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팝업, 전시 소식 등 꼭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레터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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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새벽 1시까지, 책과 함께 탐색의 시간으로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읽는사람>

전시 이렇게 즐겨볼까?

한 권의 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여러 권의 책을 나란히 늘어놓고 읽는 ‘병렬 독서’가 유행하고 있다. 다독을 하기 좋은 독서법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부족한 시간 탓에 책을 정독하지 못하고 쌓여가는 책들을 간간히 펼쳐보는 일이 늘어나면서 ‘병렬 독서’라는 것이 다시금 수면에 떠오르게 된 것.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좋은 때, 소전문화재단에서 독서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만의 독서 이유와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월 20일부터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 <읽는사람: 당신을 ___할 300권의 고전>은 국내 독자들을 위해 300권의 고전 리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애서가뿐만 아니라 가이드가 필요한 독자들까지 독서의 길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된 전시다.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전시에 주목해 보자.

전시의 시작점, 왜 고전 소설일까?

소전문화재단에서는 다가오는 2024년 6월부터 <이달의 고전>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멀게만 느껴지는 고전 문학의 벽 앞에서 망설이는 독자들이 독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그들에게 독서 리스트를 제안하는 자리이다. 또, 4월부터 웹으로 매 계절 새로운 소설을 발견하고 함께 고전을 읽는 <웹: 읽는사람>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시작하는 두 가지 사항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고전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고전을 소개하고자 할까? 그전에, 고전 소설이란 무엇일까? 고전을 창작 시기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단어 자체로 살펴보면 어떤 경지에 도달한 소설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 시중에 출판사에서 선별해 우리가 읽을 수 있도록 나온 책들을 무작정 따라 읽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기준을 세워 시대와 지역을 넘어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고전의 의미를 확대할 수 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소전문화재단은 이 전시와 앞으로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독자가 자신의 삶에서 단 한 권의 고전을 발견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300권의 고전 리스트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소전문화재단에서는 독자들의 본격적인 독서를 위한 국내 문학의 비중이 높은 1천 권, 1만 권의 도서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읽는사람: 당신을 ___할 300권의 고전>에서 그 리스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최초로 공개되는 300권의 고전 리스트는 고전 읽기의 의미를 짚어갈 수 있도록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독자부터 고급 독자층까지 단계별로 아우른다. 300권을 한꺼번에 모아 놓은 서가를 통해 자신이 읽은 책을 마주하기도 하고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며 독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책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북마스터와 함께

이 전시 공간에는 북마스터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설가 김갑용, 양선형, 박현옥, 위수정을 비롯해 편집자, 서점 기획자 등이 공간에 함께한다. 이들은 매일 14시와 16시에 북도슨트를 진행해 전시를 소개하고 관람객들의 길잡이가 되어, 고전 읽기와 더불어 책을 읽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전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도슨트 시간에 맞추어 방문해 섬세한 설명을 들으며 공간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채털리 부인의 연인>

300권의 고전 중 문학과 예술이 만나는 북아트 40권을 선별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고전은 오랜 시간 끊임없이 새롭게 디자인되고 편집되어 출간된다. 과거 삽화가와 장정가, 필경사의 손을 거친 40권의 책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책들을 살펴보며 문학과 예술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시된 북아트 중 대표작으로는 조르조 데 키리코의 삽화로 보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살바도르 달리의 삽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1742년 발행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초판 100주년 기념 베리 모저 삽화 <허클베리 핀의 모험>,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있다.

고전 소설 속 마음에 드는 명문장을 찾아볼까?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동굴처럼 마련된 공간이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6월부터 달마다 2권씩 소개되는 <이달의 고전> 프로그램을 엿볼 수 있도록 하반기에 소개될 책 14권 속 명문장이 한쪽 벽면에 준비되어 있다. ‘여행을 떠나는 자’, ‘미래를 그리는 자’, ‘세계와 대립하는 자’ 등 14권 중 2권씩 공통의 키워드로 짝을 묶어 고전과 고전을 연결하며, 오롯이 문장만 보고 어떤 책 속 문장인지 역으로 알아가 보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새벽 1시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공간은 낮에는 차를 밤에는 술을 마시며 탐색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소개된 책을 자리에서 읽어볼 수도 있고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외에도 관람 인증을 하면 전시 포스터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활자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4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를 살펴보자.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제공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프로젝트
<읽는사람 : 당신을 __할 300권의 고전>
장소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일자
2024.02.20 - 2024.04.07
시간
화요일 - 토요일 10:00 - 25:00
일요일 10:00 - 21:00
주최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주관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링크
예약 링크
김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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