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9

늦은 여름에서 이른 가을로 흐르는 계절

셀렉트 마우어의 팝업 전시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올해도 계절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간 각자가 이루어 낸 목표와 결과물은 모두 다르겠지만, 최은정 작가에게 여름은 현재를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다섯 절기가 흐르는 석 달간 그녀의 작업실이 ‘정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LCDC에 위치한 편집숍 셀렉트 마우어의 두 번째 전시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초대한다.
ⓒ 셀렉트 마우어

현재를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감각적인 오브제로 일상의 감성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셀렉트 마우어에서 새 계절을 맞아 두 번째 전시를 오픈했다. 자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주인공. 여름을 보내는 동안 작가의 작업실은 ‘정원’이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작가는 부지런히 가꾼 작물을 수확하는 농부처럼 좋아하는 채소와 꽃을 수놓아 심고 거두며 지냈다고. 그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한데 모았다. 땀(Stitch)을 잇는 반복적인 동작에서 형태와 생명을 불어넣고, 시간을 들여 애정으로 작품을 보듬어 키워내는 행위가 곧 정원을 가꾸는 일과 닮았다 하여 ‘정원’이라는 공간을 전시 테마로 정했다.

ⓒ 셀렉트 마우어
ⓒ 셀렉트 마우어
어딘가에 내 집을 갖고 한 조각의 땅을 사랑하며,
경작하여 식물을 재배하고 농부들이나 목장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맛보는 것.
그 행복이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해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다.
꽃들과 흙, 샘물, 한 조각의 땅.
  
–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中, 헤르만 헤세

다양한 굵기와 색상, 소재의 실을 골라 수를 담는 과정. 최은정 작가는 작업하는 시간을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는 명상’과 같다고 말한다. 특히 헤르만 헤세가 사랑했던, 늦은 여름에서 이른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만 마주할 수 있는 자연 본연의 색채, 단단히 여물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시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가 표현한 계절을 만끽하며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작가가 일구고 꾸민 정원에서의 풀 한 포기, 열매 한 알의 작은 부분까지도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도.

ⓒ 셀렉트 마우어

그동안 최은정 작가는 ‘시들지 않는 식물의 형상’이라는 주제의 오브제 작업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찰나를 기록하는 ‘수집’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전시에는 좀 더 느린 속도로 시간을 쌓아가며 단단하게 견디고 마침내 수확까지 이르게 되는 ‘만들기’에 집중했다. 하나하나 손끝에서 탄생한 공예 작품과 셀렉트 마우어의 감성적인 무드의 결합. 전시를 통해 직접 경험해보길.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셀렉트 마우어

프로젝트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장소
셀렉트 마우어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17길 10
일자
2022.08.26 - 2022.09.04
참여작가
최은정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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