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Cabinet] 삶 속에 자연을,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 꿈꾸는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 ①
: file no.1 : 2만 평 부지에 들어선 자연친화적 공간
Intro
어느 방향으로 눈을 두더라도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드넓은 자연, 그 속에 일상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브랜드 스토어, 카페와 다이닝 그리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필드가 공존하는 이곳은 지난 5월 스노우피크 코리아가 삼성물산 리조트 사업부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다. 오랜 기간 잠든 채로 자연만이 자연스러웠던 에버랜드 부지 내 유휴공간이 사람과의 공생을 그리며 다시금 움틀 대기 시작한 것.
스노우피크 코리아가 캠프필드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귀하게 여긴 것은 자연이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캠퍼가 캠퍼일 수 있는 토대와 무뎌진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늘 자연에서 왔으므로. 세월 품은 건물을 매만져 브랜드를 가시화하고 삶 속에서 자연을 추구하는 공간을 마련하기까지 이들이 지나온 여정을 <캐비닛>에서 총 3편에 걸쳐 자세히 소개한다.
삶 속에 스며드는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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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는 에버랜드 부지 내에서도 깊숙한 곳에 자리해 있다. 굽이진 길을 따라 얼마간 달리면, 특별히 돋보이거나 가려지지 않은 채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체험형 스토어와 쇼룸, 오피스로 구성된 A동, 카페&다이닝이 들어선 B동은 소박한 길로 이어져 있는 형태. A동에서는 스노우피크의 캠핑 용품과 에버랜드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B동에서는 캠핑 테이블 위에서 아웃도어 테마의 다채로운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어둑한 저녁 방문객들은 B동 후정에 모여 모닥불 주위로 둘러앉아 별을 헤아리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자연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도타운 장면이 이곳엔 늘 함께다.
약 2만 평에 이르는 캠프필드를 둘러보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A동에서 B동과 후정을 거쳐 캠핑 사이트로 나아가거나 캠핑 사이트에 먼저 발을 들여 B동을 지나 A동에 닿거나. 프로젝트 기획을 맡은 스노우피크 코리아 사업기획실 윤승현 차장은 캠프필드를 통해 유저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한다. 공간을 내어준 자연에게도 캠프필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토어와 카페&다이닝, 캠핑 사이트 곳곳에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녹여낸 것.
스노우피크에버랜드 스토어
캠프필드 초입에 위치한 스토어는 브랜드 콘셉트가 가장 명확히 드러난 공간으로, 스노우피크의 캠핑 용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한 의류부터 텐트, 타프 등 기본 장비와 티탄 머그, 랜턴 같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나만의 캠핑 스타일을 그려보기에 적합한 자리다. 장비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괜찮다. 스태프가 텐트를 뚝딱 펼쳐 보이고, 활용법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당장 스토어 밖 잔디 위에 놓인 텐트와 기어를 통해 상상만 했던 캠핑 신을 직접 눈에 담을 수도 있다.
스노우피크 카페&다이닝
카페&다이닝이 위치한 B동에서는 보다 캐주얼한 형태의 캠핑을 접할 수 있다. 가구와 식기 대부분이 스노우피크 용품으로 마련되어 실내에서도 캠핑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직 캠핑이 낯설다면 아웃도어 테마의 메뉴 역시 신선한 경험이 될 터. 불향을 입혀 캠핑의 맛을 구현한 토마호크 철판 스테이크, 제철 채소로 자연의 리듬을 담아낸 샐러드와 파스타 등 메인 디쉬를 비롯해 아이를 위한 든든한 식사까지 다채로운 자연의 맛을 제공한다. 개방형으로 펼쳐지는 아웃도어 다이닝은 후정과 이어져 모닥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한 끼를 즐겨도 좋다.
포레스트 캠프(2023년 8월 중 오픈 예정)
캠핑사이트 (2024년 오픈 예정)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스토어와 카페&다이닝 외 오픈 준비 중인 필드는 두 곳. 올해 8월 중 개장을 앞두고 있는 ‘포레스트 캠프’와 내년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캠핑 사이트’다. 포레스트 캠프는 하루 단위 ‘데이 캠프 존’ 전용 공간이다. 본격적인 캠핑은 내년, 캠핑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스노우피크는 어떤 캠프필드를 준비하고 있을까?
