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미완으로 남을 복합문화공간, 양평 이함캠퍼스 ③

숫자로 보는 이함캠퍼스

이함캠퍼스를 상징하는 숫자

이함캠퍼스는 무엇이든 담아내는 공간으로 쓰이고자 한다. 이들의 지향점은 숫자 0과 닮았다. ‘없음’을 가리키는 숫자 0처럼 비어 있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가득 채워질 준비를 마쳤다. 3년 차에 접어든 이 공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

70,000,000

와이셔츠 단추 기준 두양보타니가 한 달 동안 생산하는 단추 개수

두양문화재단은 오황택 이사장이 단추 회사 두양보타니로 일군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설립될 수 있었다. ‘단추 제작 업계 국내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음에도 그저 운이 따라서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회사를 운영하며 배운 가치를 이함캠퍼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1997년 설계 도입 후 2022년 개관하기까지 걸린 시간

이함캠퍼스를 조성한 김개천 건축가가 의뢰를 받고 설계를 시작한 때는 1997년이다. 1년간의 설계 과정을 거친 후 1998년 시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약 1년 뒤 1999년 건물의 골조가 완성되었다. 2022년 개관해 대중에게 선보이기까지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0,000+

현재 이함캠퍼스의 규모 약 1만 평, 더 넓힐 계획이 있다

이함캠퍼스를 짓기 위해 처음 확보한 부지는 약 3,200평. 개관하기까지의 세월 동안 오황택 이사장은 이함캠퍼스의 전반적인 조망에 집중했다. 주변 경관과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주변 부지를 더 매입해 약 1만 평 규모에 이르렀다. 공간을 더 구상하고 있는 만큼 이함캠퍼스의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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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함캠퍼스의 지난 발자취와 곧 열릴 전시 톺아보기

오황택 이사장이 이함캠퍼스를 운영하며 잊지 않는 것은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2022년 개관 당시 미디어 아티스트 사일로랩의 전시로 포문을 연 이후 소장품을 전시의 주된 콘텐츠로 가져가며 이함캠퍼스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 2024년의 기록

〈사물의 시차〉

2023년 1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열린 〈사물의 시차〉 전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가구 110점을 만나는 이함 캠퍼스의 특별 소장전이었다. 빈티지 가구를 위탁 및 판매하고 스테이를 운영하는 등 빈티지 가구를 매개로 다양한 경험을 설계하는 아파트먼트풀의 기획으로 진행된 전시다. 이함캠퍼스의 소장품 중 아파트먼트풀이 디자인사적으로 엄선한 작품을 공간에 풀어낸 본 전시는 특히 프랑스 문화재로 등록되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과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설계한 ‘Unité d’Habitation’의 주방가구를 만날 수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약 1년 동안 진행되면서 관람객 30,000명 이상을 모집해 지역 문화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가구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전시다.

〈선, 면, 결의 조우〉

2024년 여름, 조선시대 전통 목가구의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열린 소장 기획전. 경기도청의 지원으로 개최된 본 전시는 대중에게 조선 목가구의 미감을 선보이는 기틀을 마련했다.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가구의 선과 면, 결의 미적 요소를 강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양평 지역 어린이를 전시에 특별 초청해 지역과 전통문화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전통예술과 현대적 감각의 유합 가능성을 제시하며 짙은 잔상을 남겼다.

2025년 이함캠퍼스에 펼쳐질 전시와 행사

국내 최초 대규모, 가에타노 페세 특별 소장품 전시

2025년 하반기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가구 전시가 이함캠퍼스에서 진행된다. 2024년 작고한 가에타노 페세의 창조적인 디자인 세계를 다양한 형태의 공간 구성을 통해 조망한다. 그간 오황택 이사장이 수집한 소장품과 해외 컬렉팅으로 확보한 최근 신작 및 희귀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유로움 속에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가에타노 페세의 창작 세계를 전시를 통해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다.

달맞이 클래식 JP Jofre 퀸텟

2023년 그래미 어워드, 라틴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세계적인 작곡가 겸 반도네온 연주자 제이피 호프레(JP Jofre)가 이함캠퍼스에서 양평 지역 주민과 교류하며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피 호프레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확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람객을 포용한다는 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본 공연은 양평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양평 클래식 음악 관계자, 애호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8월 여름밤 펼쳐질 음악회가 기대된다면 이함캠퍼스의 자세한 안내를 기다려보자.

이함캠퍼스

장소 이함캠퍼스

주소 경기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370-10

대지면적 12,047㎡

건축면적 898㎡

연면적 1,215,57㎡

운영 (재)두양문화재단

건축 김개천 건축가

규모 9개 동

운영시간 화요일 –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 일요일 10:00 – 19:30 (매주 월요일 휴무)

*끝.

글 김지민 기자

사진 표기식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이함캠퍼스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앞으로도 미완으로 남을 복합문화공간, 양평 이함캠퍼스

: file no.1 : 25년, 무엇이든 담아내는 상자가 되기까지

: file no.2 : 기꺼이 행하는 마음으로 채워진 공간

▶ : file no.3 : 항상 새로움으로 물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