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두면 좋은 공간, 팝업, 전시 소식을 가장 쉽게 받는 방법

꼭 알아두면 좋은 공간, 팝업, 전시 소식을 가장 쉽게 받는 방법

2024-09-10

[Walk with] 8. 루틴한 일상 속에서 매일 다른 공간을 방문하며, 인플루언서 서지연을 따라 걷기

서지연이 생각하는 한 끗 차이 나는 팝업의 특징은?
새로운 공간도 공간에 관한 이야기도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선택지가 무수하다면, 미더운 이를 동행으로 삼아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그를 따라 걷다가 매력적인 샛길을 발견할 수도, 혹은 과감하게 들어서고 싶은 공간을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요. 헤이팝은 워크 위드(Walk with) 시리즈로 패션과 미술, 문학과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를 만나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내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좋은 공간’을 한층 다채롭게 정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서지연
ⓒ서지연

워크 위드(Walk with) 시리즈로 함께 걸을 여덟 번째 인물은 인플루언서 서지연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공간을 경험하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가는 서지연은 본인의 취향이 확고한 인물이다. 평범한 직장인을 꿈꿨던 그는 자신이 그려왔던 20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에게 좋은 브랜드, 공간을 소개하며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농도가 짙어지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누군가 ‘서지연’을 떠올렸을 때 공통적으로 귀결되는 무드가 만들어지길 원하는 그가 좋아하는 공간과 인상적인 팝업의 특징은 무엇일까? 회사원의 삶과 어딘가 닮아있는 인플루언서 서지연을 만나 인터뷰했다.  

Walk with 인플루언서 서지연

@seoziyeon

— 안녕하세요, 지연 님. 헤이팝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지연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한 브랜드를 녹여 보여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 중 루틴하게 하는 일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는 매일 다양한 일을 해서 하루하루 다르게 유동적으로 시간을 보낼 거라 생각하지만, 저의 하루는 항상 똑같이 흘러가요. 주말도 예외는 없어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삶은 계란 2개와 토마토, 오이, 제철 채소를 넣은 샐러드, 단호박과 요구르트 그리고 과일까지, 가벼우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사를 해요. 1시간 뒤에는 운동을 갑니다. 필라테스와 발레를 섞어서 하는데 스케줄이 없으면 2시간씩 하기도 해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외부 일정 시간입니다. 행사를 가거나 개인 촬영을 하죠. 집에 돌아오면 사진을 정리하고 개인 사무실로 출근해 오후 8시까지 작업을 합니다. 이 시간에 레퍼런스도 찾아봐요. 집에 돌아오면 다시 운동복으로 바꿔 입고 달리기를 합니다. 30분 정도는 꼭 뛰어주려고 해요.

아침 식사 ⓒ서지연
ⓒ서지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이 루틴대로 생활한 지 3-4년 정도 됐어요. 업무 특성상 스케줄링을 계속해야 하다 보니 특정한 시간이 잡혀있지 않은 채 실시간으로 일을 처리하면 오히려 혼란스럽더라고요. 딱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저에게는 적합했어요.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여가 시간도 외부 일정 시간으로 생각하고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약속을 잡아요. 고정적인 출근을 하는 직장인은 아니지만 마냥 자유롭고 재밌어 보이는 촬영이나 행사 참석도 저에겐 업무이니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어요. 정해진 타임테이블대로 움직이는 게 생산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요.

ⓒ서지연
ⓒ서지연

미디어에 노출되기 시작한 게 ‘프롬비기닝’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피팅 모델이었어요. 대학에 다니며 일을 했는데 전공은 미디어와 관계없는 수학과라고요. 

