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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행운을 부르는 초록빛 한방 정원

서울그로서리클럽 X 센템 팝업 스토어
새해를 맞아 건강한 습관을 다짐한 당신, 행운을 비는 네잎클로버 하나가 도착했다. 싱그러운 풀내음을 풍기며 클로버가 안내한 곳은 연희동 2층 주택에 들어선 소박한 정원! 곳곳에 네잎클로버가 만발한 이곳의 정체는 자연주의 한방 브랜드 ‘센템(Sentem)’이 꾸린 녹색정원이다. 국내 로컬 식료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서울그로서리클럽’과 함께하는 센템의 2022년도 첫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는 방금 막 새해 다짐을 세운 당신에게 작고 확실한 응원을 건넨다. “GOOD LUCK!”

 

서울그로서리클럽 1층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식료품점에 발을 들이면, 자연의 물상을 닮은 흰빛 오브제가 부드럽게 솟구쳐 있다. 김소연 작가의 세라믹 오브제로 자연적인 분위기를 환기하는 이 네모난 정원 곳곳에는 건강을 부르는 진귀한 약재들이 숨어 있다. 인삼, 침향, 당귀, 녹용 등 가공을 거치지 않은 날 것의 한방 약재가 고요히 우리를 기다린다.

 

 

센템은 자연주의에 입각한 식이요법을 기반으로 일상의 캐주얼한 한방 건강 습관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얼핏 보면 한약일지 모를 감각적인 패키지와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은 한방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린다. 한껏 멋 부린 날 조그만 손가방에, 아트오브제로 꾸민 내 방 테이블에, 아기자기한 패턴의 파우치에 어디든 포인트로 넣어 다닐 수 있는 센템의 한방 식품은 건강을 위한 여정에 새로운 취향을 더한다.

 

 

연극영화과를 전공해 연기 생활을 하던 중 미국 코리아타운을 방문하고서 한방 문화에 관심이 생긴 정다진 대표는, 자회사로 둔 제약회사의 자원과 마케터로 일한 경험을 살려 건강하고 친근한 한방 습관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쓰고, 비싸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약의 변신! 그 매력적인 도전에 앞장선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nterview 센템

정다진 대표, 전민경 디자이너, 박재현 디자이너

 

 

1. 자연을 자연스럽게!

센템이 원료를 대하는 방식

 

 

센템은 자연 본연의 것에 집중하는 ‘마크로비오틱’ 요법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민경) 개념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있던 식이요법이에요. 자연에서 온 것들을 가능한 버리는 부분 없이 뿌리, 껍질까지 다 먹는 식습관이에요. 동양의 철학에 근간을 두고 있고 선조들이 꾸준히 행해왔던 방법이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저희와 가장 친숙한 식습관이기도 해요. 현대 사회에서는 음식을 가공하거나 끓이고 껍질을 벗기는 일이 많아서, 요리할 때 버려지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인삼 같은 경우 맛을 내려고 농축액을 넣기도 하고요. 센템은 그런 합성 요소를 최대한 빼고 식자재를 있는 그대로 통째로 사용해요.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단맛을 내는 자연 재료나 원액을 직접 넣어요.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어요.

다진) 녹용의 경우, 한국에서는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 녹용이 널리 쓰이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러시아산 녹용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러시아산은 나라의 법적 규제가 모호하죠. 저희는 동물보호법에 초점을 맞춰 뉴질랜드의 양록협회와 직접 거래하고 있어요. 사슴의 방목부터 성장 환경, 뿔 생산 과정까지 전부 테크놀로지화한 곳이죠. 이는 뉴질랜드 정부에서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민경) 사슴은 뿔이 달린 동물 중 유일하게 (뿔이) 스스로 떨어지고 자라나는 과정을 겪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무절제하게 착취할 수는 없죠. 우리나라는 동물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동물복지법으로 명확히 제한을 두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어요. 그냥 들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정말 넓은 울타리 안에서 방목하는 등 자연스러운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요. 모든 채취 과정에는 수의사가 관여해 사슴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과 관련된 이슈인 만큼, 녹용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내부에서 꾸준히 연구하려고 해요.

