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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공간 

봄기운이 약동하는 2월의 끝자락,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대구간송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 입구로 향하는 길목에 다다르자 어린이들과 손을 잡은 보호자, 젊은 커플 혹은 단체로 견학을 온 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개관 당시 ‘유소년과 청소년부터 어르신 세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스스럼없이 찾아와 예술을 쉽고 친근하게 향유하는 미술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던 미술관의 목표가 일견 실현된 듯하다. 무엇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의 유일한 상설 전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서울의 보화각(葆華閣)이 일 년에 두 차례만 대중에 개방해 왔던 한계에서 벗어나, 이곳은 문화보국의 신념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과 고미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 목적 하나로모든 연령대의 문화적 니즈를 충족시키는 꼽았다. 상설 전시실의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중점을 두었으며, 기존 보화각보다 8 넓은 규모로 조성 보다 다양한 전시와 시도를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연면적 8,003 규모인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여섯 개의 전시실을 비롯해 보이는 수리복원실과 아카이브집, 간송 아트숍 등을 갖췄다. 야외에는 수공간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의 연결을 유도하는데, 미술관 주변으로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팔공산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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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펼쳐진 빛나는 유산 

개관 기념 전시인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서는 국보와 보물 40 97점을 대거 선보였다. 교과서에서만 접하던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혜원전신첩,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간송 컬렉션을 대표하는 국보와 보물이 한날한시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38m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 실감영상전시흐름·The Flow’ 하루 평균 2,881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체 관람객 평균 연령은 36.4세로 10 16.7%, 20 19.1%, 30 23.8%, 40 19.7%, 50 이상이 20.7% 나타났다. 이는 연령층이 전통문화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의 성과는 다양한 수상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4 한국 관광의 별’에 이름을 올렸고, 대한민국 문화공간 발전에 기여한 건축물에 수여되는 ‘제10회 한국문화공간상’을 수상하며 연이은 쾌거를 이룩했다. 이제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의 미래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건축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예술 관광명소로의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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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부터 도자까지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현재 이곳에서는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제1전시실에서 국보 3 6점을 비롯한 회화, 서예, 도자 등 대표 소장품 총 39 52점이 전시된다. 조선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삼원(三園,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삼재(三齋,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의 작품과 조선 왕실의 글씨, 고려와 조선의 도자 등을 모두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의 관리를 위하여 연 3차례 작품을 교체할 예정이며, 서화와 도자를 중심으로 불상, 전적, 목판 등을 순차적으로 전시한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간송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간송의 문화보국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국가의 보물들이다. 두 도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함께 기리기 위해 1938년 간송이 직접 주문하여 제작한 목제 진열장에 진열된다. 두 도자 앞으로 청자 7건 10점과 백자 7건 8점이 전시되며, 관람객은 도자의 뜰 안에서 고려와 조선의 삶과 멋을 음미할 수 있다.

전시실 2에는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 인물, 화조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단원 김홍도의 백매 단독 전시된다. 매화는 대표적인 겨울꽃으로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선비의 정신을 나타낸다. 전시실은 인위적인 연출을 자제하고 온전히 작품에만 집중할 있도록 기획되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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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복원 허브로의 도약 

대구간송미술관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수리 복원 기술을 지역과 공유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대구시가 소장한 아동문학가 윤복진 기증자료(총 14건)의 수리·복원 과정을 공개하는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운영한다. 더불어 지역 내 서화 및 지류 문화유산의 보존 처리를 지원하는 ‘공공문화시설 협력·지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보이는 수리복원실’은 단순한 연구 공간을 넘어, 손상된 서화와 고문헌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두 시간 동안 수리복원 학예사가 직접 복원 과정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은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단순히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살아 있는 유산이 보존되고 연구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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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다움을 넓혀가는 다양한 프로그램 

대구간송미술관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시를 통해 조명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교육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사전 전시 해설과 간송예술강좌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은 300 회에 걸쳐 2 7천여 명이 참여하며, 관람객이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까이에서 느낄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야간 개장 프로그램밤의 미술관 대구의 주요 문화예술기관이 함께한대구+간송미술관 축제 6 동안 1,200 명이 참가하며 회차 정원을 초과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대구간송미술관은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하며, 더욱 확장된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올해 역시 간송 전형필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전 전시 해설과 전시 연계 교육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경험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새롭게 운영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미래 세대가 간송의 문화유산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

 

장소 대구간송미술관 

주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미술관로 70  

대지면적 150,906㎡ (사업부지면적: 24,073㎡) 

건축면적 3,879.52 

연면적 5,962.23 

운영 간송미술문화재단 

건축 연세대학교 최문규 교수, (주)가아건축사사무소 

규모 지하 1층, 지상 3 

건물 높이 18.28m

휴관일 매주 월요일  

*2편에서 계속됩니다.

 길보경 객원 기자

사진 김시진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대구에서 만나는 한국 미술의 정수, 대구간송미술관

       : file no.1 :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

       : file no.2 :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K-헤리티지’

       : file no.3 : 세대 대통합! 모두 함께 즐겨요

프로젝트
[Post-It] 대구간송미술관
장소
대구간송미술관
주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미술관로 70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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