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6

미술가가 아닌 디자이너, 홍승혜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지난 1월 새해를 맞이해 헤이팝이 진행한 <헤이팝 2023 캘린더 ① 아트 - 2023년에도 외쳐 "예술 만세!">에서 상반기 기대 전시 중 하나로 손꼽았던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로마자로 표기된 숫자 2가 전시 제목에 붙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2편이 있다는 말인즉 그에 앞서 진행한 1편 전시도 있었다는 뜻.

지난 2004년 홍승혜 작가는 국제갤러리에서 <복선伏線을 넘어서(Over the Layers)>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그녀가 선보인 작품이 포토샵의 그리드를 기반했다면, 이번 전시는 십여 년 전부터 그리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일련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홍승혜는 익히 미술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림판에서 시작해 포토샵을 거쳐 일러스트레이터까지 활용해 제작하는 작품의 면모를 보자면 미술가라는 수식어보다는 디자이너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인산인해였던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갤러리 내 자리한 응접실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미술가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홍승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왔다. 또한, 그녀의 오랜 협력자인 가가구죽 스튜디오의 코멘트도 기사 말미에 함께 소개하니 놓치지 말자.

 

Interview

홍승혜 디자이너

작품 앞에서 홍승혜 작가 겸 디자이너의 모습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는 지난 2004년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인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Over the Layers)〉의 후속편으로 구상된 전시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는데요. 약 20여 년 전의 전시와 비교해 지금의 전시는 어떤 점에서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닌 만큼 작업에 있어서 다양한 변화가 있었죠. 그간 포토샵의 ‘그리드’라는 스스로가 자초한 감옥에서 안정감을 느끼면서 지내왔는데, 어느 날 과거의 제 작업을 돌이켜보다가 수평과 수직의 그리드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더라고요. 구름, 별, 동식물, 꽃잎 등 자연 속에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유기적 대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유기적 기하학이 아니라 그 자체로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고, 색을 사용하는 부분에서도 과거와 달린 다채로운 색감을 활용해 표현했습니다. 전시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거 그리드로부터 벗어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크게 다른 점이죠.

봄이 오면, 2023, Archival pigment print, uv print on glass, maple wood frame, 50.7 × 40.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전시장 K1에서는 최근 배우고 계시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한 작업도 볼 수 있다고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신 것 같아요. 그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하나는 아마추어 정신.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니까 새로운 걸 배우는 것도, 또 혹여나 실패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어지더라고요. K1의 첫 번째 전시장에서 보여준 작업은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면서 연습했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저에게는 이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작품을 제작해야겠다고 임해서 나오는 결과물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꼭 피아니스트가 연습할 때 훨씬 잘했다고 하는 것이나 캔버스가 아닌 종이에 끄적인 드로잉이 아름답게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연습이 지닌 자연스러움과 이 또한 충분히 결과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원동력은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기술을 배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즉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또 만들고 싶은 이미지가 떠올랐을 때, 이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를 찾는 것이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트의 기능을 전부 익히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익히고 이를 활용하죠. 그래서 아직도 모르는 기능이 너무 많아요.

웨이브, 2023, Archival pigment print, maple wood frame, 60.7 × 40.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그림판에서 시작해 포토샵을 거쳐 이제는 일러스트레이터에 이르렀는데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면서 경험한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도 궁금하네요.

 

우선 그림판은 도스 시절에 처음 사용했어요. 그림판에서는 내가 찍은 형태만을 출력할 수 있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반면, 포토샵에서는 ‘디파인 패턴’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한 가지 패턴을 지정하면 반복적으로 펼쳐서 보여줄 수 있거든요. 게다가 용량이 작아서 반응 속도가 빠르고, 빠를수록 사용자의 순발력과 직관력이 극대화되는 부분도 흥미롭죠.

