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4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홈 데코레이션 브랜드

창립 20주년 앞둔 ‘L’OBJET’
대중들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럭셔리 인테리어 공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있다. 이스라엘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엘라드 이프라흐(Elad Yifrach)가 2004년 미국 베벌리 힐즈에서 시작한 브랜드 ‘로브제(L’OBJET)’. 이제 곧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로브제는 럭셔리 인테리어 공간에서 빠질 수 없는 소품으로 인정받으며 런던 리버티 백화점, 콘란샵, 매치스 패션 등 유명 편집샵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L’OBJET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엘라드 이프라흐는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에 어울리는 소품을 찾던 중 이 시장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장식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기능적이고, 거기에 모던 또는 클래식한 느낌의 공간을 완성하는 디자인을 갖춘 오브제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그래서 본인이 느낀 결핍을 채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내기 시작했고 직접 재료를 테스트하고 제작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일 년 간 다양한 재료와 제작 과정에 대한 실험을 거친 후 브랜드 운영에 자신감이 생긴 2004년 ‘로브제(L’OBJET)’라는 브랜드를 런칭한다.

 

‘로브제’의 모든 디자인에는 고유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 스토리들은 엘라드가 경험한 여행으로부터 오는데 여행은 그의 디자인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요소다. 그렇게 컬렉션마다 새로운 영감과 문화를 담고 여행을 통해 만난 장인들과 협업하면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산업의 표준에 장인 정신이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고도의 공에 기술과 고급 재료의 사용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품질의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는 그의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곧 20년을 바라보는 ‘로브제’의 여정과 이를 훌륭히 이끌어온 젊은 창업자 엘라드 이프라흐를 만나 새 컬렉션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L’OBJET
ⓒL’OBJET
ⓒL’OBJET

Interview with 엘라드 이프라흐

로브제 대표
엘라드 이프라흐 ⓒDaniel_Schäfer

ㅡ 독창적인 디자인과 장인 정신의 조화가 로브제 제품들의 특징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파리에서 발표한 새 컬렉션 라뜰리에 역시 그랬다. 새 컬렉션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디자인에 필요한 모든 영감의 주요 원천은 예술, 여행, 역사, 그리고 패션으로부터 온다. 특히 이번 ‘라뜰리에’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장인들만이 가진 특별한 장인 정신을 기념하는 컬렉션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각 제품들은 아름답게 적용된 그래픽 및 유기적 형태를 통해 클래식과 현대적 영감이 섞여 정교하고 럭셔리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했는데, 우리는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한 고급스럽고 독특한 제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동시에 전통적인 장인 정신 역시 보존하고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넵튠 시리즈 ⓒL’OBJET

ㅡ 특히 ‘넵튠(Neptune)’ 시리즈는 복잡한 제작 과정이 상상된다. 현재의 완벽한 완성도를 재현하기까지 제작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이 디자인을 구상한 것은 몇 년 전이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공방의 기술력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을 만큼 월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브랜드가 성장했고 공방과 장인들의 역량도 우리와 함께 성장했다. 그래서 올해 드디어 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모두 도자기로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크기가 다른 두 개의 껍질이 서로 맞대어져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두 조각을 따로 제작한 다음 수작업으로 이 둘을 결합한다. 그다음 소성 공정 후 내부를 24K 금과 백금으로 3번 도금해서 완성한다. 내부에서 느껴지는 완벽한 광채는 이런 공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ㅡ 그렇다면 오늘날의 럭셔리 홈 데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인 정신, 지속가능성, 기능,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

ⓒL’OBJET
ⓒL’OBJET
ⓒL’OBJET

ㅡ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로브제’만의 특징과 강점이라면?

우리 제품들은 시대를 초월한 특성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명품이란 가격이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지닌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제품을 찾는 고객들은 이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새로운 컬렉션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 나무, 섬유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는데, 제품마다 제작되는 공방 또한 지역이 완전히 다르다. 전 세계 최고의 기술자가 있는 곳을 찾아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제작을 의뢰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일부는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을 전수받은 대단한 분들이다. 이런 수준 높은 장인 정신은 우리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함께 일한 장인들과는 그 관계를 꾸준히 오랫동안 지속하려고 노력한다.

 

ㅡ 그렇다면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는지 궁금하다.

지속가능성이야말로 ‘라뜰리에’ 컬렉션의 핵심이다.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특히 공장식 대량 생산에 익숙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전통과 장인 정신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고 생각했고, 그렇게 준비하고 완성한 결과물들이다.

ⓒL’OBJET
ⓒL’OBJET
ⓒL’OBJET

ㅡ 본인이 현재 가장 좋아하고 사용하는 ‘로브제’ 제품을 뽑자면?

첫 번째 오 드 퍼퓸 컬렉션이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4가지의 독특한 향으로 구성되었고, 몇 달 전부터 매일 ‘꼬떼 마끼(Coté Maquis)’ 향을 사용하고 즐기는 중이다. 그리고 세노테(Cenote) 화병을 뽑고 싶다. 높이 58센티인 가장 큰 사이즈를 집 현관에 놓고 늘 꽃을 가득 꽂아 두는데 미학적으로 거칠고 우아한 모습은 매일 보아도 아름답다.

 

ㅡ 곧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앞으로 브랜드를 통해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도전하고 싶었고, 그래서 수년 동안 작업해 왔던 첫 번째 오 드 퍼퓸 컬렉션의 출시가 2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큰 성장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파리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제르망-데-프레(Saint-Germain-des-Prés)에서 ‘로브제’ 제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ㅡ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로브제’를 어떻게 만날 수 있나?

현재는 Farfetch, Net-A-Porter 및 Mr Porter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곧 콘란샵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의 편집매장에서 제품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양윤정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L’OB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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