영상을 전공하는 친구의 포트폴리오 작품에 잠깐 출연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모델로 가끔 일하다가 프롬비기닝을 통해 본격적인 피팅 모델을 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프롬비기닝의 피팅 모델을 그만두던 때, 코로나가 한창이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였는데, 제가 지원하려고 했던 직무의 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들며 혼란스러웠죠. 1년 정도 한 브랜드에서 피팅 모델을 하다가 제가 지향하는 모습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 보고 싶어 무직인 상태가 될 걸 뻔히 알았지만 과감하게 브랜드와 좋게 마무리 지었어요. 주변 친구들처럼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위치였지만 무조건 돈이 1순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 랜덤위크라는 편집숍에서 이따금 모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성 편집숍이었는데 여성 옷이 처음으로 들어오기 시작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곳에 가서 촬영을 했어요. 그곳의 옷을 입었을 때 제가 추구하는 외형적인 모습과 닮아있더라고요. 기존에는 여성분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면 이때를 기점으로 남성분들도 절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제 영역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고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저를 찾아주시기 시작했어요. 그때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도 알게 되었죠. 

ⓒ서지연

인플루언서는 기존에 알던 브랜드의 광고 건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촬영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는 브랜드를 다루기도 할 거예요. 대중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 상품이나 공간도 소개하다 보니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매번 새롭고 다양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이 촬영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며 일정한 루틴대로 업무를 처리하죠. 관성에 젖을 때도 있나요?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는 인스타그램 포스팅과 더불어 릴스도 촬영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해 봐야 하는데 저는 안 하고 있어요. 용기가 없어서도 있지만 무언가를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하던 대로만 일을 진행하는 관성 때문이기도 한데요.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참 많아요. 유튜브도 해보고 싶고 사진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저의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죠. 그래서 오늘 같은 인터뷰도 저의 관성을 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서 참 좋아해요. 제가 직접 보여드리지 못하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매체를 통해 노출할 수 있고 저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하나 더 생기니까요. 스스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새로운 모습이 안 나올 거예요. 

2023년 진행된 룰루레몬 팝업 현장 ⓒ서지연
룰루레몬 로고 모양의 구조물 ⓒ서지연
킨더살몬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팝업 ⓒ서지연

팝업 현장에 방문할 때마다 지연 님이 느끼는 바가 다를 거예요. 팝업 행사를 갈 때면 어떤 것을 가장 눈여겨보는지 궁금해요. 

기존에 있던 공간에서 팝업이 진행되는 경우 해당 공간의 원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탈바꿈하면 기억에 오래 남아요. 공간 디자인에 얼마나 힘을 썼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죠. 초대받아서 현장에 방문하면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어야 되다 보니 배경이 중요해요. 그래서 팝업 내 콘텐츠보다 공간 구성에 먼저 시선이 가요. 많이 찍다 보니 어디서 찍으면 잘 나올지 눈에 보이기도 해요. 행사를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건 저는 화려한 공간에 끌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 방문했던 팝업 중에 오래 기억에 남는 팝업을 세 개만 뽑아 본다면요?   

우선 작년에 진행된 브랜드 룰루레몬 성수동 팝업이요. 운동을 좋아하고 실제로 룰루레몬 옷을 즐겨 입다 보니 섭외를 받았을 때 진정성 있게 소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뻤어요. 룰루레몬이 다 함께 웰빙을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 보니 행사장에 사람이 많아도 정신없는 분위기가 아니라 여럿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힘이 느껴졌어요. 같이 의지하는 분위기라 좋았죠. 그리고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초청해 평소 가던 의류 브랜드 팝업과는 다른 분위기가 났어요.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룰루레몬의 지향점이 잘 느껴지도록 기획돼서 멋있었어요.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룰루레몬의 키 컬러인 빨간색으로 군데군데 꾸며 통일감을 주었죠.  

 

또 기억에 남는 팝업은 작년 킨더살몬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팝업인데요. 보통 백화점 팝업은 공간의 큰 변주가 없는 편이에요. 킨더살몬의 플래그십스토어가 서울 한남동에 있는데 그 플래그십스토어에 느낄 수 있었던 브랜드의 감성을 팝업에 구현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얼마나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이런 퀄리티의 공간이 나오는지 팝업을 자주 가다 보니 느낌이 오거든요. 킨더살몬 팝업 공간을 꾸민 디렉터분의 노력이 느껴졌어요. 

