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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와인 라벨에 담긴 예술 이야기

샤토 무통 로칠드 라벨 전시 〈Art in Wine〉
와인 애호가면서도 막상 와인을 즐길 때면 풍미에 취해 라벨을 눈 여겨본 일이 적었다. 하지만 예술이 담긴 스토리를 듣는 순간 놓치고 지나간 것들이 아쉬웠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보르도 레드와인으로 유명한 ‘햐토 무통 로칠드’에 그려진 아티스트들의 작품. 1945년부터 현재까지 26점의 실물 표본 라벨을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 hey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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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작품이 담긴 와인 라벨

세계적인 명성이 자자한 ‘샤토 무통 로칠드(CHÂTEAU MOUTON-ROTHSCHILD)’의 라벨을 모은 전시〈Art in Wine〉이 라흰갤러리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숍 웨이브렛과 라흰갤러리가 함께 개최한 것으로 1945년부터 오늘날까지 무통 로칠드의 와인을 장식했던 현대 미술 거장들의 라벨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이 전시는 웨이브렛이 직접 오랜 기간 세계 곳곳에서 콜렉트 해온 샤토 무통 라벨 초본판을 내보이는 획기적인 전시라 특별함을 더한다. 실제로 샤토 무통 로칠드 라벨은 1981년에 <라벨로 보는 명화>라는 제목으로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 전시되기도 했던 만큼 와인만큼이나 많은 이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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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흰갤러리 인스타그램

어떻게 와인만큼이나 라벨이 유명하게 되었을까?

오랜 역사를 지닌 샤토 무통 로칠드는 보르도 지방을 대표하는 특등급 와인이다. 풍미가 진하고 향이 풍부한 와인으로 출시할 때마다 전 세계 이목을 모으기로 유명하다. 어떻게 라벨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1945년으로 거슬러 가보자.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기념하고자 로칠드 남작은 화가 필립 줄리안(Philippe Jullian)에게 라벨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를 기점으로 로칠드 가문은 매년 큰 화제가 되는 명화를 라벨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Joan Miro, 1969, Gouache, 15.8 x 34 cm, Singed at lower right / Pablo Picasso, 1973, Watercolor and gouache on paper, 35 x 55 cm, Signed and dated at left
Andy Warhol, 1975, Mixed media, 51 x 38 cm, Signed with initials, lower right / Georg Baselitz, 1989, Watercolor, 21 x 52 cm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호안 미로(Joan Miró),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등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무통 로칠드의 라벨을 장식했다. 이는 수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 수집이 1순위로 꼽히는 이유로 충분했다. 하나의 아트 컬렉션과 같은 샤토 무통 로칠드 라벨의 실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모두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감을 더한다.

ⓒ hey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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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ton ne Change. 무통은 변하지 않는다’

샤토 무통 로칠드의 모토처럼 예술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관습처럼 선도하며 그 명성을 증명하고 있을 테다. 샤토 무통 로칠드 컬렉션은 거장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라벨 디자인으로 그대로 사용하기에 어쩌면 ‘현대 회화의 걸작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과 어우러져 좀 더 와인의 고혹적인 매력에 취하고 싶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길. 유구한 전통에 못지않게 사연이 많은 샤토 무통 로칠드 라벨에 담긴 ‘예술’ 이야기를 라흰갤러리 전속 큐레이터를 통해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소현 수석 기자

자료제공  웨이브렛, 라흰갤러리

프로젝트
〈Art in Wine〉
장소
라흰갤러리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
일자
2022.09.08 - 2022.10.08
김소현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게 생기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ENFP. 그저 잡지가 좋아 에디터가 되었고 글 쓰기가 좋아 몇 년 째 기자를 하고 있다. 즐겁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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