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8

자연 풍경 속으로 스며든 겨울 휴가지 호텔 8곳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공간 List
도시의 사람들에게 겨울 여행지를 정하는 건 어느 계절 속으로 들어갈지 선택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더 하얀 겨울을 마주하거나, 열대의 여름으로 도피하거나, 지극히 고요하고 흙 내음 나는 곳을 찾아가거나. 여행자들은 힐링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해, 혹은 1년 동안 기다려온 액티비티를 하기 위해 자연을 찾아 나선다.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 피로를 풀고 자연과 맞닿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세계 곳곳의 호텔들을 소개한다. 알프스에서 와이키키, 어촌 마을에서 나무 위에 이르기까지 주위 풍경 속으로 완벽하게 어우러진 공간들을 구경해 보자.

동화 같은 겨울의 풍경

프랑스 ‘M 롯지’ M Lodge

© M Lodge 홈페이지
© M Lodge 홈페이지

M 롯지는 프랑스 쪽 알프스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키장, 레 트루아 발레Les Trois Vallées로 가는 길목인 작은 도시 생마르탱 드 벨빌Saint-Martin-de-Belleville에 있다. 예스러운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눈이 쌓이면 동화 같은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겉모습은 오두막이지만, 내부는 안락하다. 객실은 일반과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25개이며, 밖이 내다보이는 수영장과 스파를 갖추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영국판은 이곳을 ‘알프스로 가는 조용한 뒷문인 작은 마을을 새롭게 해석하는 5성급 호텔’이라고 소개했다.

 

M Lodge 홈페이지

건축가 반 시게루가의 부티크 호텔

일본 ‘시시이와 하우스 가루이자와’ ししいわハウス軽井沢 

© 시시이와 하우스 홈페이지

시시이와 하우스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자연 휴양지로 유명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휴식과 회복을 주제로 설계한 부티크 호텔이다. 시시이와 하우스는 건물 안에서는 편의와 안락함을 누리면서도 건물 밖의 자연과 최대한 연결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건물의 형태는 숲 속을 유연하게 흐르는 듯한 긴 곡선이다. 건축가는 숲 속에 건물을 지을 때 발생하는 훼손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면서, 동시에 각 객실에서 보이는 전망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과정에서 이 곡선 형태를 선택했다. 숲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서다. 10개의 객실뿐 아니라 공용 공간 역시 외부의 숲이나 정원과 이어지도록 개방감을 살렸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내에는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원목 가구를 사용했다.

 

시시이와 하우스 홈페이지

한 곳에서 하와이 모두 즐기기
하와이 ‘할레쿨라니’ Halekulani Hotel

© Halekulani Hotel 홈페이지

와이키키 해변과 시내를 모두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할레쿨라니 호텔은 신혼여행 숙소로, 또 피로연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인근에서도 바다 경관이 뛰어난 편이며, 야외 수영장과 이브닝 쇼, 바디 및 뷰티 테라피 등의 평가가 좋다. 1917년 문을 연 전통 있는 호텔로, 투숙객이 줄어든 팬데믹 기간 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쳐 100년 역사가 담긴 분위기를 느끼면서도 최신 시설을 경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할레쿨라니 호텔 홈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를 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솔레이션 호텔’ Desolation Hotel

© Desolation Hotel 홈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타호 호수에 접한 이 곳은 가족 방문객 위주로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마이크로 리조트다. 모든 건물의 외관을 목재로 마감하여 고산 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우나와 수영장을 갖추고 있고, 객실에서는 호수와 건너편 산의 웅장한 풍경이 내다보인다. 바로 앞에 해수욕장과 같은 모래사장이 있고, 트레킹, 하이킹, 스노우 슈잉, 산악자전거, 수영, 카약, 패들 보드, 제트스키, 보트 타기 등 수십 가지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데솔레이션 호텔 홈페이지

비현실적으로 펼쳐지는 평원의 풍경
르완다 ‘싱기타 퀴톤다 롯지’ Singita Kwitonda Lodge

© Singita Kwitonda Lodge 홈페이지

모던한 건물 통창 밖으로 보이는 평원의 풍경이 얼핏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싱기타 퀴톤다 화산 국립공원 바로 앞에 있는 이곳은 땅과 숙소의 높이를 맞춰 숙소 안에서 쉴 때에도 평원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지어졌다. 밖에서는 수익금을 지역 자연 보호에 사용하는 관광 프로그램인 고릴라 트레킹, 생태 교육 트레킹, 사파리를 즐길 수 있으며, 안에서는 방문 마사지, 쿠킹 클래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화산 국립공원 주변으로 이곳과 비슷하게 럭셔리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추구하는 숙소들이 운영되고 있다.

 

싱기타 퀴톤다 롯지 홈페이지

환상적인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아이슬란드 ‘데플라 팜’ Deplar Farm

© Eleven Experience

아이슬란드 북부, 세상 끝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스카가피요르뒤르에 있는 데플라 팜은 ‘농장’이라는 이름답게 박공지붕이 있는 단층 건물 여러 채가 시골 농가와 목장들, 어촌 마을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알프스처럼 스키장이나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호텔에는 전용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어서 헬리콥터를 타고 산의 정상에 올라가 스키를 즐기는 헬리스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바다에 나가 낚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객실은 13개뿐이지만 독특한 분위기와 액티비티 덕분에 여행 관련 웹사이트에 여러 차례 소개된 곳이다. 사우나와 실내, 실외 수영장이 포함되어 있다.

 

데플라 팜 홈페이지

푸른 바다와 자연을 차경으로 가득
몰디브 ‘파티나’ Patina Maldives

© Patina Maldives 홈페이지

푸른 바다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수상 객실은 암막 문을 닫으면 곧바로 세상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둥지가 된다. 수상 객실들과 육지에 있는 바와 레스토랑 시설들까지, 전체적으로 모래와 나무 색깔에 맞춘 내추럴한 색감으로 주위 풍경의 일부가 된 기분이 느껴진다. 화려함과 고요함, 로맨틱함을 모두 살린 공간들이다.

 

몰디브 파티나 홈페이지

글  박수진 객원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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