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VMD 팀에게 크리스마스는 남들보다 일 년 빠르게 온다. 팝업 오픈 후 그 결실을 즐길 새도 없이 바로 다음 해 크리스마스 팝업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노력의 결과는 방문객의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남는다.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매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미소를 짓게 만들며, 화제가 되는 팝업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Interview with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디자이너
─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팝업은 연말을 대표하는 이벤트가 된 만큼 준비기간이 상당히 길다고 들었어요.
기획부터 오픈까지 거의 일 년이 걸려요. 크리스마스 팝업은 매년 11월 1일에 오픈하는데 그걸 보고 11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 사이, 늦으면 12월 첫째 주에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 네 곳(쁘랭땅, 갤러리 라파예트, 사마리텐, 르 봉 마르쉐)과 영국 런던의 대표 백화점 세 곳(셀프리지, 리버티, 헤로즈)으로 시장조사를 하러 출장을 갑니다. 이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연출을 엄청나게 화려하게 하기 때문에 좋은 인사이트가 돼요. 이때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콘셉트를 세 가지 정도 구상한 후, 다음 해 3월에 경영진 보고를 해요.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요. 9월에는 제작에 들어가 10월부터 설치를 해요. 이 과정을 매년 반복하죠.
─ 듣기만 해도 진이 빠지는데요.
그래도 여름 전까지는 여유로워요. 8월부터 서서히 바빠지고, 10월부터 11월까지는 쉬는 날이 없죠. 팝업을 오픈해도 후반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쉴 틈이 없어요.
─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출장을 가서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겠어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한 도시로 출장을 가지만 쉴 새가 없어요. 출장 기간이 일주일인데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5일밖에 안 되거든요. 그 시간 안에 런던과 파리 백화점을 다 돌아봐야 하니까 시간이 촉박해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갈 여유가 없어요.
─ 만약 다른 도시와 지역에 갈 수 있다면 어디를 가고 싶으세요?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잖아요.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요. 그래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니까 간혹 사비를 들어서 다른 경험을 할 때도 있어요. 작년에는 저와 팀원들이 사비를 털어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 극장에서 공연을 봤어요. 그때의 경험 덕분에 올해 ‘움직이는 대극장’이라는 콘셉트가 나올 수 있었어요.
─ 크리스마스 팝업을 기획할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나요?
저희는 미학적으로 접근하지 않아요. 오히려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려고 하죠. 현대백화점의 미션은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예요.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세계의 이슈를 찾아보고 그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상해서, 그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팝업으로 구현하죠. 그리고 오브제, 건축적 장치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요.
─ 콘셉트의 바탕이 되는 이야기를 VMD 팀에서 직접 지어내는 걸 보고 디자이너보단 동화작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 꿈이 영화감독이었거든요. 감독은 영화를 이루는 모든 요소를 본인의 감각으로 섬세하게 설계하죠. VMD도 마찬가지예요. 디자이너가 모든 요소에 직접 관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 팝업을 둘러보면 작은 것 하나 허투루 존재하는 것이 없어요. 그 치밀함에 놀라게 돼요.
디자인 콘셉트, 스타일까지 역사에 근거를 두고 진행해요. 그래야 팝업의 전체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요즘 팝업들을 보면 특정 시대를 표현한다고 하지만 전혀 맞지 않는 것들이 있을 때가 있어요. 저는 그런 것을 보면 불편해요. 마치 하의는 옛 시대의 스타일로 입었는데 상의는 현재 유행하는 아이템을 입은 듯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죠
─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직관적인 요소도 많아요. 그래서 쉽게 공감과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
저 자체가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을 좋아하고, 영국 유학 시절에도 그렇게 배웠어요. 당시 시대별 예술과 디자인 사조에 관해 공부를 엄청나게 했어요. 장식을 명확하게 표현해 내는 것. 지금까지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지키고 있어요.
─ 역사나 예술, 디자인 사조에서 디자인 콘셉트와 스타일을 끌어 내는 비법이 궁금해요.