 

다진) 예를 들어 녹용에 있는 세포를 추출해서, 바이오테크적으로 접근하고 있기도 하고요.

 

 

 

2

편견을 , 예쁘고 재밌는 한방!

센템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스토리

 

오늘홍삼 패키지 디자인

 

센템하면 디자인을 빼놓을 없죠. 처음 눈길이 것도 디자인 때문이었어요.

재현) ‘한방’에서 느껴지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신선한 감각을 전하는 디자인을 하려고 해요. 보통 가방에서 한약을 꺼내는 걸 부끄럽게 느끼거나, 한약을 먹으면 나이 들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죠. 선반 구석에 숨겨두다가 먹는 걸 잊기도 하고요. 이런 한방 제품들을 보다 부담 없이 즐기길 바랐어요. 자연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은은한 색채를 사용하거나, 자연 원료들을 패키지 전면에 보여주면서 ‘당신이 이런 것을 먹고 있습니다’라는 걸 전하기도 해요.

 

입동 날에는 까치를 위해 감을 남겨두는 풍습이 있다
한글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콘텐츠

 

SNS에서도 그런 감각들이 느껴지는데요. 특히 24절기나 기념일을 기념하는 방식이 남달라요. 센템이 그러한 날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현) 우리나라 24절기는 친숙하진 않지만,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설화들이 많아요. 겨울이 시작되는 날인 ‘입동’에는 까치를 위해 감을 남겨두는 풍습이라든지요.

민경)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의 뜻이 ‘가을을 반으로 나눈다’라는 것도 재미있지 않나요?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이어져 오던 기념일인 24절기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정서를 담은 콘텐츠로 보여주고 싶어요.

다진) 한방을 알리기 위해 스토리를 많이 활용하고자 해요. 한방에 있어서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설화나 관례 등 이야기를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기 좋은 관점들이 많거든요.

 

 

 

3

건강은 일상, 한방은 습관!

센템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센템의 Playlist와 What's in my bag

 

센템의 트렌디한 무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법에서도 느껴져요. 플레이리스트, Whats in my bag 등이요. 레시피도 흥미롭고요!

민경) 한방을 어렵게 느끼지 않으려면 한방과 함께하는 일상을 상상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일 챙기는 소지품이라든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라든지요. ‘한방’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결국 ‘건강을 챙기는 습관’이잖아요.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저는 건강한 습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습관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습관이 생기거나 바뀌면, 삶의 다른 부분까지도 바뀌죠. 이런 삶 속에 센템의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요. 플레이리스트나 What’s in My Bag, 레시피를 제안하는 것 모두 그런 작은 습관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변화를 느껴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거죠.

 

 

구체적으로 센템의 제품이 일상의 어디에 놓일 있을까요? 일상 센템 스팟 제안한다면?

민경) 우선 사무실이요. 저희 회사에서는 갑자기 대표님이 “먹을 사람~!”하고 나타나서, 피곤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하세요(웃음). 특히 저희 제품 중 ‘수정’을 슬라이스 형태로 만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보통 출근하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커피 대신 한방 식품을 함께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슬라이드를 벗기면 사무실 서랍 안에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는 틀이 완성돼요. 서랍을 열면 바로 꺼내 먹기 쉬워요.

재현) 오늘 홍삼의 경우, 식탁이나 선반 위 등 집에서 눈에 보이는 어느 곳에든 놓을 수 있어요. 손에 잡히는 족족 편하게 꺼내 먹고요.

다진) 어디에 있어도 위화감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민경) 결국 영양제는 눈에 띄어야 계속 찾게 되지, 숨길수록 손이 안 가게 되거든요.

 

센템은 국내 한약국과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약국들과의 콜라보 프로젝트가 눈에 띄어요. 이런 콜라보를 시작한 출발점이 있나요?

