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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디자인 가구로 즐기는 하이엔드 카페

아우프글렛의 가구 플랫폼, 디시떼.
​브랜딩 디자인 스튜디오 피알지엠(prgm)과 공간 기반 브랜드 아우프글렛(AUFGLET)이 잠실 롯데백화점에 하이엔드 가구 플랫폼 디시떼(DISITTE)를 오픈했다. 독일 베를린 기반의 ‘뉴 텐덴시(NEW TENDENCY)’, 킴 카다시안 저택에 놓인 리버시벨 체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타키니(Tacchini)’ 등의 해외 가구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한다.
사방으로 열린 구조가 진입장벽을 낮추는 커피바 전면. 사진 제공 | prgm
타키니의 리버시벨 체어. 사진 제공 | prgm
뉴 텐덴시의 메타 사이드 테이블. 사진 제공 | prgm

 

디시떼의 쇼룸과 아우프글렛을 겸하는 공간은 최근 롯데백화점이 콘란앤파트너스와 만든 리빙 전문관 ‘프라임 메종 드 잠실’ 내에 위치한다. 디시떼가 자리하는 10층 중앙부는 양측 에스컬레이터 사이로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MZ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공간은 원형 기둥의 커피바를 중심으로 방사형의 구조를 취해 자연스레 흘러들기 좋은 동선을 만든다. 매장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은 작은 사이니지와 커피바 상부의 선 모티프가 전부. 모두 하이엔드 가구 쇼룸으로 향하는 진입 장벽을 낮추어주는 장치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숍이란 콘셉트는 한현수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타이포 사이니지와 중앙 원형 기둥 상부의 바 디테일로 표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 designpress
굵기가 다른 선이 도열한 아우프글렛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이미지 출처 | 아우프글렛 인스타그램

 

“학부 시절 제 디자인을 북유럽의 디자인 브랜드 아르텍(Artek)이 구매해간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작품을 그들의 박물관 로비에 전시해 두었더라고요. 디자이너 개인 명의로 큰 회사와 일할 기회를 찾기가 힘들었던 그 때 이 경험은 무척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브랜딩 컨설팅 회사를 이끄는 현재는 기획자의 시선으로 당시의 경험을 해석하게 됐다. “오래 전 아르텍에서 제 디자인을 선뜻 소개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인 피스를 얼마든지 선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하이엔드 가구점들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같은 곳을 보면 가격표와 상관 없이 좋은 가구들을 누구에게나 열린 형태로 전하거든요. 디시떼에선 젊은 세대를 포함해 누구나 멋진 디자인 피스들을 어렵지 않게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길 바라요.”

 

*Vitra Design Museum. 스위스의 가구 브랜드 비트라가 독일 비알 암 라인 지역에 운영하는 디자인 박물관. 비트라가 디자인을 소유한 가구를 포함해 찰스 & 레이 임스, 조지 넬슨, 알바 알토, 베르너 판톤 등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를 맡은 뮤지엄 본관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연중 가이드 투어,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국의 지게에서 착안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MISC의 클라시커 체어. 사진 제공 | prgm
디시떼가 소개하는 가구는 한현수 대표, 김기탁 대표와 가구 디스트리뷰터 리치우드가 함께 선정한다. 국내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디자인 면에서 조명할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우선으로 한다. 사진 제공 | prgm

 

금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다섯 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아우프글렛에게도 디시떼는 새로운 도전이다.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우프글렛 역시 F&B가 중심이라기보다는 가구, 음악까지 공간 안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총체적인 브랜드가 되길 바라고요. 금호점에 제가 직접 쓰던 가구들을 들여놓고 음악 하나까지도 공을 들여 골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디시떼에서도 아우프글렛 특유의 공간과 시간을 경험하셨으면 합니다.”

 

사진 제공 | prgm
검정을 주색으로 한 아우프글렛의 아이덴티티에 맞추어 어두운 석재, 스타코 등으로 질감을 달리했다. Ⓒ designpress
 
피알지엠(prgm)과 아우프글렛(AUFGLET)은…
금속공예를 전공한 한현수 대표가 이끄는 피알지엠은 시각 디자인부터 콘텐츠, 공간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디자인 전 분야를 아우르는 브랜드 컨설팅 회사. 피알지엠이란 이름은 프로그램(program)의 약어로, 명확한 체계를 의미한다. 아우프글렛은 정제된 공간과 F&B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브랜드. 최근 공동대표 중 한 명이었던 김기탁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경영 체계를 개편했다. 브랜드명은 레코드를 플레이어 위에 올려 재생하는 행위를 이르는 독일어 ‘auflegen’에서 착안한 것. 음악의 파장처럼 이들의 감성이 새로운 창작물로 파생되는 과정을 폭넓게 이른다. 오랜 친구이기도 한 두 디자이너는 향후 두 팀을 한몸처럼 이끌 예정이라고.

 

 

 유미진

자료 협조 prgm

장소
디시떼 아우프글렛 잠실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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