팝업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콘셉트와 디자인 스타일이 정해지면 그와 관련된 모든 시각적 스타일을 다 찾아봐요. 예를 들어 곡물창고라면 곡물창고의 모든 스타일을 다 찾아보고, 그중에서 친숙한데 처음 보는 것 같은 스타일을 선택해요. 저희에게는 공감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에 처음 보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스타일은 최대한 피해요. 저희의 모토는 ‘X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이에요. X세대에겐 올해 콘셉트인 서커스가 익숙하겠죠. 그들은 팝업을 보고 ‘서커스는 이런 느낌이지!’라고 공감할 거예요. 하지만 MZ세대는 매체를 통해서 서커스를 접하긴 했어도 실제로 본 경험은 적을 거예요.
─ 고심해서 정한 디자인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비결도 알려주신다면요?
회전목마의 경우 로코코 스타일의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잖아요. 같은 화려함이라고 해도 로코코는 바로크와 다르게 섬세하고 파스텔 톤의 색조를 사용하거든요. 이런 스타일을 현시대에 맞게 표현하는 방법을 깊이 공부하고 연구해요. 단순히 건축과 디자인의 사조만 보더라도 이게 현시대에 어울릴까, 혹은 지금 사람들이 좋아할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스타일인가를 고민하죠. 로코코가 한편으론 사치스러운 지점이 있거든요. 이를 사치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방향을 틀어서 뻔한 것이 뻔하게 느껴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하죠.
─ 그렇다면 디자인 스타일을 결정하는 디자이너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제 결정 기준은 ‘어느 누구에게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으면 안 된다’ 예요. 예를 들어 올해 콘셉트인 서커스는 환상성을 가지지만, 큰 곰이 자전거를 타거나 코끼리가 조그만 공 위에 올라가 있는 등 다른 시각으로 보면 동물 학대 이슈가 있죠. 지나친 아크로바틱 포즈는 인권 유린의 여지가 있고요. 이런 장면을 그대로 이미지로 표현했을 때, 보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어요. 또 서커스에 자주 쓰이는 흰색과 빨간색을 교차한 패턴이 욱일기를 연상시킬까 싶어 자체적으로 검증을 많이 했어요.
─ 크리스마스 팝업을 보고 있으면 디테일이 엄청나다는 걸 깨닫게 돼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이럴 때 아쉽진 않으세요?
아쉽죠. 그런데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한 장면씩 분석하면서 보는 사람이 있고 그냥 쓱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희 팝업 역시 관심도에 따라 디테일을 발견하는 분도 있고 전체를 보고 즐기는 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현대백화점의 요소를 최대한 팝업에 녹여냈다는 점만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이를 알아보는 방문객을 위해서 매해 더 노력하고 디테일을 재미있게 만드는 거죠.
─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팝업에서 공간 연출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특히 작년 〈꿈의 상점〉에서 그 연출력이 잘 보였고요.
〈꿈의 상점〉은 전체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책방을 거쳐서 팝업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작년에는 우리가 지은 이야기를 좀 더 들려주고 싶었거든요. 팝업 중간보고를 할 때, 실제로 동화책처럼 만들어서 팝업의 주제를 전달하는데 그 형식에서 영감을 얻어 방문객에도 이를 보여주자고 한 거죠. 그래서 처음 책방에 들어서면 할아버지와 해리의 이야기를 영상과 공간으로 전달받죠. 이것을 다 보고 책방을 나서면 앞서 영상에서 보던 상점과 골목이 눈앞에 펼쳐지고요. 이는 우리나라 전통 건축 기법을 차용한 거예요. 오래된 절에 가면 여러 문을 거쳐 대웅전에 도착하는데 바로 정면이 보여요. 즉, 한국의 전통 건축은 정면성을 강조해요. 반대로 서양은 측면성을 강조하죠. 예를 들어 파르테논 신전은 올라가는 길에 계속 건물 측면만 보이다가 도착해서야 정면을 마주하거든요. 이처럼 팝업 내 전체 공간 구성과 동선도 과거 기법을 바탕으로 설계하고 있어요.