이미 캠핑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는 유저를 위한 ‘오토캠핑 존’은 물론, 아직 캠핑이 낯선 유저도 다양한 형태의 캠핑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 중에 있다. 짐을 최소화해서 간편히 캠핑을 떠나는 유저에게 알맞은 ‘백패킹 존’,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장비가 없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글램핑’, 일본의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가 디자인한 주거용 트레일러, ‘모바일 하우스 존’ 등 현 단계보다 진일보 한 캠프필드를 만나볼 수 있다고.
스노우피크에버랜드 캠프필드 구성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스토어
스노우피크 카페&다이닝
포레스트 캠프 (2023년 8월 중 오픈 예정)
캠핑 사이트 (2024년 오픈 예정)
– 백패킹 존
– 모바일 하우스 존
– 글램핑
– 오토 캠핑 존
부수고 쌓아 올리는 대신, 새로운 쓰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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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로 늘어선 미색(微色) 건물 두 채, A동과 B동은 삼성물산에서 오래도록 운영해 온 연구 시설이었다. 스노우피크는 건물이 지닌 역사와 가치에 주목했다. 연구 시설을 밀어내고 새 뼈대를 올리는 대신 기존 건물이 품은 스토리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B동의 독특한 지붕은 본래 연구 시설이 가지고 있던 요소를 십분 활용한 대표적 예다. 가능한 인위적인 무엇을 더하지 않고 이미 제자리에 놓인 것들의 위치를 더욱 단단히 매어주는 일은 자연을 위하는 스노우피크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지어진 지 40년을 넘긴 연구 시설은 층고가 낮고, 내부에 별실이 많아 답답한 면이 있었다. 노후된 외관 외에도 건물과 건물을 잇는 캐노피, 건물 앞뒤 바닥에 깔려 있던 녹색 고무 타일이 연구 시설이 지나온 오랜 세월을 짐작하게 했다. 그럼에도 원형이 워낙 튼튼히 지어진 데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A, B동 내부의 가구 및 데크, 계단에 KFCC 인증 목재인 폐목과 간벌목을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나라에는 누적된 간벌목 수가 많다. 숲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인위적으로 관리해 줄 필요가 있어 나무 중 일부를 베어 내기 때문이다. 또 국내 폐·간벌목은 대체로 사이즈가 작아 화석 연료로만 사용하다 보니 이외 마땅한 활용처가 없는 실정. 이에 스노우피크 코리아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목재 사용의 다양한 방법과 가능성을 제안하기 위해 간벌목을 활용하기로 했다. 작은 간벌목 여러 개를 연결하고, 인위적으로 염료 도장을 하는 대신 탄화 작업을 통해 목재가 자연 그리고 공간과 잘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자연과 호흡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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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필드 곳곳에는 자연과 호흡하는 건축 디테일이 숨어있다. A동 입구에 자리한 메인 사이니지부터 건물 내부의 목재 가구 위에 기어를 올린 연출까지 목재와 철의 조화가 돋보이는 구성은 목재를 자연, 철을 스노우피크로 보는 관점을 표현한 것. 스노우피크 코리아는 자연과 건물, 그리고 스노우피크가 함께 숨 쉬길 바라며 작은 요소에도 자연이 주는 영감을 담아냈다.
B동 후정의 타프 존은 공사 전 현장 답사에서 마주친 나뭇잎 그림자를 반영한 부분이다. 공간을 기획한 스노우피크 코리아 윤승현 차장은 “땅을 물들이는 나뭇잎의 일렁임을 잊을 수 없어 캠프필드의 큰 틀을 잡은 시점에 건축 사무소, 현장 시공팀과 함께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유저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길 바라며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 나뭇잎 그림자가 생기는 면을 따라 타프를 설치했죠”라고 전했다.
이러한 의도는 건물 내부로도 이어진다. 통창을 내고 캐노피가 가진 빗살 무늬를 내부로 끌어와 그림자가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게 한 것. 내부 톤을 어둡게 설정해 자연을 강조하고, 캐노피를 투명하게 처리해 건물 내부에서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자연과 공간을 잇고자 한 노력이다. 여기에 A동 간판은 산화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색이 변화하는 구로철판을 활용해 모든 요소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