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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리투아니아 사진의 궤적을 쫓다

소련의 검열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미사진미술관은 한국과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교 3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과 리투아니아 공화국 문화부와 협업해 리투아니아 사진 교류전 《Uncoverings : 리투아니아 사진의 정체성 탐구》를 선보인다. 지난 6월 7일 양국 정부가 문화적 유대관계의 강화를 위한 공식 협정 을 맺은 후 이뤄지는 첫 예술교류 사업이다.

 

지난 60년간 리투아니아 예술 사진의 흐름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규모 리투아니아 사진전이다. 리투아니아 국립 미술관의 이른바황금 작품 목록과 참여 작가들의 개인 소장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22인의 작품 91점을 소개한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된 전시는 소비에트 연방의 지배와 독립의 격변 속에 서 변모한 리투아니아와 리투아니아 사진의 정체성을 살핀다. ‘현실’, ‘사물’, ‘개념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리투아니아의 역사적 경험과 함께 변화한 사진 미학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제1부 : 현실
소비에트 시대의 현실을 증언하다.

 

In the Rural Market, No.120, Gelatin silver print, 29.1x37.5cm, 1975 (c) 알렉산드라스 마치야우스카스(Aleksandras Macijauskas)

 

리투아니아 예술 사진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소비에트 연방의 식민지 시절을 조명하며 리투아니아 다큐멘터리 사진의 궤적을 살핀다. 사진을 독자적인 예술 분야로 인정하기 시작한 시기로, 사진작가들은 현실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도구로써 사진을 다뤘다. 이들이 포착한 사진 속 현실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The Last Bell series, Gelatin silver print, 29.5x40cm, 1974 (c) 바츨로바스 스트라우카스(Vaclovas Straukas)
Blooming, No.12, Gelatin silver print, 39.2x24.9cm, 1975 (c) 로무알다스 라카우스카스(Romualdas Rakauskas)
Blind Pioneer, Gelatin silver print, 50.6x46.3cm, 1962 (c) 안타나스 수트쿠스(Antanas Sutkus)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도구인 동시에 이데올로기와 맞서는 수단인 것이었다. 소련의 검열 아래 주로 목가적인 농촌의 풍경과 생활상을 서정적으로 담은 사진가들이 다수였지만, 반대로 희비가 뒤섞인 현실과 불완전한 인간상을 포착한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이 시기 사진가들은 검열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아를 가진 한 개인으로서 현실과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을 기록했다.

 

 

제2부 : 사물

자유롭고 평범한 개인의 초상, 일상의 사물을 찍다.

 

Nude, No.8, Gelatin silver print, 22x15.5cm, 1982 (c)뵬레타 부벨리테(Violeta Bubelytė)

 

이른바침체기로 불리는 레오니트 브레주네프 정권(1964~1982)의 집권기가 끝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권의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정책(1985), 대규모 시위와 정치 혁신, 리투아니아 국회의 설립(1990)은 자유 리투아니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들이다.

 

2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 활동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사회적 현실보다는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역사와 함께 호흡하는 희비극적인 인간상보다는 세상과 분리된 채 자유를 영위하는 개인들을 사진에 담았다.

 

Untitled, Gelatin silver print (hand-colored), 10.8x9.5cm, 1975~1983 (c) 알기르다스 셰슈쿠스(Algirdas Šeškus)

 

욕조에 담긴 스펀지, 더러운 도어 매트, 구겨진 침대 커버 등 일상의 친숙한 사물들이나 얼굴 없는 신체가 사진의 피사체로 등장했다. 기존의 시각언어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했던 당대의 사진가들은 시대적 현실과 그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고하기 시작했다.

 

 

제3부 : 개념
리투아니아의 새로운 정체성, 개념의 시대

 

Soon to be Gone series, Pigment print, 60x60cm, 2014 (c) 타다스 카자케비추스(Tadas Kazakevičius)
Humans and Mannequins series, Gelatin silver print (toned), 27.8x27.9cm, 1988~1992 (c) 로마스 유슈켈리스(Romas Juškelis)

 

200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소개하는 3부에서는 디지털 사진의 등장 이후 리투아니아 사진의 변화된 지형도를 보여준다. 사진 언어의 새로운 표현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현대 작가들은 기존의 졍형화된 해석과 관점에 균열을 내고 그동안 자명한 진리라 여긴 것들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She or Is series, Pigment print, 70x40cm, 2010 (c) 아크빌레 앙글리츠카이테(Akvilė Anglickaitė)
Half Empty, Half Full #18, Pigment print (mounted on glass, silicone), 65x50cm, 2019 (c) 비타우타스 쿰자(Vytautas Kumža)

 

이들이 표현한 리투아니아의 정체성은 불안정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실체이다. 주제는 제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진 매체에 대한 탐구, 개념화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막 행사를 비롯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한정판 전시 도록도 만나볼 수 있다.
 
주관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주최 한미사진미술관
협력 주 중화인민공화국 겸 주 대한민국 리투아니아 문화원
후원 리투아니아 공화국 문화부, (재)가현문화재단, 한미사이언스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미취학 아동,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65세 이상 무료
사진 관련 전공 학생, 송파구민, 10인 이상 단체 관람객 1,000원 할인
(온라인 사전예약 필수)
 

 

자료 협조 한미사진미술관

장소
한미사진미술관 제1, 2전시실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14 한미타워 19F)
일자
2021.09.11 - 2021.11.20
링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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