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9

패키지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은 디자인은?

올해는 펜톤과 협업해 '최고의 컬러 사용' 상 부문이 추가되었다.
202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시상식들이 개최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중 세계적인 패키지 디자인 상인 펜타워즈(Pentawards) 또한 올해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7년 설립되어 올해로 17번 째를 맞이한 이 상은 장 자크 에브라르(Jean Jacques Evrard)와 브리짓 에브라르(Brigitte Evrard) 부부가 설립했다. 이들은 패키지 디자인이 산업 전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1990년 대 중반부터 패키지 디자인을 소재로 한 전시회를 진행했다. 2006년 이들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보다 실질적으로 디자이너들의 홍보와 더불어 커뮤니티 형성을 촉구하기 위해 펜타워즈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사진 출처: flickr.com/photos/pentawards/albums

매년 진행되는 이 시상식의 목적은 우수한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며 국제 학술회의, 온라인 행사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패키지 디자인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데에 있다. 브뤼셀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2016년에 유럽 최대 이벤트 회사 이지 페어(Easyfairs)에 인수된 이후로 본사가 영국으로 이전되어 진행되고 있다. 애경, 샘표, 빙그레, 롯데칠성음료 등 한국 기업 또한 수상의 영광을 얻으며 자사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출처: flickr.com/photos/pentawards/albums

어워즈를 대표하는 오각형 로고에는 다섯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로는 행사가 시작된 브뤼셀의 구도심 모양이고, 두 번째로 오각형이 고대부터 아름다움을 상징한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로는 인간이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사용되는 손에 있는 다섯 개 손가락을 의미한다. 그와 더불어 인간에게는 영감을 얻는 다섯 가지 주요 감각(시각·촉각·청각·후각·미각)이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펜타워즈에는 다섯 가지 수상 단계(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실버·브론즈)가 있다. 시상식의 모든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이 ‘오각형’은 트로피로도 활용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 출처: flickr.com/photos/pentawards/albums

다이아몬드 상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다이아몬드 상은 음료·바디, 헬스 및 뷰티·브랜드 아이덴티티·푸드·홈, 레저·지속 가능한 디자인 등 총 9개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디자인에 선정되며 플래티넘 상은 주요 5가지 주요 카테고리 및 콘셉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디자인에 수여된다. 골드를 포함한 다른 상들은 각 9개 분야의 카테고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디자인에 수여된다. 올해에는 팬톤과 협업을 진행하여 설립된 ‘최고의 컬러 사용(Best Use of Color)‘ 상 부문이 추가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2023년 다이아몬드 상은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아우지 디자인(Auge Design)이 카사 마라조 (Casa Marrazzo)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패키지에 수여되었다. 이 브랜드는 1934년에 설립되었으며, 3대에 걸쳐 토마토의 왕이라 불리는 산마르자노 DOP 토마토를 비롯하여 다양한 유기농 식재료를 가공한 통조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디자인 회사는 브랜드의 전통을 표현하기 위해 단순하지만 감각적으로 보일 수 있는 패턴을 유리병에 프린트하여 제품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했다. 제품의 구분 및 품질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진정성과 감성까지 전달하는 디자인으로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최고의 컬러 사용 상

사진 출처: pentawards.com

올해 신설된 최고의 컬러 사용 분야에서는 600개의 디자인이 출품되었고 중 25개의 디자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각 출품작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색상 선택을 통해 해당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펜타워즈의 책임자인 아담 라이언(Adam Ryan)은 “참가작의 수준뿐만 아니라 팬톤과의 파트너십 발표 및 패키지 디자인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측면 중 하나인 색상을 축하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도입으로 매우 흥미로운 한 해였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금상

사진 출처: flickr.com/photos/pentawards/albums

금상의 영광은 크로아티아 디자인 회사 스튜디오 텀픽/프렌크 (Studio Tumpic/Prenc)가 디자인한 올리브 오일 브랜드 이스트리아나(Istriana)의 패키지 디자인에게 돌아갔다. 디자이너들은 로마 시대부터 올리브로 유명했던 이스트리아 지역의 역사와 더불어 그 당시 올리브 오일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었던 암포라(amphorae)의 실제 모양을 연구했다. 또한 이스트리아 토양으로 만든 테라코타의 색도 디자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그 결과 고대 점토 조각이 현대의 올리브 병으로 재탄생되었다. 밝은 오렌지 색과 더불어 조각을 이어붙인 듯한 모양의 병 디자인은 과거 올리브 오일 생산지로 유명했던 지역의 역사를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며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은상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은상은 애경산업의 뷰티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BYCOLOR)‘와 펩시코(PepsiCo) 의 ‘도리토스 레인보우 리미티드 에디션 2022’가 받았으며, 비앤비 스튜디오(B&B Studio)의 ‘모조 커피(Mozzo Coffee)’와 빈센트 빌레거 (Vincent Villeger)의 ‘바이 파: 데이드림 프래그런스 컬렉션 (BY FAR: The Daydream Fragrance Collection)’이 동상의 영광을 얻었다. 수상의 영광을 얻은 모든 디자인이 다채로운 색감의 매력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애경의 바이컬러는 제품에 컬러를 더해 감성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플래티넘 상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플래티넘 상은 총 7개 부문에서 수상이 진행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디자인은 음료·푸드·홈, 레저·지속 가능한 부문에서 나왔다. 음료 부문의 수상은 스트레인저 앤 스트레인저(Stranger & Stranger)가 디자인한 라그 (LAGG) 위스키의 패키지 디자인이 받았다. 애런 섬(Isle of Arran)에 있는 증류소 주변 환경에서 영감을 받은 이 병은 산맥과 파도를 드러내는 병의 선과 전통적인 장비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둥근 병 마개가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푸드 부분의 수상은 다이아몬드 상의 영광을 얻었던 디자인 회사 아우지 디자인이 받았다. 독일 비스킷 브랜드 픽 업!(Pick Up!)의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위해 디자인 회사는 제품을 대표하는 컬러인 노란색을 중심으로 파랑, 빨강 등 강렬한 색감을 조화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덕분에 이 디자인은 앞서 소개한 컬러 사용 분야에서 최종 후보에 드는 영광도 누렸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홈, 레저 분야의 수상은 샤오미의 이어폰 패키지 디자인이 받았다. 이어폰, 헤드셋과 같은 제품들은 특유의 곡선 때문에 패키지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샤오미는 재료 효율성, 제품 보호, 지속 가능성 등과 같은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했고, 그 결과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이 탄생했다. 펄프 성형의 가소성을 활용한 패키지는 제품을 감싸도록 디자인되어 기능과 미학 모두 완벽함을 자랑한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pentawards/

지속 가능한 분야는 라베르니아 & 시엔푸에고스(Lavernia & Cienfuegos)가 디자인한 에콜프 (ECOALF)의 패키지 디자인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료로 한 원단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환경 브랜드에 어울리도록 알루미늄 용기와 제품의 포장재 모두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었다. 또한 패키지에 프린트된 내용에는 각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flickr.com/photos/pentawards/albums

올해 개최된 패키지 디자인 시상식에서는 총 390개의 디자인이 수상의 영광을 얻으며 세상에 다채로운 패키지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개성의 디자인들이 각축을 벌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최고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알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은 디자인과 디자이너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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