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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우고 론디노네 작품이 궁금해?

뮤지엄 산에서 만나는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
한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뮤지엄 산에서 오는 4월 6일부터 9월 18일까지 스위스 태생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

형형색색 돌로 이루어진 작품을 만든 바로 그 작가, 우고 론디노네. 그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자 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전시인《BURN TO SHINE》이 뮤지엄 산에서 개최된다. 우고 론디노네는 스위스 태생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다양한 조각적, 회화적 전통을 결합한 유기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하며 자연과 인간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작품을 선사하는 그는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폭 넓은 매체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자신만의 광범위한 시각을 표현한다.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이번 전시에서는 뮤지엄 산 청조갤러리 1,2,3관은 물론 백남준관, 야외 스톤가든을 아우르며 조각, 회화, 설치, 영상을 포함한 4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우고 론디노네가 지난 3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오며 끊임없이 성찰한 삶과 자연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이로써 형성되는 인간 존재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포괄적인 작업으로써 전시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을 몇 가지 살펴보자. 

〈번 투 샤인(burn to shine)〉 2022

전시의 중심에는 전시와 동일한 제목의 영상 작품〈번 투 샤인(burn to shine)〉(2022)이 있다. 프랑스계 모로코인 안무가 푸아드 부수프와 협업한 이 퍼포먼스 영상은 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전통 의식과 현대무용을 결합하며, 강렬한 사운드와 신체의 움직임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영상에는 12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18명의 남녀 무용가가 등장하고, 이들은 불꽃을 둘러싼 채 춤을 추며 신비로운 황홀경에 이른다. 무한 반복으로 재생되는 영상에서 이들의 전통 의식은 불꽃이 다 타버리고 해가 뜨며 막을 내리다가, 바로 또 밀려오는 어둠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번 투 샤인은 삶에 대한 축제이자 애도로서, 삶과 죽음의 연약한 경계를 탐색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 변화(transformation)에 대한 욕망을 담고 있다. 작품 제목은 존 지오르노의 시〈You Got to Burn to Shine (빛나기 위해 타오르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존 지오르노의 시 제목은 삶과 죽음의 공존에 대한 불교 격언이기도 하고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진 그리스 신화의 불사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순환적으로 부활하고 매번 새롭게 재탄생하는 불멸의 새는 태양과 연계되어, 전생의 재로부터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는다고 작가는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매티턱(mattituck) 회화 시리즈, 〈2023년9월13일(dreizehnterseptemberzweitausenddreiundzwanzig 2023)〉

우고 론디노네가 실제 거주하고 작업이 이루어지는 뉴욕 롱 아일랜드 지역명을 제목으로 삼는 매티턱(mattituck)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을 작가 본인만의 시적인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일몰과 월출의 풍경을 보색으로 이루어진 3색의 수채화로 포착했고 각 작품은 작업이 완성된 날짜를 제목으로 한다. 때문에 작품은 작가의 사적인 일기이자 삶의 기록으로서 관객과 마주한다.

〈보퍼트해(beaufort sea)〉 2023
〈켈트해(celtic sea)〉 2023

푸른색 유리로 주조된 11점의 말 조각 시리즈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계 각지 바다의 명칭을 제목으로 삼는 이 작품은 말의 실물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제작되었고, 작품마다 고유의 푸른색을 지닌다. 작품 중앙에 투명한 수평선이 가로질러 가기도 한다. 우고 론디노네의 말 조각들은 그가 지난 30여 년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탐색해 온 공간, 시간, 그리고 자연의 개념을 상징한다. 각 작품은 전시장 곳곳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한한 푸른빛을 비추며 ‘빛의 풍경’을 창조하는 프리즘이 된다. 이 전시장 안에서 수직적이고 불투명한 존재인 관객은 환영처럼 보이는 말 사이를 이동하고, 이로써 극적인 대비를 자아내는 모습을 발견해 볼 수 있다.

〈보라색과 파란색 수녀(violet blue nun)〉 2020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yellow red monk)〉 2021

백남준관에는 4m 높이의〈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yellow red monk)〉이 자리한다. 〈수녀와 수도승(nuns+monks)〉시리즈 중 6점은 야외 스톤가든에 위치해 정원의 자연석과 어우러진다. 돌은 우고 론디노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재료이자 상징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시리즈 작품을 통해 내면세계와 외부 자연 사이의 이중적 성찰을 이어나간다. 한 사람이 바라보는 외부 세계가 그의 내적 자아와 분리될 수 없듯이,〈수녀와 수도승〉은 여러 층위의 의미들이 서로 가깝고 먼 곳에서 진동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이에게 순수한 색채와 형태, 규모에 완전히 몰입되는 감각적 경험과 더불어 동시대적 숭고함을 선사한다.

〈평화(the peace)〉 2022

한편, 미술관이 위치한 원주시에 거주하는 1,000여 명의 어린이들을 초대해 이들이 그린 약 2,000장의 드로잉으로 완성되는 참여 작품〈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your age and my age and the age of the sun)〉(2013-현재)와〈나의 나이, 너의 나이, 그리고 달의 나이(your age and my age and the age of the moon)〉(2020-현재)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진행형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드로잉은 전시마다 작가에 의해 소장, 축적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한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오늘날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우고 론디노네 작품에서 삶, 인간 그리고 자연이라는 세 꼭짓점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작가의 작품이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뮤지엄 산

프로젝트
〈BURN TO SHINE〉
장소
뮤지엄 산(청조갤러리 1,2,3관 | 백남준관 | 야외 스톤가든)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뮤지엄산
일자
2024.04.06 - 2024.09.18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매표 및 입장 마감 |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주최
뮤지엄 산
주관
뮤지엄 산
참여작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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