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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9-13

콜롬비아 제21회 국제 이미지 페스티벌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디자인 페스티벌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콜롬비아 중부 칼다스 주의 도시 마니살레스에서, 그 곳 노을의 아름다움에 감명받고 ‘일몰의 공장’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마니살레스는 한국에서 즐겨 마시는 수프리모 커피의 원산지이자 그림 같은 풍경을 소유한 문화유산지다. 그리고 이 지역은 커피와 풍경 뿐만 아니라 디자인계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곳에서 1997년부터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디자인 페스티벌이 매년 기획되어,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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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사진작가 페데리코 리오스의 “13X3” 전시 모습 ©Festival de la Imagen.
미국 디자인역사학자 빅터 마골린의 “디자인과 변화의 위험성” 개막 강연 ©Festival de la Imagen.

올해 또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마니살레스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제21회 국제 이미지 페스티벌(XXI Festival de la Imagen)>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호르헤 타데오 로사노 대학교(Universidad de Bogotá Jorge Tadeo Lozano) 예술디자인 학교 총장이자 이미지 페스티벌의 디렉터인 펠리페 론도뇨(Felipe Cesar Londoño)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 페스티벌의 현황과 역사를 소개한다.

Interview with 펠리페 론도뇨

스위스 미디어 아티스 아케 파르메루 개막식 콘서트 트렌스미션 ©Festival de la Imagen.

오늘날 콜롬비아에서 디자인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알고 싶어요.

올해는 콜롬비아 디자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국제 이미지 페스티벌이 마니살레스의 깔다스대학교(Universidad de Caldas)와 보고타 호르헤 타데오 로사노 대학교(Universidad de Bogotá Jorge Tadeo Lozano) 디자인 학교의 공동 주최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디자인사학회(ICDHS)와 ‘콜롬비아 디자인 역사들(Las historias de diseño en Colombia)’이라는 전시가 보고타에서 같은 시기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러한 이벤트들을 통해 콜롬비아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활동과 교류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이 시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 콜롬비아 정권은 상공관광부와 문화부가 연결된 국가 디자인 시스템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작금의 시기가 콜롬비아에서 디자인을 부흥시키기에 매우 적절한 때라고 볼 수 있지요.

제 17회 이미지 페스티벌의 라운지에서 “보타니카”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모습. 사진: Pedro García Escobar. ©Festival de la Imagen.
제18회 이미지 페스티벌 바이노럴 디너 모습. 세계 각지 도시의 소리를 녹음하여 페스티벌 곳곳에 틀고 관객들은 이를 방청하며 식사를 즐긴다. 사진: Juan Carlos David García. ©Festival de la Imagen.

이미지 페스티벌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축제의 이름이 ‘디자인’이 아니라 ‘이미지 페스티벌’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러게요. 왜 디자인 학교에서 탄생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페스티벌’이라고 불렸을까요? 질문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1997년 저희가 첫 번째 페스티벌을 개최했을 때, 시민들을 위한 개방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넓은 곳에서 많은 대중들이 보다 열린 시각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 페스티벌을 준비했습니다.

 

‘이미지 페스티벌’은 아드리아나 고메즈(Adriana Gómez), 그리고 까를로스 에스코바르(Carlos Escobar)와 제가 1992년에 설립한 깔다스대학교의 ‘비주얼 디자인(Diseño Visual)’ 학교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이 학교가 설립되기 전까지 콜롬비아의 디자인은 그래픽, 산업,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분리되어 있었지요. 그래서 저희는 기술, 예술, 과학과 연결하여 디자인의 지평을 넓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학교의 이름을 ‘비주얼 디자인’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저희는 아직까지 이 담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동시에 페스티벌이 수년간 지켜온 담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이미지 페스티벌의 시작과 주축은 디자인이지만,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연구하는 아티스트들을 초대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축제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ordiG 공연 사운드스케이프. 사진: BetancourtB. ©Festival de la Imagen.

말씀을 듣고 보니 이미지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디자이너들, 이론가들, 예술가들의 강연도 있네요. DJ와 VJ가 공연하는 모습도 보이던데, 페스티벌은 디자인 외에 어떤 분야들을 포함하고 있나요?

