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국립중앙박물관에 외국인이 꼭 들르는 이유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 9만 명의 선택을 받다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 수가 9.5만 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6.1만 명보다는 56% 증가했고, 박물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한 2023년 동기 7.1만 명과 비교하면 전체 관람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35%나 증가한 수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외국인 관람객 수를 달성했다. 9.5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방문한 가운데 박물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한 2023년과 비교해 보면 전체 관람객 수는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35%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물관 측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방한외래객 수가 급증하는 흐름에 맞춰 전시 콘텐츠를 다양화한 것을 인기 이유로 꼽았다. 또 외국 현지 박물관과의 교류를 확대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전 세계 박물관ㆍ미술관 중 2022년은 5위, 2023년은 6위를 달성(영국 ‘아트 뉴스페이퍼‘ 발표)하는 등 세계적 지명도가 높아진 점도 외국인 관람객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한국문화를 깊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디지털 콘텐츠

2021년 국보 반가사유장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이 호평을 얻은 데 이어 2022년 새롭게 단장한 ‘청자실’도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달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전시공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박물관을 찾은 각국의 외국인들은 박물관의 공간들이 한국의 미와 정신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지점이 인상 깊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실감 콘텐츠가 배경지식이 부족한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설명하게 되면서 박물관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높이 8m LED 타워로 구현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총길이 60m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지는 정조의 화성행차와 강산무진도, 인공지능으로 직접 자신의 초상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 등의 콘텐츠는 감각적인 영상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몰입감을 선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맞춤 전시해설&인공지능 안내 로봇으로 높인 관람 편의성

국립중앙박물관은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 진행하는 해설서비스를 제공하여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463회를 진행하였고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3,9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하였다. 특히 국내거주 외국인과 단기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해설프로그램은 전시품 해설과 함께 전통 탈 장식 만들기와 같은 체험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 외국인 참가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인공지능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도 외국인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며 박물관 이용안내나 전시품 해설은 물론 간단한 일상대화까지 가능하다. 또한 인솔 안내 기능이 있어 로봇을 따라 목적지로 이동하는 외국인,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는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IT 강국으로서 우리나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 ⓒ국립중앙박물관

국외 박물관 한국실과 특별전에서 이어진 외국인 관람객의 발걸음

2013년 11월 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개최된 〈황금의 나라, 신라〉전에 관하여 ‘(특별전의) 석굴암 동영상을 보고 나면 한국에 갈 수밖에 없다’고 기사를 게재했다. 10여 년이 지나 K-콘텐츠의 인기가 급증하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과 한국문화유산 해외 특별전 개최는 한국 방문의 촉매제로서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덴버박물관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와 보스턴박물관 〈한류〉 특별전은 K-콘텐츠의 원동력인 전통과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대중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에는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미국 덴버박물관을 비롯하여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전 등 대규모 특별전이 연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필리핀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상상의풍경〉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편리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충하고, 관람에 불편한 부분들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제공 및 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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