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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꽃에 둘러싸인 로스트 성수

공간 기획을 맡은 솔스튜디오와 인터뷰.
성수동 복합 문화공간 로스트 성수 LOST SEONGSU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공간 1층에 자리 잡은 파라코즘 스튜디오 PARACOSM STUDIO는 서울과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SOL STUDIO에게 공간 기획을 맡겼다.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는 ‘플로럴 floral’. 따뜻한 날씨를 맞이해 플로럴 아티스트 김태희킴 KIM.TAEHEE.KIM의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서울과 런던을 오가는 박성배, 조기석, 잭 데이비슨 Jack Davison, 레아 콜롬보 Lea Colombo 네 명의 패션 포토그래퍼가 꽃을 모티프로 한 작업을 전개했다. 새롭게 단장한 공간 곳곳에서 파라코즘 스튜디오PARACOSM STUDIO의 새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으며, 로스트 성수가 엄선한 LP 컬렉션 또한 청음 가능하다.

 

SOL STUDIO(이하 SOL)가 로스트 성수의 이번 프로젝트 공간 연출을 맡았다.

로스트 성수가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층의 파라코즘 스튜디오 PARACOSM STUDIO의 브랜드 쇼룸, 그리고 LP 스토어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에 대한 레노베이션을 의뢰받았다. 이를 어떤 주제와 형태로 풀어나갈지 고민했다.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았고 여러 제약으로 새로운 상품 구성 및 입점, F&B 확장 등은 어려우니 공간이 지닌 구조적 특징을 최대한 활용했다. 넓게 트인 외벽을 통해 로스트 성수 방문객뿐만 아니라, 행인들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설치 공간을 구상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는 ‘꽃’이다. 공간별로 성격이 다른데, 작품을 어떻게 큐레이션했나?

설치 작품을 통해 외부 관객 유입을 유도했고, 배치된 작품과 상품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동선을 짰다. 공간의 중심이 될 플로랄 설치 작품은 김태희킴 KIM.TAEHEE.KIM이 담당했다. 벽면은 서울과 런던, 두 도시에서 활동 중인 네 명의 패션 포토그래퍼(조기석, 박성배, 잭 데이비슨 Jack Davison, 레아 콜롬보 Lea Colombo)의 작품들로 채웠다. 이번에 전시되는 조기석의 작품은 SOL이 기획과 제작을 함께 했다.

 

 

특히 포토그래퍼들에게 상업적인 활동이 아닌, 개인 작업으로 꽃을 포착한 작품을 요청했다. 이는 패션 브랜드면서, 동시에 다양한 문화적 코드를 다루는 파라코즘 스튜디오PARACOSM STUDIO의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다. ‘꽃’이라는 같은 주제를 저마다 다르게 해석한 점도 흥미롭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시각적인 특징은 그들의 평소 패션 사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사진을 감상한 뒤 이들의 작업을 찾아본다면 각자의 스타일을 확인하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공간 구성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작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동선을 가장 고민했다. 본래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닌, 상업 공간이기 때문에 작품과 설치물이 방문객들에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구성했다. 기존에 로스트 성수를 찾던 사람들이 생경한 분위기를 느끼지 않도록 연출하고 싶었다. 창 너머로 화사한 작품이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LP를 청음하고, 상품도 살피고, 가볍게 칵테일이나 와인을 마시고 가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또한, 매장에 배치된 상품과 내부 와인바에서 판매되는 주류와 메뉴에서도 중심 테마가 묻어나도록 의도했다. 로스트 성수의 F&B 팀과 협력해 플로럴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은 두 개의 시그니처 디저트 디시와 칵테일을 제작하고, 1층에 자리 잡은 내추럴 와인 바 ‘LOST IN NATURAL’과 함께 플로럴 노트가 도드라지는 별도의 와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LP 목록과 파라코즘 스튜디오의 상품군 역시 이번 테마에 맞도록 조율했다.

 

SOL의 시작은 종이 잡지였다고 들었는데, 공간 연출을 맡게 된 연유는 무엇인가.

처음엔 출판 잡지의 형태로 시작했다. 국내 시장은 해외 라이선스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SOL을 만들게 됐다. 초반에는 패션 콘텐츠 위주로 제작했는데, 점차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다루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에게 매거진에 들어갈 작품을 의뢰하고, 독립 큐레이터들과 전시를 기획했다. 국내외 포토그래퍼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비주얼을 만들기도 했다.

 

운영 중인 온라인 플랫폼 ’SOL MAGAZINE’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사진, 회화, 패션, 공연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해서, 이를 온·오프라인에 적합한 형태로 풀어내 사람들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온라인 콘텐츠부터 오프라인 전시 및 이벤트, 출판물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다.

 

LOST SEONGSU FLORAL INSTALLATION 포스터

 

추후 계획과 목표는.

국내외 관객들이 접할 수 있는 시청각 예술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다. 아티스트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다양한 기관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또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지닌 창작자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다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형성한 관계를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의 창작과 소비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김세음

자료 협조 솔 스튜디오

장소
로스트 성수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5가길 32)
일자
2021.06.01 -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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