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3

60년간 회화에 담아낸 빛 그 자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오픈.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현대미술 기획전 <메리 코스: 빛을 담은 회화>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작가 메리 코스의 개인전으로, 그의 대표작을 통해 미술 작품에 담긴 빛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식하는 장을 마련한다.
캘리포니아 토팡가 스튜디오에 있는 메리 코스 작가. ©조아요 칸지아니. 로스앤젤레스 케인 그리핀 제공.

 

메리 코스(Mary Corse, 1945-)는 지난 60년 간 ‘빛’을 주제이자 재료로 삼아 실험하며, 관람자의 인식과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화면을 만드는 작업을 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 중반 초기작부터 2021년 최신작까지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작 총 34점이 출품되었으며, 10미터 이상 크기의 대형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빛깔의 스펙트럼을 지닌 ‘빛’을 테마로 구성된 여섯 개의 전시실에서는 빛을 둘러싼 시각과 인식에 대한 작가의 실험을 폭넓게 살펴 볼 수 있다. 1 전시실의 <흰 빛 시리즈(White Light Painting)>는 미묘한 색과 질감을 특성으로 한 빛이 공간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시시각각 다른 화면을 만들어낸다.

 

2 전시실에서는 흰 빛을 분리하면 나오는 개별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해낸 ‘색채 회화’ 작업을 볼 수 있다. 이는 초기에 작품의 색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제한했던 그가 작업의 지평을 넓힌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든 색의 빛이 모이면 다시 흰 빛이 되는 과학적 성질처럼, 그가 흰 빛으로 다가가기 위해 시도한 한층 고차원적 탐구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쉬나르 미술대학에 입학한 시기에 제작한 모노크롬 회화를 전시한 3 전시실, ‘빛 회화(Light Paintings)로 불리는 라이트 박스 작품이 설치된 4 전시실, 빛과 공존하는 어둠에 주목해 검은 빛의 회화를 그려낸 <검은빛 시리즈(Black Light Paintings)을 조명한 5 전시실, 출산 후 이주한 캘리포니아 외곽 산악지대의 지형을 또 다른 검은 빛을 활용해 탐구한 작업 <검은흙 시리즈(Black Earth)>를 볼 수 있는 6 전시실이 구성되어 빛의 본질을 쫓는 작가의 여정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흰 빛부터 색채, 검은 빛까지 빛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시각각 변주되는 성질을 집요하게 쫓은 메리 코스의 삶과 작업은 그가 탐구했던 빛처럼이나 강렬하고 다채롭게 빛난다. 그가 빛을 마주하며 자신의 내면에 흡수하고, 반사하고, 융합시켰던 모든 영감과 감성의 시퀀스가 전시실 안에 하나의 궤적으로 펼쳐진다. 빛을 향한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번 기획전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2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소원

자료 협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100)
일자
2021.11.02 -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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