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서촌, DDP에서 동시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있다?!

성수, 서촌, DDP에서 동시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있다?!

2024-10-23

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꾸다,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①

: file no.1 : 지금 인천에 모나리자가 상륙했다

Briefing

뮤지엄엘

인천역 맞은편에 있는 상상플랫폼을 아시는지? 인천 상상플랫폼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한 이래로 주요 항구의 역할을 해오다 197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곡물 창고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약 40년간 전국 곳곳에 곡물과 사료를 공급해 온 장소였다. 그 후 리모델링을 거치고 용도가 바뀌던 이곳이 올해 7월,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했다. 길이 270m, 폭은 45m, 무려 축구장 1.4배 규모의 이 공간에 전시 공간 ‘뮤지엄엘’이 들어선 것이다. 세 개의 전시 공간과 F&B 시설까지 갖춘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럭셔리(Luxury), 라이프스타일(Lifestyle), 루멘(Lumen), 로컬(Local) 등 알파벳 L이 포함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의 의미를 대중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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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를 아우르는 뮤지엄엘

인천 상상플랫폼 내부는 거대한 디귿 형태다. 총 네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1층과 2층이 바로 뮤지엄엘이다. LG헬로비전은 문화 일상 플랫폼과 지역 상생 모델로 키우고자 이 공간을 10년 장기 임대했다. 총 2200여 평 규모의 뮤지엄엘은 세 개의 전시관과 1층 라운지, 카페와 편의점 등의 F&B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1관 이머시브관에서 진행 중인 개관전 〈모나리자 이머시브〉. 내년 7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콘텐츠다. 전시장 내부는 극장처럼 어두운데, 들어서자마자 모나리자의 피부 표면까지 보일 정도로 확대된 대형 「모나리자」가 펼쳐진다. 모나리자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차분히 앉아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장 곳곳에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즐기기에 충분하다. 또한, 아트숍에서 판매 중인 기념품은 실제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다.

2관 아트관은 정통 전시 공간을 지향한다. 올해 11월까지 이어지는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알렉스 카츠〉에서는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알렉스 카츠의 원화를 만날 수 있다.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 작가가 알렉스 카츠 전시와 관련된 특별 도슨트 전시 투어도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좋다.

1관과 2관이 마주 보고 있고, 3관은 계단을 한 층 올라야 한다. 라운지에 있는 LG 키네틱 디스플레이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3관 스페셜관이 펼쳐진다. 3관은 500여 평 크기로 전시관 세 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내부는 바깥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경쾌한 BGM이 흘러나오는데, 〈위대한 농구 선수 75인 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농구공 던지기, 테마 포토존 등의 역동적인 체험형 콘텐츠가 알차게 마련되어 있다.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공간이다.

한편, 카페 ‘빈브라더스 뮤지엄엘’은 1층과 2층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큰 유리 통창과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기존 빈브라더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창문 너머로는 다소 생경한 부둣가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매력. 다양한 추출 방식으로 선보이는 커피는 물론이고, 이 지점만을 위해 약 3개월간의 R&D를 거쳐 탄생한 베이커리류도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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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는 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일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아닐까? 만약 당신이 「모나리자」를 위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직접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아마 「모나리자」를 충분히, 마음껏 감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작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까지 세 겹 네 겹으로 늘어선 세계 각국의 인파를 헤쳐야 하는 데다가, 작품 자체의 크기가 77*53cm로 생각보다 작아서 작품의 유명세와 비례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게다가 모나리자를 둘러싼 다양한 소문과 이야기는 아직도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도대체 모나리자는 왜 세계에서 이토록 유명한 그림이 된 걸까?

