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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행복을 파는 핸드메이드 도자기

누트세라믹 〈nut home〉 팝업스토어
흙으로 빚은 오브제를 통해 일상 속 행복을 전하는 도자기 브랜드 누트세라믹(nut ceramic). 불규칙한 형태가 특징인 오브제들이 한남동에 위치한 무브먼트랩에 모였다.
무브먼트랩 건물 입구에 붙여진 〈nut home〉 팝업스토어 포스터. | 사진: 헤이팝

‘평범하고 독특한 물건(Normal and Unique Thing)’. 누트세라믹은 매일 사용하는 테이블 웨어부터 독특한 오브제까지,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모든 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든다. 누트세라믹이 초대하는 이번 〈nut home〉 팝업스토어는 집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담았다.

누트세라믹의 오브제들이 가득한 팝업스토어 내부. | 사진: 헤이팝

커다란 통창으로 내리쬐는 따스한 햇빛,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 주택가의 모습까지. 내부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LP존, 아기자기한 주방용품으로 꾸민 키친, 오브제들을 전시한 커다란 테이블 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피 머그' 너머 보이는 빼곡한 주택가의 모습. | 사진: 헤이팝
오늘은 집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 | 사진: 헤이팝

각기 다른 모양의 하나뿐인 ‘해피 머그’가 이번 팝업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포인트. ‘해피 머그’ 시리즈에는 집에서 하는 행위와 관련된 11가지 단어가 적혀 있다. coffee, cook, music, object, Yoga, sleep… 이 중 가장 끌리는 단어가 적힌 머그를 하나하나 골라보면 재밌겠다.

다양한 패턴이 가득한 누트의 오브제들. | 사진: 헤이팝

체크, 플라워, 별, 스트라이프 등의 패턴이 그려진 오브제들도 있다. 얼핏 보기엔 주방 ‘그릇’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상관없다.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악세사리나 다이어리를 꾸미고 남은 스티커 조각들을 보관해도 좋다.

 

발레리나 발 모양의 인센스 홀더와 책을 거치할 수 있는 리본 모양의 도자기를 보니 제작 과정과 오브제에 담긴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누트세라믹의 이연정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발레 슈즈 모양의 인센스 홀더와 양쪽으로 보이는 '누트 브릿지' | 사진: 헤이팝

Interview with 누트세라믹 이연정 작가

〈nut home〉에서 ‘해피 머그’가 아마 방문하시는 분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을 것 같은데요, ‘해피 머그’에 담긴 제작 스토리가 있나요?

 

이번 팝업스토어는 사실 해피 머그로부터 출발했어요. 오른쪽 편의 손잡이를 잡았을 때 Happy 라는 단어가 나에게 보이게 새겨진 컵인데요. 틀 없이 손으로 제작되는 특성을 살려 다양한 색감과 형태로 만들었고요.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으니 손자국을 더 넣거나 새로운 손잡이 형태를 더해보는 등 자유롭고 재밌게 제작한 것 같아요. 똑같은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더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완성했어요. 머그에 들어간 문구는 기존 있었던 두 단어 ‘happy, home’와 함께 ‘집에서 행복을 주는 활동’을 11가지로 확장했어요. 단어는 SNS 통해 팬분들과 의견을 나누어 결정하였습니다.

coffee, cook, music, object, Yoga, sleep, shower, keep a diary, jazz, bake a cookie, puzzle
각기 다른 형태, 색상을 띄는 '해피 머그' | 사진: 헤이팝

이번 팝업스토어의 대표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누트 브릿지는 다리처럼 보이는 두 줄 사이에 엽서나 cd, 얇은 책 등 다양한 지류를 꽂아 보관할 수 있는 오브제입니다. 여기에 리본을 더했는데 굵기가 얇다 보니 제작 중 깨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아 대량 제작과 택배 발송은 어려울 것 같아 이번 팝업에서만 판매하기로 하였어요.

'누트 브릿지'는 팝업스토어 현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헤이팝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어렵거나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큰 특징은 색소지를 사용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색을 사용한다면 보통 유약이나 물감 등을 초벌된 도자기 위에 채색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저희는 흙에 잘 게워 낸 안료를 넣고 반죽을 해주어 색소지를 만들어 씁니다. 오랫동안 반죽을 밀어야 마블 없이 색이 잘 나오기 때문에 체력, 시간의 소비가 큰 편이에요. 하지만 색소지 특유의 맑은 느낌이 좋기에 이 방법을 유지하고 있어요.

 

또 손자국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어글리’한 제품이 많기에 깔끔한 마감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작은 흠집도 비급으로 분류하여 판매하지 못한 재고가 많아요. 이번 팝업 입구 쪽에서 단종되거나 상태별로 할인율이 상이한 비급 제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입구 옆에서는 비급 제품을 판매 중이다. | 사진: 헤이팝

LP존 옆 창가에 놓여있던 ‘발레 슈즈 인센스 홀더’가 기억에 남는데요,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모양 같아요. 이 작품을 만드시게 된 스토리가 있을까요?

 

대학 시절 인체나 사물 등을 흙으로 똑같이 만드는 조형 작업을 좋아했어요. 조형 작업은 크기면이나 활용도면에서 상품화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워머와 발레슈즈를 매치한 패션쇼를 보고 영감을 받아 그날 바로 제작에 들어갔어요. 흙으로 원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랜만에 사물을 다각도로 보고 주름을 제작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즐겁게 작업한 오브제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사진: 헤이팝

현재 출시 예정 중인 또 다른 작품이 있다면 슬쩍 스포해주세요!

 

요리와 잘 어우러지는 테이블웨어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기존 작업과는 새로운 느낌의 민트색 유약을 발견했거든요. 잘 어울리는 형태의 그릇을 만들어 보고 있으니 다음 작품도 기대해 주세요.

이신영 콘텐츠 매니저

취재 협조 누트세라믹

프로젝트
〈nut home〉
장소
무브먼트랩 한남
주소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15길 8-3
일자
2023.07.19 - 2023.08.06
시간
11:30 - 19:00
(월요일 휴무)
이신영
누군가의 최애였던 소품을 모으는 수집가. 콘텐츠와 디자인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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