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2

“우리 모두가 크리에이터!”를 외치는 창작자들의 장

보안 1942 X 로컬스티치 전시
문화예술생산 플랫폼 보안1942가 동시대 작가들과 진행하는〈ART REBUILD〉전시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 로컬스티치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함께하는 <모두가 크리에이터> 전시를 오는 6월 11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보안1에서 개최한다.

보안1942 <아트 리빌드 보안(Art Rebuild BOAN)>

보안1942는 올해 처음으로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 아트 에디션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고 기존 작업의 재맥락화(recontextualize)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모색하는 실험을 ‘아트 리빌드(art rebuild)’라는 이름 아래 진행한다. 박미라, 안태원(뿌리), 오수, 우한나, 이윤정, 임노식, 장준호×정희승, 최대진, 최범석, 홍기하 작가들이 참여하여 기존의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아트 리빌드 작업은 기존 작품의 단순 복제(reproduction)라는 현행 아트 에디션의 제한적인 이해를 극복하고 복수성, 반복성이라는 새로운 맥락 아래에서 작업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로컬스티치 <모두가 크리에이터(We Are All Creators)>

일과 삶의 공간을 매개로 멤버들에게 실험과 시도의 장을 마련하는 로컬스티치는 이번 전시에서 크리에이터 멤버들의 각기 다른 창작 생태계를 구 여관건물이라는 새로운 맥락 안에 조성한다. 오브제, 굿즈, 가구 등 포괄적인 범위의 작품과 상품들이 장소특정적 전시로 재구성되어 로컬스티치가 추구하는 삶 속 창의적 태도를 가시화한다. 나아가 영감과 응원의 메시지가 진열된 공간, 관람객 각자가 “어떤 크리에이터”인지 정의하여 메시지카드에 적어보는 참여형 콘텐츠 등을 통해 “모두가 크리에이터”라는 선언처럼 전시를 경험한 사람 하나하나가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창의적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장려한다.

박미라,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2022, 아크릴에 프린팅, 30 x 21 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박미라는 감정을 관찰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요인들로 형성되었는지 찾아보고 기록한다. ‘검은 산책’ 시리즈는 도시를 산책하던 중 발견하게 된 구멍이 가진 다양한 의미들, 예를 들어 상실감, 욕망, 슬픔, 공포, 의구심, 우울, 관음 등의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그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구멍이라는 상징과 은유로 표현한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느슨하지만 연결된 서사를 가진다.

안태원, Hiro is everywhere, 2022, 레진에 아크릴, 47.5 x 30 x 7 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안태원(뿌리)는 서울에서 활동중이며 에어브러쉬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지만 요즘은 함께 사는 고양이와 디지털 밈에서 주로 영감을 얻고 있다. 디지털 밈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체로 이미지를 어눌하게 잘라 붙여 놓은 듯한 형태에서 오는 미묘한 어울림에 흥미를 느낀다. 그것은 친구들과의 가벼운 농담따먹기가 소위 말하는 ‘저 세상 텐션’에 닿을 때 오는 유쾌한 쾌감과 결이 비슷하다고 느끼며 그것이 작품에 담기길 원한다. 그것을 현실의 작품으로 어떻게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한다.

오수, 자라나는 드로잉, 녹색갈증 A, B, c, 2022, 대나무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오수는 텍스타일과 회화를 기반으로 물활론(hylozoism), 자연 패턴과 섬유구조 사이의 유사성, 끊임없이 증식하는 생태계의 성질을 탐구하며 주로 생명력이 어떻게 시각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이미지로 연결 짓고 재현한다. <자라나는 드로잉: Growing drawing> 시리즈는 작품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미지의 가변성’에 대한 물음을 생태학적으로 접근해 보려는 시도이다.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변환된 원본은 편집 프로그램 속에서 자유롭게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는 성질을 가지게 된다. 이때 크기가 달라진 디지털 이미지는 하나의 생명체가 조금씩 자라나는 형태와 닮아있다고 해석되어 ‘(양· 정도가) 커지는, (사람·동물이) 성장하는, (식물을) 재배하는’의 뜻을 모두 포함하며 다양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우한나, 송곳니, 2020(2022 인화), 잉크젯 인쇄, 우드프레임, 56.6 × 89.9cm Ⓒ우한나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우한나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작가다. 패브릭을 재료로 한 조각과 설치가 주된 매체다. 여성이 만드는 이야기, 패브릭의 다양한 특성, 그리고 신체에 대한 관심사를 갖고 작업을 풀어나가고 있다. 2020년 개인전 〈Woo Hannah: Ma moitié〉 Songeun Artcube에 출품했던 조각 Fang 송곳니를 찍은 사진이다. 아주 작은 조각인 Fang을 작가 자신의 손 위에 올려 놓은 채 보여주는 상황이며, 손으로 만든 조각과 그 조각을 만든 손이 함께 보여지는 것이 이 작업의 특징이다 . Fang은 2019년 부터 진행된 신체 장기 조각 ‘Bag with you’의 연장선상의 작업이다.

