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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세라믹 타워가 내포한 자연 공생의 의미

신예진 개인전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
아찔하게 쌓아 올린 세라믹 타워. 그 아래 무질서하게 놓인 수십,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세라밀 파츠(parts)들은 어떤 의도 아래 교차되고 있을까. 설치미술가 신예진 작가의 개인전〈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Nondeterministic nonperiodic flow)〉은 이를 통해 자연의 공생과 상생을 이야기한다.
전시 전경 | 이미지 제공: 지웅아트갤러리

2019년 탄생한 ‘지웅파인아트 갤러리’는 짧은 연혁임에도 갤러리의 정체성과 캐릭터를 보여주는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의 영역 확장을 위한 2022년의 시작은 ‘여성 아티스트의 부흥과 시선’이다. 오래 전부터 뛰어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3명의 여성 작가들이 선정되었고, 그 첫 주자가 바로 신예진 작가이다. 지웅아트갤러리의 여섯 번째 기획전시이자 신예진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다.

전시 전경 | 이미지 제공: 지웅아트갤러리

물리학 현상의 하나로 알려진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은 동일한 입력 데이터가 주어지더라도 매번 다른 과정을 거치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일종의 알고리즘으로, “결국 작품은 실재 자연의 모습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고, 다른 감각을 통해 자연을 인식하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작가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지수 아트디렉터는 자연에서 오는 에너지의 변수로 인한 변화와 예술의 변화에서 오는 형태에 대한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예진 작가는 어린 시절 느꼈던 대자연의 스케일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우주와 같은 존재였음을 선명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재구성과 재창조의 메커니즘을 시각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만 개의 생물체들로 가득한 미지의 자연은 인간에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순수함을 무기로 동물과 식물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의미한다. 덕분에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 전시에서는 저마다 갖고 있는 자연과 연관된 경험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약 20여 점의 설치 작품들은 나무와 세라믹, 크리스털 레진과 UV 필름, 타일 등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바라보는 각도와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여운을 준다. 이외, 스퓨디오퍼스가 제작한 아트상품인 거울과 아크릴 선반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한편, 엽서 형태의 오브제 이미지가 수록된 포스트북은 6월 중 발행 예정으로 자세한 일정은 지웅아트갤러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예진 작가
회화와 조소를 전공한 신예진은 예술의 가장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설치미술가이다. 방대한 드라마를 가진 자연을 모티프로 역동적인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어린시절 경험한 동식물을 형상화한 오브제들로 깊이 있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추억의 감촉과 감성의 시퀀스를 만들었는데, 이는 곧 선명한 색채와 기묘한 움직임, 변형된 모습, 반짝이는 표면, 수직 구조, 비정형 배열 등으로 표현되어 작가의 감성과 상상력을 전달한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지웅아트갤러리

프로젝트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Nondeterministic nonperiodic flow)〉
장소
지웅아트갤러리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16-4
일자
2022.05.16 - 2022.07.15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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