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이라는 단어 대신 스스로를 ‘장사하는 별난 기획자들이 모인 곳’이라 소개하는 로파서울은 그간 개별 창작자와 스몰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커머스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를 보다 폭넓게, 그리고 선명하게 펼쳐가기 위해 최근 리브랜딩 작업을 완료했다. 시각적인 작업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가 맡았다. 로파서울이 무엇보다 메시지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단순히 로고를 변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목소리를 시각요소로 구현한 서체를 개발한 점이 돋보인다. 전용 서체를 출시한 기념으로 이번 브랜드 리뉴얼 팝업은 ‘Voice of LOFA’라는 테마 아래 ‘소리’를 주제로 한 큐레이팅을 선보인다.
현장에서는 ‘소리’와 ‘목소리’를 시청각 요소로 풀어낸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팝업 존 중앙에는 전용 서체로 제작한 알파벳 참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서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기둥에 비치된 헤드셋에서는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된 소리, 로파서울의 오피스에서 녹음된 회의록의 일부, 브랜드 디렉터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오디오가 재생되며 관람객은 기획과 관련해 한층 더 내밀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한쪽에 놓인 아카이브 북을 통해서는 로파서울이 그간 브랜드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시작한 내부 워크숍 내용과 외부적으로 시도한 크고 작은 기획들, 리브랜딩을 위해 워크스와 주고받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과정을 비롯해 샵아모멘토에서 팝업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수집한 자료 등을 시간 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팝업 공식 포스터에도 의미를 담았다. 포스터 속 인물들은 로파서울과 인연을 맺고 있는 네 명의 작가(디어스룸, 이명진, 조희진, 채범석)다. 흙, 금속, 생화 등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루며 작업을 전개하는 이들은 작업실 풍경도,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도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창작자라는 공통분모로 ‘Voice of LOFA’ 티셔츠를 입고 룩북 촬영에 함께 했다. 촬영에서 수집한 작업실의 소리 또한 팝업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청음 해볼 수 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로파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