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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1-12-23

역대급 라인업! 칼 라거펠트 소장품 경매

롤스로이스 자동차부터 샤넬 가방까지.

지난 2019년 2월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의 소장품이 소더비(Sotheby)를 통해 공개됐다. 12월 초 모나코를 시작으로 파리를 거쳐 쾰른까지 세 번에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경매에서는 그가 생전에 머물던 모나코와 파리, 그리고 독일의 집에 남겨진 물건들이 거래된다.

파리 소더비 전시장 모습HUMBERT & POYET – SOTHEBY’S – KARL LAGERFELD – PARIS ©Julio Piatti
라거펠트가 그린 ‘이네스Inès, 안나Anna 그리고 비키Vicky’ 드로잉. 이미지 출처 : sothebys.com

 

라거펠트가 매해 수집했던 롤스로이스 자동차부터 그가 입었던 의상과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장갑, 심지어 그의 고양이 슈페트가 사용했던 방석까지 나온 이번 경매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약 300만 유로로 추정되던 모나코 경매는 1200만 유로에 도달했고, 130만 유로로 추정됐던 파리 경매 역시 620만 유로로 마감되었다. 특히 그가 직접 그린 세 명의 뮤즈 ‘이네스(Inès), 안나(Anna) 그리고 비키(Vicky)’ 드로잉은 1500유로 예상가를 무려 130배나 뛰어넘는 201,600유로 (약 2억 7천만 원)에 마감되어 화제가 되었다.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샤넬 가방으로 기록된 양가죽 가방. 이미지 출처 : sothebys.com
모나코 소더비 전시장 모습 HUMBERT & POYET – SOTHEBY’S – KARL LAGERFELD – MONACO ©Yvan Grubski

 

또한 4000유로가 예상가였던 라거펠트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피악(Fiac)출입증이 달린 양가죽 샤넬 가방은 94,500유로(약 1억 2천만 원)에 낙찰되어 경매에서 거래된 샤넬 가방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기록되었다. 소장품들을 살펴보면 화려한 고미술이나 고가구 외에도 현대 디자인의 일상적인 물건들이 많은 것이 특별하다.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아령, 조 콜롬보의 조명, 마크 뉴슨의 사다리,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알레시 식기들, 그리고 박원민 디자이너의 초기 작업인 ‘헤이즈’ 스툴까지 현대 디자인사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된 것을 통해 라거펠트가 생전에 얼마나 디자인에 애정을 보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파리 소더비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에밀 움베르트(우)와 크리스토프 포예(좌) HUMBERT & POYET - SOTHEBY'S - KARL LAGERFELD - PARIS ©Julio Piatti

 

이런 다양한 소장품들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라거펠트의 뛰어난 안목과 취향을 담기 위해 소더비 측은 전시 디자인에도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다. 그들이 선택한 디자이너는 모나코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움베르트 & 포예(Humbert & Poyet). 많은 럭셔리 공간들을 디자인해왔지만 전시 디자인이 처음인 움베르트 & 포예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의미가 크다. 과거 어떠한 인연도 없었던 소더비에서 라거펠트의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이들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 소더비 전시장 모습HUMBERT & POYET - SOTHEBY'S - KARL LAGERFELD - PARIS ©Julio Piatti

 

천재적 디자이너의 발자취를 찾아 그의 쾰른 자택 벽의 문양을 전시 디자인의 요소로 사용해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 파리 아파트의 책상이 있던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공간과 아이코닉한 패션쇼에서 영감을 받은 연극적인 스타일까지 라거펠트가 가진 미학을 움베르트&포예의 공간을 다루는 방식으로 훌륭하게 완성했다. 다양한 용도와 사이즈의 물건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미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공간은 반사 효과가 있는 은색 패널을 사용해 공간의 효율을 높이고 드라마틱한 감동까지 불어넣었다. 빛의 반사에서 느껴지는 유희와 흑백의 대비는 칼 라거펠트의 소장품들을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파리 소더비 전시장 모습HUMBERT & POYET - SOTHEBY'S - KARL LAGERFELD - PARIS ©Julio Piatti

 

내년 3월 독일 쾰른에서 열릴 마지막 경매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수익금은 모나코에서 관리 중인 라거펠트의 계좌로 이체될 예정이다. 그의 고양이 슈페트가 주요 수혜자 중 한 명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 수혜자의 이름은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양윤정

자료 협조 모나코옥션결과, 파리옥션결과, 움베르트&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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