 

마지막으로는 2022년 열린 브랜드 보카바카의 팝업이요. 브랜드의 무드와 디자인이 러블리한데 그 무드와 잘 어우러지도록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에 프랑스 파리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어요. 자의적으로 유럽 콘셉트로 꾸민 게 아니라 실제 앤틱 거리에 올드카를 설치하고 꽃을 놓다 보니 실감 나게 구현돼서 정말 유럽에 간 기분이었어요. 

서울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에서 열린 보카바카 팝업 ⓒ서지연
ⓒ서지연
베르소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서지연
서울 성수동 아카이브앱크 플래그십스토어 ⓒ서지연

그렇다면 패션 프레젠테이션 행사 중에서는 어떤 브랜드 행사가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나요? 

이화여대에서 진행한 디올의 2022 FW 쇼와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던 구찌 패션쇼요. 단순히 명품 브랜드라서가 아니라 쇼를 한국에서 선보인 것과 더불어 대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이전과는 다른 성질의 행사였다는 점과 경복궁이라는 한국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대받았다는 게 뿌듯했어요. 많은 셀럽, 인플루언서가 참석했지만 그 자리에 저도 함께하면서 괜히 한국을 대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달까요. (웃음) 의미 있는 행사였어요. 

 

공간에 관해 이어서 물어볼게요.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를 내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힌 듯한 요즘인데, 브랜드 상품과 잘 어우러졌던 플래그십스토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베르소(VERSO)라는 국내 의류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가 저의 취향과 가장 닮아있는 공간이자 조화로운 스토어인 것 같아요. 미니멀하게 꾸며졌는데 모던하다고 해야 할까요? 한국의 동양미가 잘 녹아들었어요. 한국에서 외국 스토어 느낌을 꼭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베르소는 공간에 풍기는 향부터 동양의 아름다움이 잘 느껴져요. 적절히 현대적인 감각도 섞어서 세련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한남동에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외부와 분리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비슷한 이유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아카이브앱크(ARCHIVEPKE) 매장도 처음 생겼을 때 다녀오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지연 님이 소개한 팝업과 공간의 좋았던 이유를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조화로운 공간, 자연스러운 공간이겠네요. 

무언가 더 만들어내는 것을 최소화한 내추럴한 공간이 좋아요. 이 때문에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공간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자연과 어우러졌다는 거예요. 잔디가 있고 눈에 초록색이 보이고 공간 내부에 식물도 적절하게 있는 곳이요. 딱 보기에 팬시하지 않아도 좋으니 앞으로 만들어지는 공간들이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요.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2022 FW 패션쇼 ⓒ서지연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가 경복궁에서 진행됐다. ⓒ서지연
ⓒ서지연
요즘 서지연이 자주 찾는 카페 커피해피 ⓒ서지연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서는 편인가요? 

지금은 익숙한 공간이 더 좋아요. 이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변했어요.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건 일을 하면서도 많이 하고 있다 보니 쉴 때는 새로운 공간을 잘 안 찾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공간에 가면 사진을 찍고 일을 해야 될 것 같은 압박감이 들기도 해요. 

 

일하기 위해 찾는 공간이 아닌 평소에 자주 가는 동네나 스폿도 궁금해요. 

좋아하는 카페가 있는 분당을 자주 찾아요. 단골 카페 ‘브림 커피’라는 곳이 있어요. 부부가 운영하는 공간인데 카페 앞에 천이 흐르고 라벤더와 나무가 심겨 있어서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카페 안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참 평화로워요. 내부도 원목으로 되어 있고요. 아내분이 사진을 찍으셔서 직접 찍은 사진을 여기서 판매하기도 하세요. 대학을 졸업할 때 독사진을 찍어주셔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해요. 동네 카페지만 다른 지역으로 멀리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나서 자주 찾는 곳이에요.

최근에는 ‘커피해피’라는 카페도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내부 사진만 봐도 느껴질 거예요. 왜인지 모를 안정감이 들어요.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연령층이 꽤 높은 편이고 모인 분들이 다들 조용하게 공간을 즐기더라고요. 그 느낌도 마음에 들어요. 