다진) 한방의 수요는 점차 떨어지고 있고, 젊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도 사실이에요.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의 가치를 이어가려면 우리 브랜드만 잘 되는 게 아니라 한방을 추구하는 공간들도 함께 잘 돼야 한다는 사명을 늘 가지고 있어요.

 

한약국은 ‘상담’을 기반으로 해요. 환자분이 오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좀 더 본질적인 처방을 내리죠.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고 사적인 고민이 오가는 모습에서 옛 정서가 느껴진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휴대폰으로 스스로 증상을 검색해 보고, 병원 가서 바로 약을 처방받잖아요. 하지만 한약국에서는 “제가 이런 상황이라,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요” 하며 나의 삶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 나누며 처방을 받아요. 이런 부분을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인터뷰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죠.

 

 

평소에 저도 서양식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처방받으면서, 한약국들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했거든요. 센템을 통해 한약국들을 알게 되었어요.

민경) 서양식 약국에서는 “머리가 아파요. 타이레놀 주세요”에서 끝난다면, 한약국에서는 엄청 큰 테이블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계속 이야기를 해요. “머리가 아파요” 하면 “복통이 있었던 적은 없나요? 어깨가 결린 적은 없었나요?”라고 물음을 던지죠. 단순히 두통을 없애는 게 목적이 아닌, 이 사람 자체에 집중하면서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근본적으로 분석하는 거예요. 한약국에서 저희 홍삼 제품을 구매할 때, “불면증이 있어요”라고 말하면 “그럼 밤에는 드시지 마세요”라며 구체적인 맞춤 처방까지 해주세요. 저희는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이다 보니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할 수 있는데, 한약국 약사님들을 통해 정서적인 부분과 정성을 함께 전달하고 있어요. 서로 상생하는 부분이죠.

 

 

으로 센템을 어떻게 키워가고 싶으신가요?

다진) 한방을 더욱 체계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를 갖춘 한방 약품을 추천하는 등 보다 개인에 맞춘 한방 문화를 제안하고 싶어요. 전 세계에 한약재가 600여 종에서 800여 종이 있고, 그중 맛을 감미할 수 있는 건 200여 종, 400여 종 정도가 몸에 실질적으로 이로운 약재예요. 여러 재료를 조합해서 개인의 증상에 따른 약을 세부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민경) 또 소비자들에게 자주 다가갈 수 있도록 오프라인 스토어도 기획 중이랍니다!

 

 

heyPOP QUESTION

 

센템의 PICK!

초록정원에서 만나볼 있는 제품 4

 

 

1

오늘홍삼

 

 

홍삼을 먹어보고 싶은데 쓴맛 때문에 망설였던 분께 추천해요. 복숭아랑 매실 원액을 넣어 쓰지 않고 맛있어요. 일하다가 한 포씩 먹으면 에너지 충전도 되고 머리 회전도 더 잘 되는 느낌이랍니다. 구매하기

 

 

2

수정다움

 

 

구수하고 씁쓸하면서 끝에 은은한 단맛이 나는 제품으로, 가장 인기가 많아요. 마크로비오틱 식이요법에 가장 가까워,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껴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께 추천해요. 60포나 들어 있어서 오래 먹을 수 있답니다. 구매하기

 

 

3

침향수정단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에요. 고밀도의 영양소를 담은 환 제품으로,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제격입니다. 이번에 나온 소창 보자기로 함께 포장한다면 더욱 정성스러운 느낌이 들 거예요. 구매하기

 

 

4

소창 보자기 object bo

 

 

대부분의 보자기가 포장 이후 쓰임을 잃어버리죠. 이 소창 보자기는 목화솜으로 만들어져 사용 이후에도 다용도로 쓸 수 있어요. 선물을 포장하는 것 외에도 손수건이나 주방 행주, 테이블 매트로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 구매하기

 

 

소원 기자

자료 제공 센템

장소
서울그로서리클럽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29-4
일자
2022.01.03 - 2022.01.31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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