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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야외 설치 작품 통한 공간 경험의 극대화

소다미술관 야외전시 <층층층: WHERE WE ARE>
지금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전시가 찾아왔다. 소다미술관은 10월 30일까지 건축예술을 통해 사회 속 분열의 양상을 살펴보는 전시, <층층층: WHERE WE ARE>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세 팀의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통해 질병, 재해, 내전, 기후변화 등으로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붕괴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포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전시 전경 | 이미지 제공: 소다미술관

전시 <층층층: WHERE WE ARE>은 건축요소 중 하나이자 위계, 권력, 계층, 세대 등을 함의하고 있는 ‘단(段)’을 주제로 하여 현 사회의 문제와 대안을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공간을 경험하며 모색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수직적 요소가 강한 단이라는 요소는 견고한 콘크리트 전시장 안에서 서로 다른 층위를 보여주는 유연한 형태의 작품으로 변모해, 우리의 인식체계를 전환시키고 있다.

극단적 소실점(Forced Vanishing Point), 목재스터드, 합판, 2022 | 이미지 제공: 소다미술관

박지현, 조성학 건축가(비유에스건축)는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일어날 수 있는 유의미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도시, 문화, 사람 간의 다양한 관계설정에 주목하고 건축의 구축보다 과정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유에스건축은 이번 전시에서 전시장 콘크리트 기둥 열에 입체적 층을 설치하여, 공간의 깊이를 강제로 극대화시킨다. 층층이 결합하여 세워진 프레임을 통해 느끼게 되는 비일상적인 공 감각은 실재하는 것에 대한 다원적 인식을 끌어내고 있다.

예기치 못한 차원(Uncertain Deimension), 혼합재료, 2022 | 이미지 제공: 소다미술관

종이의 면으로 시작한 건축이 존재의 개별성과 감각의 보편성을 가지고 스스로 깊이 있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김세진 건축가(지요건축)는 계층의 본질적 속성을 건조하게 직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단을 구성하는 수평과 수직면을 과감히 없애고, 단순하고 단절적인 형태의 둥근 점을 연속적인 레이어로 구현해 시점에 따른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변하지 않을 듯 견고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예기치 못한 유기적 관계에 의해 달라지는 사회의 모습을 은유하는 것이다.

벌룬킹체어(Balloon King Chair), 160 x 160 x 400cm, pvc, 2022 | 이미지 제공: 소다미술관

연진영 작가는 우리의 관심으로부터 단절된 상태의 것들을 주재료로 삼는다. 재고로 남겨진 패딩, 산업용 앵글, 종이 등 효용가치를 상실한 채 주목 받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되는 의외의 재료들을 탐구하여 재료 고유의 물성을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번지에서는 풍선 의자를 건축적 스케일로 재현하여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의외의 재료들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새로운 세대의 출현과 함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게 되는 공동체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소다미술관

프로젝트
<층층층: WHERE WE ARE>
장소
소다미술관
주소
경기 화성시 효행로707번길 30
일자
2022.05.05 - 2022.10.30
참여작가
박지현+조성학(비유에스건축), 김세진(지요건축), 연진영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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