카페 커피해피에서 가장 즐겨 먹는 메뉴 ⓒ서지연
ⓒ서지연
ⓒ서지연
오니츠카타이커 GSM SD, 푸마 투리노 II T를 신은 모습 ⓒ서지연

중성적인 느낌의 옷을 좋아한다고요. 평소에 어떤 룩을 즐겨 입어요?

무조건 편안한 옷이요. 운동복을 즐겨 입는데 친구를 만나서 기분을 내고 싶을 때는 소위 ‘패션 운동복’이라고 실용성보다는 심미성을 강조한 걸 입고 진짜 운동할 때는 몸에 제일 편한 운동복을 입어요. 편한 옷은 몇 번이고 계속 입는 편이라 같은 옷이 피드에 여러 번 노출됐다면 그건 정말 좋아하는 옷이라고 봐도 돼요.  

 

요즘 애용하는 브랜드를 소개해 주세요.

옷, 신발, 가방으로 세분화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운동복은 룰루레몬과 새티스파이러닝을 좋아해요. 예쁘면서 무엇보다 활동성이 좋은 브랜드인데요. 새티스파이러닝은 요새 제가 달리기에 빠지면서 좋아하게 됐어요. 다른 브랜드를 입고 뛸 때랑 비교도 안 될 만큼 가벼워요. 운동복 제외하고는 데님을 자주 입어요. 랙앤본과 리던 데님을 좋아하는데 쿨하지만 편해서 운동복을 안 입을 때는 데님을 찾게 됩니다. 

신발은 푸마와 오니츠카타이거를 즐겨 신어요. 두 브랜드 모두 요즘 핫한데 인기가 많은 모델보다는 다른 제품이 눈에 들어왔어요. ‘푸마 투리노 II T’와 ‘오니츠카타이거 GSM SD’인데요. 푸마 투리노 II T는 밑창과의 배색 조합이 좋고 오니츠카타이거 GSM SD는 데님과 함께 신었을 때 빈티지한 느낌이 나서 자주 신어요. 

가방은 나일론 소재의 가방을 좋아해요. 요즘에는 프라다 남성 모델 나일론 크로스백에 손이 자주 가는데 짐이 많은 저에게 안성맞춤이에요. 매일 들어야하기 때문에 이염에 강해야 하고 촬영 장비를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수납이 잘 되고 가벼워야 하죠. 프라다 나일론 백이 딱 그래요. 

달릴 때 새티스파이러닝을 즐겨 입는다. ⓒ서지연
호주 시드니에서 ⓒ서지연
ⓒ서지연

예전 피드를 보면 미술관 가는 걸 즐겼던 것 같아요. 요즘도 자주 가요?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해요. 혼자 가기보단 이 업계에서 일하지 않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걸 선호하는데요.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가면 같은 걸 보더라도 서로 느낀 감상, 시각이 확연히 달라서 그 지점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영감을 얻곤 해요. 예술적 조예가 깊지 않지만 각자의 환경과 배경이 다르다 보니 해석하는 바에 차이가 생기면서 서로의 입장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어요. 친구들과의 대화를 위해 미술관을 갈 정도로요. 쉬기 위해 미술관에 방문하다 보니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전시장에서 사진을 안 찍어요.

 

제일 좋아하는 미술관 한 군데를 꼽아본다면요?  

호암 미술관. 근교에 있어서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미술관이에요. 공작도 유유히 걸어 다니고 호수도 있어서 한 번 가면 오래 머물게 됩니다. MMCA 과천관도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호주 시드니에서 가장 좋았던 편집숍 어보브 더 클라우드(Above The Clouds Store) ⓒ서지연
ⓒ서지연
미국 뉴욕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텐저린(Tangerine Shop) 내부 ⓒ서지연
텐저린(Tangerine Shop)의 인상적인 창문 새시 ⓒ서지연

공유해 주시는 일상을 살펴보면 여행을 자주 떠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이 인플루언서 중에 저만 한국에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웃음) 작년에는 해외에 나갈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으면 잘 떠나지 않은 것 같아요. 현재 저에게 관심을 주는 분들은 한국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찾아갈 수 있는 곳을 더 소개하려고 해요. 한국에 있어야 마음이 가장 안정되기도 하고요. . 

