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K리그 유니폼 입고 등장한 산리오캐릭터즈 팝업

스포츠 구단과 캐릭터 IP의 만남이 성공 공식?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산리오코리아, 코리아세븐은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를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이 팝업은 공식 운영 첫 3일간 하루 평균 8,300명이 찾고 23일 기준 무려 2.5만 명이 넘는 누적 방문객을 기록했다.
요즘 팝업 트렌드, 알고 있나요?
〈FC세븐일레븐〉 실내 팝업스토어 전경. ⓒ헤이팝

팝업이 진행되는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공간은 ‘잔망루피’, ‘에스파’, ‘칠성사이다’ 등 업종에 관계 없이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좀 더 쉽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F&B 브랜드, K-POP 팝업과 달리 매니아 성향이 짙은 스포츠 구단의 팝업스토어가 이렇게 성공적인 운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대세는 스포츠 구단과 캐릭터의 만남?
출처: 망그러진 곰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아주 핫한 트렌드로 떠오른 문화가 있다. 바로 캐릭터 IP와 스포츠 구단의 컬래버레이션. 그중 유명했던 컬래버레이션의 예로 프로야구구단 ‘두산베어스’와 캐릭터 ‘망그러진곰’의 만남을 꼽을 수 있겠다. 두산베어스의 ‘철웅이’는 곰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마스코트인데, 같은 곰 캐릭터인 ‘망그러진곰’이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로 선정되어 팬들 사이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둘의 컬래버 굿즈는 본래 가격의 2배 이상으로 거래될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실제로 지난 6월 출시된 ‘두산 베어스X망그러진곰 어센틱 유니폼 화이트’ 제품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KREAM(크림)에서 약 24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출처: 에스더버니 공식 인스타그램, 레시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츠 문화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며 캐릭터 IP와의 협업이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공식이 통하는 지금, 두산베어스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다양한 캐릭터와의 협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에스더버니’와,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에버랜드와 함께 ‘레시앤프렌즈’ 한정판 굿즈를 발매했다.

K리그에 등장한 산리오캐릭터즈
월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팝업은 방문객들로 붐빈다. ⓒ헤이팝

위와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산리오코리아, 코리아세븐과 손잡고 ‘산리오캐릭터즈’와 K리그 구단의 협업을 선보였다.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가 바로 그것. 헬로키티, 한교동, 포차코, 폼폼푸린, 마이멜로디 등 총 15명의 캐릭터가 함께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픈 전 부터 ‘키덜트’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때는 가장 인기가 많은 단일 캐릭터와의 협업이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이번 팝업은 무려 15명의 산리오 캐릭터와 함께했기 때문. 팝업스토어의 공식 오픈 당일 몇 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축구 팬들도, 산리오 캐릭터 팬들도 열광하게 만든 팝업스토어 현장을 헤이팝이 방문해 취재했다.

ⓒ헤이팝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 넓게 자리한 〈FC세븐일레븐〉 팝업의 외벽은 커다란 축구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으로 꾸며졌다. FC서울은 헬로키티가, 수원삼성은 한교동, 울산HD의 유니폼은 시나모롤이 착용하며 산리오 캐릭터들이 기존에 입고 있던 옷을 벗고 K리그 유니폼으로 새단장한 모습이다. 캐릭터마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의상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꾸며진 모습은 특정 시즌이나 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팝업스토어의 한정 굿즈는 팬들의 구매욕을 더욱 불타오르게 할 수밖에 없다.

반려견에게 입힐 수 있는 옷도 굿즈로 준비됐다. ⓒ헤이팝

팝업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굿즈는 단연 경기 직관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폼, 머플러, 짐색이었다. 일부 구단의 굿즈는 품절되어 재입고 일정이 적혀있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 룸을 콘셉트로 꾸며진 실내 공간은 15개 구단의 대표 컬러로 채워졌다. 같이 준비된 포토 부스에서는 응원하는 구단별로 다른 색상과 프레임을 선택해 촬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팬들 중에는 본인이 응원하는 K리그 유니폼을 직접 착용하고 온 이들도 많았는데, 팝업 공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듯했다.

〈FC세븐일레븐〉 팝업의 포토존. ⓒ헤이팝

팝업은 야외 공간인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도 준비되어 있다. 야외 공간은 각종 이벤트 참여가 가능한 축구장 형태로 기획되었으며 대형 헬로키티 포토존, 산리오캐릭터즈 백월 등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24일 간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를 좀 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축구클리닉, 미니축구대회, 선수 초청 토크쇼, 팬 사인회, 애장품 경매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7월 한 달간은 31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8월은 4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설치된 헬로키티 대형 조형물. ⓒ헤이팝
현장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실외 팝업스토어 전경. ⓒ헤이팝

이번 팝업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선수들의 유니폼 판매, 전시가 주목적인 타 스포츠 팝업과 달리 K리그에 캐릭터 IP를 접목시켜 실내외 공간에 실질적으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단지 축구를 좋아해서, 캐릭터를 좋아해서 팝업을 방문했다가 반대로 서로의 분야에 ‘입덕’할 계기를 만들어준 것. 앞으로 IP 캐릭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 콘텐츠가 브랜드마다 어떤 다채로운 모습으로 구성될지 기대가 된다. K리그와 산리오캐릭터즈의 컬래버레이션을 볼 수 있는 〈FC세븐일레븐〉 팝업은 내달 11일까지 운영되니 기간 내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 이신영 콘텐츠 매니저

프로젝트
〈FC세븐일레븐〉
장소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일자
2024.07.19 - 2024.08.11
시간
실내: 10:30 - 22:00
실외: 10:30 - 21:00
이신영
누군가의 최애였던 소품을 모으는 수집가. 콘텐츠와 디자인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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