저희는 예술, 기술, 그리고 문화는 불가분하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디자이너들이 예술가, 과학자, 엔지니어들과 다양한 문제점의 해결책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대화를 부추깁니다. 이를테면, 콜롬비아에 있어서 매우 신속히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들로 ‘바이오 디자인’, ‘바이오- 창작’, ‘전쟁과 평화’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식입니다. 1997년 페스티벌 초창기부터, 저희는 디자인이 이미지 창작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영역까지 다루기를 희망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첫 번째 페스티벌에서 브라질 비디오 아티스트 마르코 포마(Marco Poma), 이탈리아 UX 디자이너 피에트로 몬테푸스코(Pietro Montefusco) 교수와 같은 오디오 비주얼 디자인(audio visual design)의 대가들을 초빙했고, 그들은 저희에게 무빙 이미지(moving image)에 대한 지식을 제공했지요. 그 결과, 이 자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컴퓨터 그래픽과 디자인, 미디어와 디자인, 인터넷과 디자인 등에 관련된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후안 마누엘 에차바리아 ´추억을 되살리다´ 작품 소개. 사진: Daniela Bedoya. ©Festival de la Imagen.

2000년 무렵에는 ‘바이오’ 라는 주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브라질 바이오테크놀로지(bio-technology) 예술가 에두아르도 칵(Eduardo Kac),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타 좀머러(Christa Sommerer)와 로랑 미뇨노(Laurent Mignonneau)를 초대하여 디자인을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물론, 초창기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페스티벌의 성격을 본 디자이너들은 “이게 디자인 축제야?”라며 불만을 갖기도 했지만, 저희는 보다 넓은 의미의 디자인을 지향할 필요성이 있음을 주장합니다. 그 일환으로 현재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이미지와 사운드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지요.

2019년 이미지 페스티벌 야간 사운드 이벤트. ©Festival de la Imagen.
세계적인 프랑스 사운드 아티스트 프랭크 비그루 & 앙투안 스미트의 스미츠 사운드스케이프 공연. 사진: BetancourtB. ©Festival de la Imagen.

2020년에 열린 제23회 이미지 페스티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인가요?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은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남겼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전세계적으로 사회통제와 국가간 격리 정책이 선포 되었을 때가 2020년 3월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페스티벌 개최를 2달 앞두고 있었는데, 짧은 기간 내에 행사 전체를 디지털화 시켜야만 했습니다. 그때도 다른 국제 이벤트와 이미지 페스티벌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고, 페스티벌에 전시될 작품들과 강연자들도 이미 선정 되어 있었지요. 다행히도 미국 모질라(Mozilla)에서 모질라 헙스(Mozilla Hubs) 플랫폼을 제공해줬고,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다양한 작품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그 해에 일어난 일은 놀라웠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에 접수를 했고, 페스티벌 기간 24시간 내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시간에 여러 디자이너들이 본인들의 작품을 동시다발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대면 행사로 돌아오는 추세입니다. 사람들은 현장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강연과 전시를 관람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 지구 온난화를 걱정해서 이동을 줄이거나 아예 이동 자체가 힘든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미지 페스티벌과 ICDHS 학술대회는 대면과 비대면,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카를로스 산타, 루벤 몬로이와 깔다스 교향악단 공연, “화해의 이야기”. 사진: Sara Gómez. ©Festival de la Imagen.
이탈리안 아티스트 에밀리오 바바렐라의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상호연관성을 다룬 작품, 디지털 스킨 전시. ©Festival de la Imagen.

이미지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수를 해야 하나요?

올해 진행될 페스티벌 방문 접수는 10월까지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전시나 학회 참여를 위해서는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6개월에서 10개월 전에 접수를 하셔야 합니다. 저희 웹사이트에 자세한 정보가 있습니다. 올해는 칠레와의 수교 200주년을 기념하고 국제디자인사학회 ICDHS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10월에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내년부터 이미지 페스티벌은 일상으로 돌아가, 이전과 같은 5-6월에 개최될 예정이니 2022년 12월부터 홈페이지에 공고가 올라올 겁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도 이미지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2023년 콜롬비아에서 만나면 좋겠네요. 

김엘리아나 객원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Universidad de Caldas, Instituto de Investigación de la Im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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