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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밤과 어둠의 신이 내린 선글라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패셔너블하게.
2019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데뷔한 신진 패션 브랜드 아키패션(Archifashion)이 최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패션 선글라스 ‘닉스 앤 에레보스(Nyx & Erebus)’를 공개했다.
김동건 디자이너가 만든 시각장애인·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패션 선글라스 '닉스 앤 에레보스' ⓒarchifashion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빛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 눈이 자외선에 취약한 경우가 많은 데다눈에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인 위험을 빠르게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1차적으로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또한 주변에 자신이 시각 장애인임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효과가 있어 주변 사람들이 보다 조심할 수 있다.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다.

 

김동건 디자이너는 많은 시각장애인이 선글라스를 고를 때 투시도가 낮은 렌즈옆면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시각장애인에게 선글라스는 필수품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선글라스는 지나치게 투박하거나 옆면을 가리지 않아 의도치 않게 착용자의 장애를 노출한다.

 

닉스 앤 에레보스

 

닉스 앤 에레보스는 밤의 여신 닉스(Nyx)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Erebus)를 조합한 이름으로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지향한다선글라스 측면에 레이스 컷팅이 된 가림막이 장착돼 착용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눈이 보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또한 안경 다리에 끈을 달아 분실을 방지하며 손 끝 감각이 예민한 착용자를 배려해 좋은 촉감을 적용했다이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와 시각장애인 소비자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선글라스 측면에 패셔너블한 가림막을 달아 시각장애인의 장애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분실을 막는 안경다리 끈

 

아키패션은 2019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도 선글라스 제품 ‘로즈(Rose)’를 선보인 바 있다. ‘운명의 붉은 실’은 인연이 있는 사람들 손가락에는 붉은 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동양의 오래된 설화. 2019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소중한 연을 만들어 간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로즈에는 마치 실이 얽힌 듯 서양 중세 기독교 건물의 장미 문양 창(Rose Window)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안경 알이 포함되어 있다.

 

아키패션이 2019년 만든 첫 번째 선글라스 제품, 로즈

 

아키패션의 두 번째 선글라스 제품인 닉스 앤 에레보스는 2020년 정부가 지원하는 소셜벤처 사업에 선정돼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았으며 오는 12월 생산을 앞두고 있다.

 

 

 

 유제이

자료 협조 아키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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