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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A32 인스타그램
A32는 이번 프로젝트 <자리>에서 이끼를 통해 ‘자리 잡는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자리 잡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형식을 빌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질문들을 던진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요령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을 좋아하고, 왜 그것을 좋아하나요?”,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이곳이 내가 뿌리를 내려야 하는 곳임을 받아들이고, 자리에 맞게 나를 단장하고 맞춰나가는 동시에 나에게 이롭고 유의미한 것들로 자리를 꾸리고 탄탄히 다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수없이 자리를 잡고 해체하는 일들의 반복을 겪는다.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마음의 한구석과 같은 추상적인 공간을 포함해 지역, 직업, 장소 등 물리적인 공간 등 다양한 자리에 나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나의 근본, 내 안에 이끼처럼 가장 단단히 흡착되어있는 뿌리를 발견하고 인식한다.
A32에서는 이번에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돌과 하나의 공예와도 버금가는 화분 등 이끼를 키울 수 있는 가드닝 키트를 준비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원하는 조합을 골라 직접 구성할 수 있다. 좁지만 개성을 가진 화분에 자리를 잡고 제 고유의 모습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끼를 관찰하며, 이 세상 곳곳에 제 자리를 찾고 고군분투하며 오늘도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응원할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프로젝트 ‘자리’를 통해 수집한 답변과 이야기들을 채집해 아카이브 북도 제작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답변, ‘자리 잡음’에 대한 인터뷰, 이끼를 주제로 전시를 마련하기까지 A32의 기록들이 수록되며, 오는 12월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글 소원
자료 협조 A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