─ 공간을 연출하기엔 너비가 정해져 있어서 답답하게 느껴진 적도 있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팝업이 열리는 5층 사운즈 포레스트는 300㎡(약 1000평) 정도 되는데요. 그 공간 안에서 서커스 텐트를 설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원래 계획은 마트료시카처럼 텐트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텐트가 있고, 여러 텐트들이 막 반복되어서 나타나는 거였는데 공간적 여유가 없고, 대기 시간도 길어진다는 의견도 있어서 포기해야 했어요.
─ 팝업 안에는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있는데, 이 상점들은 VMD 팀이 선정하는 건가요?
입점 브랜드(상점)를 선정하는 일이 VMD의 영역은 아니에요. 하지만 크리스마스 팝업 프로젝트가 어떻게든 제가 원하는 방향, 콘셉트로 진행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를 다 저희가 챙겼어요. 그러다 보니 PB 상품 디자인, 입점 브랜드 선정을 저희가 하게 되었죠. 처음엔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왜 이 아이템으로 정했는지 등 우려의 목소리도 컸어요. 그런데 소위 ‘대박’이 나고 상품들이 동나면서 인식이 바뀌었어요. PB 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늘며 지금은 저희가 관여하지 않아요. 올해는 관련 업무를 IP 사업팀이 담당하고, 개발한 상품을 15개 지점에서 전부 판매하고 있어서 전보다는 쉽게 구매할 수 있어요.
─ 이번 해에는 조형물이 움직이더라고요. 트리가 돌아가고 해리가 춤을 추고… 움직임을 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크리스마스 팝업을 할 때마다 연출의 끝판왕을 보여주자고 다짐해요. 그래서 곡물창고에 진짜 감자를 쌓았어요. 또, 우리 연출이 얼마나 섬세하고 예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상점도 만들었고요. 올해의 목표는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팝업에 온 사람들이 한 편의 쇼를 본 기분을 느끼는 것이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극장 안의 요소들에 키네틱으로 움직임을 주자고 했죠. 마치 옛날 인형극처럼요.
─ 팝업 내 작은 오브제에도 의미가 담겨 있더라고요.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치밀하게 계산하고,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완벽주의자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 오감을 완벽하게 챙겨야 고객이 완전히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고객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요.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건 단순히 아름답고 예쁜 공간이 아니라 사랑, 평화, 행복과 같은 메시지거든요. 이를 전달하려면 연출, 건축, 디자인, 음악 등을 어떻게 갖춰야 할지를 심도 있게 고민하는 편이에요.
─ 몰입도 높은 공간을 연출하고 디자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건 뭘까요?
의외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기대하지 못했던 순간을 마주하면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거든요. 예를 들어 작년 꿈의 상점에서는 서점이라는 의외의 공간을 처음으로 마주하죠. 그러다가 밖으로 나가면 서점의 영상에서 봤던 와인, 마카롱 등을 PB 상품으로 진짜 만나게 돼요. 이 점도 생각지 못한 의외의 부분들이었죠. 그 내용을 당장 눈치채지 못해도 괜찮아요. 나중에 이런 인터뷰를 보시는 분이, 골목길을 따라가면서 만났던 것들이 이런 의미였다는 걸 알면 또 다르게 느끼실 테니까요.
─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팝업은 해가 지날수록 더 큰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이런 인기가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부담이 되죠. 하지만 디자인 작업을 할 때는 이번에도 많은 분이 좋아할 거란 확신이 생겨서 부담이 없어요. 다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다양한 의견을 신경 써야 해서 힘들죠. 피드백을 다 반영하면 어느새 우리만의 색이 옅어지거든요. 모든 프로젝트에는 장단점이 있어요. 저는 단점이 많아도 장점이 확실한 아이디어가 특별한 장단점이 없는 아이디어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런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 설득해야 하니까 힘에 부치죠.
