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광고・협업 문의
콘텐츠 제보
공간 등록 신청
뉴스레터 구독하기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은 녹는다. 계절과 관계없이 내면에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아이스크림은 언제든 녹아 흐를 수 있다. 김김랩 작가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뜨거운 사랑의 기억을 녹은 아이스크림 캐릭터를 통해 전한다. 내어준 마음만큼 상처도 받는 법. 무언가를 향한 열렬한 마음 때문에 눈물 흘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마치 윤슬처럼 눈물이 반짝이는 찰나가 있듯, 우는 순간에도 당신은 빛나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소라색 대형 ‘레게쭈쭈바’가 입구에서 반기는 이곳.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모여 있는 김김랩 작가의 개인전 현장이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김랩 작가는 귀여우면서도 이중적인 모습이 담긴 작업물을 선보인다.
지난 1월 19일 시작된 <You are beautiful even when you cry: 우는 순간에도 넌 빛나고 있어> 는 작가가 선보였던 <I Screa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는 순간에도 반짝이는 눈물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김김랩만의 개성이 담긴 아이스크림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 전시다.
‘Ice cream’과 ‘I Scream’ 언어유희에서 시작된 <I Scream> 프로젝트 속 ‘녹은 아이스크림 시리즈’는 사랑에 빠져 녹는 아이스크림을 캐릭터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아이스크림을 녹인 주범은 바로 심장. 작가는 그 심장을 ‘녹은 하트 시리즈’로 풀어내며 본인만의 아이스크림 세계관을 만들어갔다. 세계관 속 주인공인 아이스크림과 하트를 캐릭터화하여 작가는 작업물을 전개하고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김김랩 작가는 화려한 색감을 통해 작품이 품고 있는 이중성을 강조한다. 밝은 색감으로 겉보기에는 귀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모든 건 얼어 있던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는 것. 완전한 모습은 사라지지만 녹는 모습도 예쁠 수 있고, 어떤 모습이든 그 상태로 아름답다는 다소 묵직할 수 있는 메시지를 친근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전달한다.
Interview with 김김랩
─귀여운 캐릭터 작품 및 오브제를 선보이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학교에서 제품에 대해 공부할 때부터 저는 명확한 것을 선호했어요. 물건을 구매할 때도 확실하게 귀여운 게 사람들에게 잘 어필되고 친밀하게 다가오잖아요. 캐릭터로 작업을 보여준다면 쉽고 보다 설득력있게 저의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년 여름 DDP에서 진행된 전시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는데요. 이번 전시의 포인트와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야외 공간에 있는 ‘레게쭈쭈바’는 사랑의 뜨거움에 녹아 흘러내려 레게 머리가 된 쭈쭈바를 표현한 작품이에요. (웃음) DDP <I Scream> 전시에도 있었죠.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You are beautiful even when you cry’ 그래픽 작품을 메인 이미지로 쓰고 싶어서 이번 전시 테마로 잡아 한쪽 벽면에 크게 선보이게 되었어요.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또, ‘체리쥬빌레라 쿠션’도 새롭게 보여드리는데요. 출시를 기다리셨던 분들이 많았는데 녹아내린 체리 아이스크림 쿠션과 콘 인형까지 전시에서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팬분들은 어떤 오브제 또는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심기 불편한 댕댕이라는 ‘심불탱’ 피규어를 가장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투명 레진과 우레탄으로 직접 만들어 시간이 많이 소요 되는데요. 굳는 데 24시간이 걸려 공정이 까다롭지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저도 애정하는 오브제입니다.
─전시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요?
2주 정도 걸렸습니다. 2023년 진행된 <제22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석한 모습을 보시고 LCDC 측에서 감사하게 협업을 제안해 주셨어요. 짧은 시간에 준비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완성된 공간을 보니 행복합니다.
─다른 캐릭터 작업 계획도 있을지 궁금해요.
아직은 없습니다. 녹은 아이스크림의 형태도 무궁무진하거든요. 아이스크림 캐릭터 세계관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글 김지민 인턴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김김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