 

특히 포토샵은 과거 그림을 그릴 때와 비교하면 장점이 뚜렷해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물감을 섞고, 캔버스에 바르고, 말리면서 기다려야 하는데 포토샵은 그렇지 않잖아요. 빠르고, 효율적이고, 비율도 완벽하게 측정할 수 있고요. 일러스트레이터는 사각의 그리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양의 툴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마침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만 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거죠.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말씀처럼 컴퓨터를 사용한 작업을 하기 전에는 회화 작업을 해오셨잖아요. 회화에서 멀어지는 작업의 결이 내심 아쉽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늘날 사용하시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과거 회화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회화는 지금도 좋아해요. 다만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다 보니 회화와는 멀어졌던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프로세스가 저와는 잘 맞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는 제스처의 폭이 A4 용지 크기를 넘어가면 힘들어요. 붓에 힘이 빠지고, 그림의 활력이 사라지죠. 반면, 컴퓨터를 이용하는 작업은 모니터 화면 안에서 전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밖으로 출력하면 10배 혹은 100배 이상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7년부터 컴퓨터로 작업을 시작하셨어요. 오늘날이야 컴퓨터 작업이 이상할 것 없다지만 당시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주변의 인식은 어땠나요?

 

마냥 좋지는 않았죠. (웃음) 언제 한 번은 후배가 저에게 “선배님,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라고 물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단출한 사각형 모양 몇 개가 누구에게는 그림이라고 생각 안 들었겠지만, 그래도 저는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전시장 K1 안쪽에 자리한 공간에서는 컴퓨터 화면 속에 구현한 다양한 모양과 형태가 입체로 구현된 작업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제작 과정에서 우연의 순간에 포착한 형태들이라고요. 그러니까 애초에 이 모양으로 작업을 만들어야겠다는 목적 아래 탄생한 것이 아니라 과정 중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인데. 그 순간을 포착하는 기준도 있을까요?

 

물론 저만의 기준이 있죠. 저는 작품이 지닌 형태가 작가의 성정을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저는 찌를 듯한 모양을 좋아하지 않아요. 완만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죠. 똑같은 대상을 그리더라도 사람의 성정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데,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서 선택하는 주체는 바로 자신이거든요. 그 바탕에는 본능과 직관이 자리하고요. 이는 어릴 적부터 경험해 온 것이 쌓인 결과물이에요. 그렇게 쌓여 온 배경 속에서 선택하는 것이고요. 선택조차 하나의 표현이에요. 우연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작가님에게 영향을 준 예술가나 디자이너가 있다면 누군지도 궁금하네요.

 

화가 앙리 마티스의 뛰어난 색채와 멤피스(Memphis) 디자인의 개성 넘치는 형태에 감응하기도 하고, 프랑스 모더니즘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장 푸르베(Jean Prouve)의 기능 중심적인 가구도 흥미롭게 봤죠. 최근에는 가구 디자이너 닐스 홀거 무어만(Nils Holger Moormann)의 가구 디자인도 인상 깊게 살펴보고 있어요. 초현실주의 콜라주와 아상 블라주도 좋아해요. 전혀 같이 있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함께 존재할 때 매력을 느끼는 편이거든요. 타이포그래피에도 관심이 많아요. 획의 삐침이 없는 산세리프체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작업에 효율적인 퓨추라(Futura)를 작업에서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한편, 이러한 조형 작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가 공예가가 아니다 보니까 마감(Finishing) 과정에서 항상 아쉬운 점과 두려움이 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가구죽 스튜디오가 협력자로 작품 제작을 함께 진행하고 있고요. 반면 색(Color)을 선택하는 건 늘 자신 있는 부분이고, 재료(Material)는 휘지 않도록 자작나무 합판처럼 효율적인 재료를 사용해 그 위에 도장(painting)을 합니다.

—조형적 감각이 뛰어나신 만큼 일상 속에서 즐겨 사용하시는 오브제나 브랜드 제품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수업하는 학생들 작업 중에서 굿즈 정도를 사서 모으고 있어요. 개중에 오브제도 있고, 그림이나 드로잉도 있고요. 일상에서 잘 쓰는 브랜드는 이케아. 제품 중에서는 야채 탈수기 제일 좋아하고, 잘 쓰고 있어요. 이케아는 아름다우면서도 가격 부담도 없죠. 흔히 말해 가성비가 좋아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콤플렉스를 느끼면서도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해요. 조형적 상상력이 자리한 제 작업은 그 지점에 이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까요.

