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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iF 디자인 어워드 2023, 한국의 인상적인 수상작 6

사용자를 고려하는 디자인의 힘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2023 시상식이 5월 15일 독일 베를린 프레드리히슈타드 팔라스트(Friedrichstadt-Palast) 예술 극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접수를 진행한 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 쏟아진 디자이너와 기업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 세계 56개국에서 1만 1천여 개의 프로젝트가 출품됐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시상식 깃발.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세심하고 날카로운 심사를 거쳐 상을 거머쥔 수상작은 2천여 개 남짓. 최고 명예인 골드상은 단 75개의 작품에만 주어졌다. 골드와 본상을 합한 한국의 수상작은 478개였다. 모든 수상작에 박수를 보내며, 디자인이 결국 사용자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덤덤히 드러내는 한국 수상작 6개를 추려 소개한다.

▼ 골드

1. 다 함께 키우는, 자유롭게 자라는
전아키텍츠 ‘누리봄 다함께 키움센터’

사진: 이남선.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건축사사무소 전아키텍츠가 디자인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서울 강남구 ‘누리봄 다함께 키움센터’가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인테리어 아키텍처(Interior Architecture)’ ‘퍼블릭 인테리어(Public Interior)’ 부문 골드상을 거머쥐었다. 이 공간은 하교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위한 공공장소로 기획됐다. 안전한 돌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신나게 뛰어놀거나 휴식하는 데도 알맞게 설계된 장소다. 곳곳에 흔하지 않은 형태의 가구와 컬러를 적용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구상했다.

사진: 이남선.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전아키텍츠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에 대해, “학교와 집 사이에 그저 머무르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의미 있는 시간과 자유를 누리는 공간을 계획했다.”라며,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는 세대에게 특별한 공간적 경험을 주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iF 디자인은 이 프로젝트를 “재료와 형태, 규모와 조명 등의 핵심 요소를 최적으로 사용해 즐겁고 평온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평했다.

※ 누리봄 다함께 키움센터 iF 디자인 페이지

공간 사진: 이남선.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론칭 연도 2022

설계 전아키텍츠(Chun Architects)

디자인 총괄 전이서

설계 담당 김지수, 려수진, 장현오, 채주연

싸인 설계 이상수 /I3X

시공 휴앤디(H&D INTERIOR DESIGN CO.LTD, construction), 해머디자인(HAMMER DESIGN CO. LTD, furniture manufacturer)

클라이언트 강남구청

2. 장인정신이 깃든 앰프,

드림어스컴퍼니 ‘아스텔앤컨 AK PA10’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드림어스컴퍼니의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Astell & Kern). 이 브랜드에서 출시한 포터블 앰프 ‘AK PA10’이 iF 디자인 어워드 2023 ‘프로덕트(Product)’ 부문 골드상을 받았다. 포터블 앰프인 만큼 손으로 잡고 움직여도 안정적인 형태를 구현한 점이 눈에 띈다. 아스텔앤컨의 디자인 정체성이기도 한 알루미늄 소재, 팔각형 형태는 이 제품에서도 두드러진다. 특히 앞면에는 고무 패드를 적용해 플레이어와 앰프를 연결할 때 미끄러지지 않고 고정되도록 했다.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iF 디자인은 이 앰프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높게 사며 다음과 같이 평했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기능성, 미학적 아름다움,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갖췄다. 형태부터 마무리에 이르는 디자인 전 과정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 AK PA10 iF 디자인 페이지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론칭 연도 2022

디자이너 드림어스컴퍼니(Dreamus Company)

클라이언트/시행사 드림어스컴퍼니

▼ 본상

3. 실내 주차를 더 편하게,

베스텔라랩 ‘워치마일: 논-GPS’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대도시에서 운전을 한다는 건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베스텔라랩(VEStellaLab)이 개발한 실내 주차 AR 네비게이션 ‘워치마일: 논-GPS(Watchmile: NON-GPS)’은 주차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프로그램이다. 베스텔라랩이 출시했던 기존의 워치마일 서비스에 HUD(Head Up Display, 인간의 시야에 직접 정보를 비추는 디스플레이)와 AR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것으로, 운전자가 운전 전에 모바일 기기로 혼잡도를 확인하고 HUD를 통해 최적 경로를 안내받는 형태다.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베스텔라랩은 이 기술에 대해 “워치마일 가상 비서가 모바일 기기와 차량을 연결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주차 데이터를 제공하므로 편리한 주차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선호 주차면을 사전에 선택할 경우, 출입구 인근, 전기차 충전소 등 해당 주차면까지 최단 경로로 안내한다고. 혼잡한 실내 주차장에서의 곤란과 짜증을 줄일 제품이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3 ‘프로페셔널 콘셉트(Professional Concept)’ ‘사용자경험UX’ 부문 본상 수상작.