이윤정, 못을 위한 가구, 2022, 애쉬, 황동 못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이윤정은 서울 근교의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홍익대학교에서 금속 조형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2011년 졸업하였다. 현재 서울을 베이스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한 관점의 변화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개념적인 작업부터 물성이 있는 입체, 공간 구현등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대표작 ‘Hardware series’는 부수적인 존재의 상징으로 못을 지정하여 못의 역할, 조형성을 확장해나가는 실험이다. 못의 변화된 모습을 통하여 새롭지 않은 것과 새로운 것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고 익숙함에 묻혀 숨겨있던 가치의 재발견을 희망한다.

임노식, 가는박스, 2022, 리소프린트, 캔버스에 아크릴, 26 × 35 × 5.5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임노식은 자연에서 관찰한 인위적인 상황과 흔적들을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현재는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을 통해 실재와 이미지가 가지는 ‘거리감’에 대해 정의하고 표현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과 다양한 측면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요소에서부터 대상을 감각하고 그것들은 표현하기 위해 떠올리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연구를 지속해왔다. 최근 작업에 대한 접근은 상대방의 경험과 그 소통 과정에서 생겨나는 확신과 결여를 근간에 둔다. 이를 바탕으로 청각 이미지를 전달받은 풍경에 대해 묘사를함으로써 간접적이고 이미 많은 것이 축약된, 이 자체도 시차를 둔 상태에서 여러번 재구성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번 <가는 박스> 작업은 리소 프린트 된 <가는(FINE)시리즈> 26개 작업과 <가는40>의 분할된 이미지로 구성된다.

정희승x장준호, Crop83#03, 2020, 석고, 22x20x8(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사진작가 정희승은 반가사유상을 디지털화해서 가지고 놀려 하는 조각가 장준호를 만나 본인의 시선으로 이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사진적’으로 편집하고자 했고 그 결과 이 조각이 탄생하였다.

최대진, 무제, 2022, 알루미늄판에 UV인쇄, 31.3 × 19 × 1 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최대진은 부산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떠나 유학을 떠나 우연히 미술을 시작했고 오랜 기간 프랑스에 살았다. 오랜 외국 생활에 얻게된 작가의 경계인으로의 위치 혹은 딜레마에서 나오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경험과 사유들과 동시대의 다양하게 전개되는 역사적, 사회적인 조건들과 결합하는 조형적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Untitled 시리즈는 최대진 작가의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작업 프랙티스인 공책에 그리는 작은 드로잉들을 엄선하여 알루미늄 플레이트에 인쇄한 새로운 형태의 에디션 작업이다. 현실의 수많은 이미지들을 ‘보는’ 것이 작업의 출발점인 작가는 휴대하기 편한 작은 공책과 펜을 들고 다니면서 스스로 구축해낸 시각적이고 심리적이고 때로는 문학적인 방식을 접목시켜 찰나의 드로잉들을 그려낸다.

최범석, 바다, 2021, 종이에 인쇄, 42 × 29.7 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최범석은 화면을 통한 자연을 좋아한다. 실존으로써의 자연보다 매체를 통한 접근을 선호한다. 본인의 눈을 통해 보고 느낀 자연의 기억보다 컴퓨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자연에 대한 감각의 기억이 더 길다. 누군가가 재해석, 재창조해 낸 자연을 더 좋아한다. 그럼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을 찾고자 한다. 사람이 재구성하여 느낄 수 있는 마음과 생각에 대한 연구를 하며, 그러한 마음을 담고 싶어한다. 작가의 눈에 담겨져온 바다는 차갑고 따뜻한 물이 주는 무서움과 포근함을 담고 있지 않는 그림이다. 바다가 주는 차가운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홍기하, Relief Edition #2, 2022, 석고 위 복합매체, 13 × 10.5 × 2.3 cm | 자료 제공: 보안여관, 로컬스티치

홍기하는 매스와 물성의 탐구를 통해 조각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와 조각가만의 역할을 찾고자 한다. 특정 형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료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조각의 제작 과정에서 벗어나 재료와 작가 자신, 그리고 그 사이를 둘러싼 환경의 관계를 조각적으로 표현한다. Relief 시리즈는 모양과 형태를 부조로 드로잉 하듯이 조각한 작업이다. 돌과 석고를 조각할 때와 같은 태도와 방식으로 계획된 스케치 없이 순간의 판단들로 즉흥적인 형태를 깎아냈다. 석고를 깎은 부조를 석고로 캐스팅하여 에디션들을 제작했다.

〈ART REBUILD〉

 

전시 기간 2022. 05. 28 – 06. 11

관람 시간 12:00 – 18:00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1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주최·주관 보안1942

협력 로컬스티치

프로젝트
〈ART REBUILD〉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1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일자
2022.05.28 - 2022.06.11
시간
12:00 - 18:00
(월요일 휴관)
주최
보안1942
주관
보안1942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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