─ 모두가 좋아하고 가고 싶어 하는 공간 혹은 팝업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세계 여러 곳을 많이 다녀본 경험이 쌓이니까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40개국 100개 도시를 여행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를 어느 장소까지 오게 만든다는 건 정말 그곳이 멋있고 색다른 경험을 주는 곳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팝업도 저 스스로가 멋있다고 느낄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려고 무척 노력해요. 동시에 제가 여행하면서 감탄했던 풍경, 경험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고요.
─ 지금까지의 다양한 여행 경험이 비결이네요.
올여름에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을 열었거든요. 팝업이 너무 겨울에 집중되는 것 같아서 여름에도 팝업을 크게 했어요. 콘셉트는 유럽의 ‘그랑드 바캉스’로 잡고, 그 시기에 휴가 가서 즐기는 것들, 이를테면 여름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 먹고 옷도 사면서 여유를 즐기는 과정을 팝업에서 느낄 수 있게 꾸몄어요. 앞으로 여름 팝업은 매년 다른 도시로 휴가를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하고자 하는데, 올해는 ‘포지타노의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꾸몄어요. 제가 이탈리아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재작년에 갔던 포지타노의 하늘과 음악, 레몬 향이 떠올라서 이러한 요소를 팝업 연출에 담았어요.
─ 팝업을 기획하고 디자인할 때, 주의하는 점이 있나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해요. 이를테면 브랜드전략 팀이 현대백화점을 ‘굉장히 앞서 나가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저는 ‘엄청 인기가 많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죠. 스타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춰 누구나 가고 싶은 공간을 추구해요. 물론 예술적인 공간을 만들 수도 있죠. 다만 현대백화점은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곳이에요. 그런데 너무 예술적이라서 다가가기 힘든 곳은 백화점의 철학과 맞지 않아요. 그래서 예술성과 대중성, X세대의 익숙함과 MZ세대에게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해요.
─ 디자이너님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듯 ‘의외성이 있는 공간’이요. 그리고 이젠 Z세대와 알파세대의 취향과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해요. 이 세대는 모바일 친화적이지만 막상 모든 걸 모바일로 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온오프라인 공간을 구분하지도 않아요. 대신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자신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죠. 그 사이에서 몰입과 의외성을 찾아야 해요. 사실 백화점은 쉽게 변하지 않는 공간 중 하나예요. 늘 똑같았던 장소에 ‘크리스마스 팝업’이라는 요소로 의외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점, 그리고 매년 다른 시대와 무드로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했다는 점 때문에 저희의 팝업이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전혀 백화점에 있을 법하지 않은 유럽의 골목길, 서커스 등을 만들어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죠.
TPO
정민규 책임 디자이너가 크리스마스에 꼭 가는 공간
저만의 크리스마스 루틴이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에 진심이에요. 특히 미국 뉴욕에 살 때는 보타이를 매고 씨그램 빌딩에 있는 ‘파크에비뉴 포시즌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어요. 필립 존슨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 곳인데 뉴욕시의 랜드마크로도 지정된 곳이에요. 그런 다음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 나오는 플라자 호텔에서 사진을 찍고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보러 갔어요.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 보는 건 저의 헤리티지 같은 거예요. 어디에 있든 크리스마스엔 꼭 봐요. 혼자서라도요. 또 집의 트리를 직접 설치하고 꾸미는데, 이 트리가 거의 2m가 넘어요. 여행지와 출장지에서 사 오거나 지인에게 선물 받은 오너먼트로 트리를 꾸미죠. 조금 웃긴 이야기인데, 크리스마스에는 그 트리 아래에서 잠을 자요. 이 정도로 크리스마스에 진심입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2024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팝업 〈움직이는 대극장〉
장소 더현대 서울 내 사운즈포레스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5층
주관 현대백화점
디자인 현대백화점 VMD팀
글 허영은 객원 기자
사진 이명수(이명수 스튜디오)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현대백화점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일 년간 준비하는 화려한 쇼,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팝업
: file no.1 : 극장을 세우고 열기구까지 띄운 역대급 팝업
: file no.2 :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의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