※ 워치마일: 논-GPS iF 디자인 페이지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론칭 연도 2023

디자이너 베스텔라랩(VEStellaLab Inc.)

클라이언트/시행사 베스텔라랩

4.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다림바이오텍 ‘그래픽 셀즈’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의약품 조제 오류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다. 디자인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림바이오텍의 시도, ‘그래픽 셀즈(Graphic Cells)’가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그래픽 셀즈는 약품 패키지에 기재된 수많은 의학 정보를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 삼은 프로젝트다. 질환별로 컬러 트리를 정해 통일된 서체와 레이아웃으로 디자인을 정리했는데, 이를테면 대사증후군 약은 녹색, 응급의약품은 빨간색, 비타민은 주황색 등으로 질환별 색상군을 정해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한 것.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의약품 사용자 입장에서 디자인함으로써 전문 의약품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프로젝트는 다림바이오텍 브랜드전략부 최우철 팀장이 이끌었다. 그는 “디자인을 통해 생명으로 직결되는 조제 오류라는 사회적 문제를 심미적이고 기능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선보이려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그래픽 셀즈 iF 디자인 페이지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론칭 연도 2022

디자이너 다림바이오텍(Dalimbiotech)

PM 최우철

클라이언트/시행사 다림바이오텍

5. 헤리티지와 가치를 입히다,

제주 삼다수 ‘삼다수 친환경 패키지’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한국인에게 익숙한 먹는샘물 브랜드 ‘삼다수’가 친환경 패키지로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에 이름을 올렸다. 삼다수의 수원지 제주의 청정한 자연을 패키지 디자인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패키지 형태뿐 아니라 환경을 고려하는 가치를 입힌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SK케미칼과 함께 개발한 리사이클페트(CR-PET)를 적용한 제품이기 때문. 해당 리사이클페트는 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것으로,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를 추출하여 제조했다.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이 리사이클페트는 이물질 오염 우려가 없고 기존 플라스틱과 품질이 같다는 장점이 있다. 이 패키지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드러내는 한편, 사회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알린다는 의미가 있다.

※ 삼다수 iF 디자인 페이지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론칭 연도 2022

디자이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Development Corporation)

클라이언트/시행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6. 리브랜딩의 근사한 예시,

슬로워크 ‘체레미마카 리브랜딩’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슬로워크가 진행한 체레미마카 리브랜딩 디자인이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 체레미마카는 콘돔, 윤활제, 생리컵 등 성 건강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이들의 초기 브랜드명은 ‘이브’였으나,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체레미마카로 바꾸고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 슬로워크가 맡았다. 이들은 ‘정제된(refinded)’ ‘건강한(healthy)’ ‘폭넓은(inclusive)’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로고와 컬러, 패턴 등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지구의 지평선에서 착안한 로고와 그래픽 모티브, 지구와 땅을 떠오르게 하는 정제된 컬러가 지속가능성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이렇게 완성된 비주얼은 아직 성 건강 관련 제품 구매에 다소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음 직하다. 디자인의 가만한 힘을 보여주는 수상작 중 하나.

※ 체레미마카 iF 디자인 페이지

사진 출처: iF 디자인 페이지

론칭 연도 2022

디자이너 슬로워크(Slowalk)

PM 최한솔, 김영희

브랜드 디자인 김영희, 오지연, 어시스턴트 성은비

클라이언트/시행사 인스팅터스(Instinctus)

▼ iF 디자인 CEO가 본 미래 디자인 키워드 궁금하다면?

이미지를 누르면 iF 디자인 CEO 인터뷰로 이동합니다.

글 김유영 기자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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