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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모스카펫 프렌즈’가 모이는 여기는

따뜻한 공간이 되고 싶은 가구 쇼룸, 모스카펫
'가구 쇼룸'이라고 하면 넓은 공간과 다소 딱딱한 분위기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가구를 떠올리게 된다. 평소 쉽게 방문하는 의류 쇼룸이나 소품샵과는 다르게 왜인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 이런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모스카펫' 쇼룸이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공간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회사, BBP(Built By Pioneers)에서 선보이는 가구 쇼룸 모스카펫은 가정집 같은 아늑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모스카펫

서울 2호선 성수역, 뚝섬역에서 가까운 성수동 일대의 힙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오래된 동네 미용실과 철물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성수동 뚝도시장 인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빨간 벽돌집에, 가구 쇼룸 ‘모스카펫’이 올해 1월 들어섰다.

 

골목 사이로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을 받는 모스카펫 쇼룸은 집에 있는 가구를 가까운 지인에게 소개하듯 친근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방문객과 쇼룸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고 방문하는 이들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쇼룸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며 편안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모스카펫

크리에이터의 네비게이션, 모스카펫

ⓒ모스카펫

기존의 다른 가구 쇼룸과 모스카펫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쇼룸에서 만난 신송희 모스카펫 디렉터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모스카펫에 소속되어 있는 크리에이터분들이 있어요. 모스카펫 프렌즈라고 부르는데, 그들과 함께 가구를 만들며 그들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구를 넘어 즐거운 주거생활을 연구하는 리빙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모스카펫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스카펫 프렌즈에는 현직 활동 중인 그림 그리는 작가,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분들이 있어요.” 브랜드 자체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를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에 대해 신송희 디렉터는 기존에 활발한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모스카펫을 만들게 된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모스카펫 프렌즈는 조인혁 디자이너와 ‘빌라레코드’의 권현아 디자이너, 김기석 작가까지 총 3명이다. 원색이 매력적인 리히르(@lihire_), 패브릭이 인상적인 콜드포그(@coldfog.official),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를 선보이는 팩토(@faktor_kr). 가구마다 개성이 뚜렷해 현장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 없이도 어떤 크리에이터가 만들었는지 눈에 보이기도 했다. “개인이 가구를 만들고 이를 판매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모스카펫 프렌즈의 가구 생산과 물류, 유통 과정에 함께하며 가구 시장의 진출 및 진입장벽을 낮추고 그들이 안정적인 가구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모스카펫의 정체성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스카펫은 그동안 BBP가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터와 소통해 왔다. 디자인은 전적으로 크리에이터가 진행하지만, 가구 소재 선정을 비롯해 배송 시 안전 점검 등 사소하지만 놓쳐선 안 될 부분은 모스카펫이 책임진다고.

모스카펫 프렌즈의 가구 | ⓒ모스카펫
ⓒ모스카펫

오는 3월에는 원투차차차의 권의현 디자이너와 길종상가의 박길종 작가와도 함께한다. “2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모스카펫도 참여하는데요. 이곳에서 권의현 디자이너와 박길종 작가의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리빙디자인페어 메인 존에서는 모스카펫 프렌즈의 대표 제품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고 메인 존 옆으로 콜드포그와 리히르 단독 공간도 준비 중이에요. 또, ‘크리에이터스 룸’이라고 모스카펫과 모스카펫 프렌즈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영상과 출력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할 예정이니 모스카펫이 궁금한 분이라면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신송희 디렉터는 모스카펫이 집처럼 편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쇼룸을 통해 고객들과 가까워지고, 가구 외의 이야기도 하며 리빙 커뮤니티로 거듭나고자 현재도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집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에 진심인 모스카펫은 음악, 향, 책 등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가구와의 접점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쇼룸에 있는 가구에 앉아 공연을 진행하는 등 쇼룸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디테일 가득한 빨간 벽돌 ‘그 집’

신송희 디렉터를 따라서 모스카펫 한 바퀴
ⓒ모스카펫

모스카펫 쇼룸 외관은 빨간 벽돌로 되어 있어요. 외관은 하나도 손을 안 댔는데요. 빨간 벽돌에 반해 이곳을 쇼룸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성수동이지만 유동 인구가 비교적 적은 뚝도시장 분위기와 모스카펫이 추구하는 쇼룸의 분위기가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있든 올 사람은 찾아온다는 부분에서 더 비슷하다고 느껴졌고요. 친근한 공간이 되고자 했는데 이 벽돌 덕분에 더욱 집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레어버스, 조인혁 작가 작품 | ⓒ모스카펫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모스카펫 쇼룸 곳곳에 그림이 걸려있는데요. 아직 많지는 않지만 현재는 리히르  브랜드의 조인혁 작가 그림과 그래픽 아티스트 레어버스(rarebirth)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인혁 작가님의 경우 그림 그리는 게 매우 즐겁다고 하시더라고요. 작가님 작업실에서 가져온 그림인데, 더 데려올 예정입니다. (웃음) 리히르 의자가 들어간 공간 이미지도 그리고 계시니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공식 SNS와 홈페이지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 주로 상주하는 모스카펫 캐릭터 ‘모스’는 레어버스 주승님이 작업해 주셨답니다.

ⓒ모스카펫

지금도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죠. 음악은 모스카펫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텐츠 요소 중 하나예요. 그만큼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되든 음악은 빠지지 않을 것 같아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모스카펫 음악을 디렉팅 해주실 디렉터분도 계십니다.

 

김지민 인턴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모스카펫 

장소
모스카펫
주소
서울 성동구 뚝섬로 4길 29 모스카펫
크리에이터
권현아, 김기석, 조인혁, 권의현, 박길종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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