 

이전에 해외에서 방문했던 곳 중에 좋았던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꼭 소개하고 싶었던 공간이 있어요. 먼저 호주 시드니에 있는 어보브 더 클라우드(Above The Clouds Store)라는 편집숍입니다. 호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운동에 녹아 있어요. 카페도 그에 맞게 새벽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2시면 문을 닫죠. 매일 아침저녁 운동을 즐기는 저보다 더 심해요. (웃음) 호주 여행 목적이 운동이었는데 그럼에도 지도에 저장된 딱 하나의 쇼핑숍이 여기였어요. 호주의 버석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쨍한 컬러감의 제품이 많아서 참 좋았어요. 제 취향의 제품이 가득 담긴 곳이에요. 한국 브랜드도 입점이 되어 있어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텐저린(Tangerine Shop)이라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도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좋았던 곳이에요.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정제된 분위기 속에서 통창으로 보이는 뷰와 햇빛이 어우러져 공간의 자연스러운 무드를 만들어내요. 이곳의 창문 새시마저도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추구하는 미적인 감각이 모인 곳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서지연
ⓒ서지연

지연 님의 생활에 운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운동이 주는 힘이 뭐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줘요. 직업 특성상 마음대로 핸들링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요. 외부 일정으로 나와있는 때에도 계속 연락이 오다보니 메일링도 해야되고 행사를 가기 위해서는 착장도 짜야 하죠. 어느 정도 프로세스를 갖춰 움직이고 있음에도 자는 시간이 아니면 뇌가 쉬지 못해요. 자기 위해 눈을 감아야 퇴근이고, 제 삶 위에 콘텐츠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얼굴이 알려졌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게 일이다 보니 사람들의 반응도 신경 써야 하고요. 체형 관리 때문에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행동하면서 잡생각 없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운동하는 시간이라 운동을 더 찾는 것 같아요. 이런 이유 때문에 운동에 집착하는 면도 없지 않아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하는 거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선택으로 이전에 살아오던 삶과는 다른 길로 나아가고 있어요. 이 일이 재밌으면서도 막연한 불안감도 들 것 같아요. 미리 세워둔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근속 연수가 다른 직업에 비해 짧은 편이라는 걸 늘 유념하고 있어요. 언제든 저를 찾지 않을 수도 있죠. 그래서 보통의 직장인들이 살아가는 방향과 최대한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요. 그 나이에 맞는 것들이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제 삶에 너무 취해서 현실감 없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 안에는 콘텐츠를 잘 만드는 모습도 포함되겠죠. 관성적으로 편한 길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그 틀을 깨고자 최대한 새로운 콘텐츠를 속도감 있게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또 부지런히 움직여서 인스타그램 피드 속 삶 너머의 진짜 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어요.

about heyMAP Curation

인플루언서 서지연이 좋아하는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들

좋아하는 색감이 가득 담긴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팝업과 좋아하는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 가보고 싶은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 등을 선정했어요. 어떤 기준으로 큐레이션 했나요? 

혼자서도 조용히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전시와 팝업을 중점적으로 선정했어요. 접근성도 물론이고요. 이 큐레이션을 계기로 방문하게 된다면 그 공간과 더불어 주변 경관까지 즐겨 보세요. 

 

—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가 없어 큐레이션에는 포함하지 못했지만 꼭 소개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고요. 

환기미술관입니다. 저는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해요. 북악산 아래 위치한 환기미술관은 방문하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져요. 사계절을 느낄 수 있고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곳이죠. 오롯이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이곳에 있으면 여러 감각이 되살아납니다.  

▼ 인플루언서 서지연이 직접 남긴 추천 코멘트를 살펴보고 가을의 시작을 함께해 보세요!

서지연 큐레이션 전시와 그의 추천사를 위 카드를 눌러 확인해 보세요.

 김지민 인턴 기자 

사진 출처 서지연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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