뮤지엄엘의 개관전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디지털 전시 개발사 ‘그랑팔레 이머시브’가 공동 제작한 전시다. 「모나리자」라는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오해와 소문, 다빈치의 천재성, 이러한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탐구할 수 있다. 해외 반출이 불가한 모나리자를 한국에서 생생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작품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여섯 가지 에피소드로 나눠 소개한다. ‘신화의 기원’ ‘살아있는 초상화’ ‘모나리자를 관찰하다’ ‘모나리자에 빠져들다’ ‘모나리자, 도난당하다!’ ‘모나리자 마니아’라는 에피소드들로 「모나리자」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갈 수 있다. 「모나리자」가 그려진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 장르에 대해서도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다양한 작품의 탄생 이야기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에피소드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어서 관객들은 직접 터치스크린을 통해 나만의 「모나리자」 초상화를 오마주 하거나, 「모나리자」를 훔쳐 간 범인 찾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그저 ‘감상’하는 전시가 아닌, 능동적으로 ‘체험’하며 관람할 수 있는 전시다.

인터랙티브 콘텐츠

특히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전시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와 텍스트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모나리자」에 얽힌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르네상스 전문 큐레이터가 고증한 이론을 기반으로 했다. 르네상스 작품을 이용한 미디어아트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모나리자」에 대해 이토록 공신력 있는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다.

다양한 굿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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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그리는 화가, 알렉스 카츠

1관의 전시가 「모나리자」라는 유명 작품을 깊고 진지하게 탐구하는 영역이었다면, 2관의 전시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알렉스 카츠〉는 작가의 큼직한 원화를 67점이나 선보이는 수준 높은 전시다. 이 정도로 많은 양의 원화를 제대로 배치했다는 건 미술품 전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화가 알렉스 카츠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표한다. 초상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데,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인물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낸다. TV 화면을 보는 듯한 과감한 인물 배치, 담백한 붓 터치, 간결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자신만의 구상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휘트니 미술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 전 세계에 1백 개가 넘는 곳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을 정도다. 이번에 뮤지엄엘에서 소개하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은 모두 오스트리아 빈의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그의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을 떠올리면 그의 아내 에이다를 빼놓을 수 없다. 에이다는 카츠가 즐겨 그리는 모델인 동시에 그의 작품 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에이다의 모습을 찾아가며 감상하는 것도 그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광고판을 연상케 하는 카츠의 대형 회화 작품 외에도 이곳에서는 그의 판화나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설치 작품은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목제나 철제 판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인쇄해 컷아웃 기법을 이용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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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마니아가 아니어도 괜찮아

1관과 2관을 지나 계단을 따라 한층 오르면 3관이 자리하고 있다. 3층 스페셜관에서는 〈위대한 농구 선수 75인 전〉이 마련되어 있다. 전미농구협회(NBA)가 출범 75주년을 기념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75인의 유니폼과 농구화, 우승 트로피 등의 소장품을 전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사 속 농구 스타들이 직접 신고 경기를 뛰었던 스니커즈들이다. 1971년 데뷔한 줄리어스 어빙의 컨버스부터 2023년 정규 시즌 MVP인 조엘 엠비드의 아디다스 농구화까지, 24인의 선수들이 실제로 신었던 농구화를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선수들의 발 치수. 압도적인 크기로 선수들의 신체조건을 체감할 수 있다.

위대한 선수들 영광의 순간이 담긴 유니폼도 만나볼 수 있다.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르브론 제임스, 34년간 미국프로농구 득점왕의 자리를 지킨 카림 압둘자바 등 현존하는 전설들의 실착 유니폼을 만날 수 있다. 농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포토존과 3점 슛 존, 컬러링 존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손지연 객원 기자

사진 강현욱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뮤지엄엘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꾸다,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 : file no.1 : 지금 인천에 모나리자가 상륙했다

      : file no.2 : 미디어아트의 넥스트를 제시하다

      : file no.3 : 뮤지엄엘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프로젝트
[Post-It] 뮤지엄엘
장소
뮤지엄엘 (상상플랫폼 내 상설 전시관 1~2F)
주소
인천 중구 월미로 33
시간
월요일 - 금요일 10:00-18:00, 토요일 –일요일 10:00–20:00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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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꾸다,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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