꽃이 피면,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60 × 80 × 81.5 cm, 160 × 5 × 1.5 cm (1 bar) ,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모던 타임스,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90.3 x 40 x 6.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나선,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60 × 60 × 38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술 작가보다는 오히려 디자이너에 가깝다는 인상이 짙어졌는데요. 오늘날 디자인과 현대 미술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하잖아요. 이러한 현상은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미술은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혹은 ‘디자인은 모름지기 이런 것이다’와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현상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상태를 원하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인 거죠. 저는 이원론적인 걸 부정하는 입장이거든요. 제 작업을 대표하는 ‘유기적 기하학’이라는 말만 보더라도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저한테는 중요해요. 그리고 디자인은 불어로 ‘데셍(design)’이잖아요. 데생은 드로잉이고요. 결국 디자인은 자기가 원하는 형태를 그리는 것이라는 말이죠. 미술과 디자인, 그 출발점은 같은 것이죠.

(왼쪽) 꽃병,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23 × 50 × 63.5 cm (vase), 160 × 5 × 1.5 cm (3 bars),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오른쪽) 콘솔/테이블,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60 × 80 × 81.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전시장 K1과 K3 두 공간에 걸쳐 선보이는 작업 중에서 관객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 있다면 어느 것일까요?

 

앙리 마티스에게 헌정하는 두 작업 ‘레몬 자르기(Le Citron découpé/Homage à Matisse)‘와 ‘하늘 자르기(Le ciel découpé/Homage à Matisse)‘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작업 태도와 방식, 그리고 작업의 출발점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3관에서는 영상과 사운드를 동반하는 일종의 무도회를 구현했는데요. 낮 시간과 저녁 시간의 느낌이 달라서 이 부분도 참고해서 관람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국제갤러리 K1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앙리 마티스 헌정 작업. (왼쪽) 레몬 자르기Le Citron découpé/Homage à Matisse', (오른쪽) '하늘 자르기Le ciel découpé/Homage à Matisse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3관(K3)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 지난 전시 〈복선伏線을 넘어서(Over the Layers)〉가 2023년에 속편으로 나온 것처럼 언젠가 동명의 세 번째 전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혹시 계획이 있으실까요?

 

정말 저도 알 수가 없네요. (웃음) 2탄으로 여기서 끝날 수도 있어요. 어느 정도의 암시일 뿐이지 약속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오래오래 살면 3탄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이 전시 말고도 제가 관심 있는 건 많으니까요. 또 다른 부분에서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홍승혜의 협업자, ‘가가구죽’

김승리, 정아영 공동 대표

가가구죽 스튜디오 김승리, 정아영 공동 대표

—가가구죽은 이번 개인전에 앞서 문화비축기지 〈밤의 찬가〉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효과〉전에서도 작품 제작을 맡으셨더라고요. 홍승혜 작가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기억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희는 사제지간이라 홍승혜 작가님을 교수님으로서 처음 뵌 지가 이제 10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권위 없이 학생에게 친근하고, 작업에 대한 열정 넘치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고, 그 모습은 아직도 여전하시다고 생각합니다.

—가가구죽이 그간 제작해 온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가구와 홍승혜 작가의 작품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아요. 제작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사용하는 가구와 다르게 보이는 작품은 인상, 특히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이에게 확실한 느낌을 전할 수 있도록 색감과 마감에 더욱 신경 쓰고 있습니다.

가가구죽 스튜디오에서 제작 중인 홍승혜 작가의 작품들

—외부에서 협업자로 참여는 전시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텐데요. 작가님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수 해 동안 작가님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많이, 자주 의견을 나누며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공장으로 찾아오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일하기 전 평소처럼 차 마시며 수다 떠는 걸 좋아하시는데 이런 부분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제작한 작업 중에서 가가구죽이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세 가지 소개해 주시자면요?

 

이미 만들어진 조각들의 조합과 최소한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서 신선했던 테이블, 위트 있는 배치가 돋보이는 미키 마우스, 그리고 최고로 귀엽게 나왔기 때문에 누구라도 갖고 싶을 거라 생각하는 벽 선반. 이 세 가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정훈 기자

자료 제공 국제갤러리, 가가구죽

프로젝트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장소
국제갤러리 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일자
2023.02.09 - 2023.03.19
이정훈
독일 베를린에서 20대를 보냈다. 낯선 것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쉽게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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