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8

한글로 된 티셔츠도 ‘이쁠 수’ 있을까?

헿: 덕화맨숀 프로젝트 팝업 스토어
한글 티셔츠, 왜 못 입어! 을지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스튜디오 덕화맨숀이 성수 LCDC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 을지로 재개발로 사라진 가게에서 추출한 한글 그래픽과 위트 넘치는 디자인 워크가 가득한 공간으로 초대한다.
덕화맨숀 프로젝트 팝업스토어 포스터 출처 : 덕화맨숀 (@duckhwa_mansion)

안녕하세요, 덕화맨숀 프로젝트입니다.

덕화맨숀은 2019년부터 최동준 디자이너가 이끄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원래 다른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덕화맨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스튜디오 이름으로 정착했다. 맨션도 아닌 ‘맨숀’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걸까. “덕화맨숀은 살고 있는 동네를 산책하다 우연히 본 건물의 이름이에요. 왠지 친숙하고 정이 갔어요.” 별개로 최동준 디자이너는 을지로의 정취가 좋아 작업실을 꾸렸다. 이곳에서 재개발로 곧 없어질 가게들을 보고, 덕화맨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을지로에서 구한 물건들을 소재로 에어브러쉬 페인팅과 실크스크린 조합으로 만든 핸드 크래프트 포스터. 지난 전시 '0TOX(제로투엑스) : 중첩의 구역 '을지로''를 위해 만든 것으로 30개 한정이다. 사진 제공: 덕화맨숀
헿: 덕화맨숀 프로젝트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 헤이팝
덕화맨숀 프로젝트 중. 오른쪽은 쌀가게를 모티프로 만든 티셔츠. 출처 : 덕화맨숀 (@duckhwa_mansion)

한글  티셔츠

영문이 가득한 티셔츠는 괜찮지만, 한글로 된 티셔츠는 왜 안 입을까. 덕화맨숀은 셔터를 굳게 내린 세탁소, ‘칠’을 간판으로 내건 페인트 가게, 오랜 시간 동네 밥줄이었을 쌀가게의 간판에서 모티프를 얻은 ‘한글 디자인’을 모티프로 작업을 시작했다. 오래된 간판 속 한글들은 디자인 소재가 되어 새롭게 탄생했다. 최근엔 동묘에서 산 구제 티셔츠에 그래픽 디자인을 얹는 시도를 했다.

2022년 (뒤), 2023년 (앞) 탁상형 달력. 월마다 을지로에서 수집한 간판과 서체를 활용한 디자인 작업들로 채웠다. 해가 갈수록 작아지는 달력 사이즈는 사라지는 을지로의 옛 가게들을 상징한다. 달력 시리즈는 2024년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사진: 헤이팝
긴장을 풀고 조금은 느슨한 상태, 거리를 걸으며 좋아하는 것들을 수집하는 덕화멘숀의 아이덴티티를 '헿'으로 축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최동준 디자이너가 자주 쓰거나 좋아하는 말이라고. 사진: 헤이팝

덕화맨숀 스타일

팝업 공간은 아티스트 그룹인 ‘제로투엑스 무브먼트’가 협업했다. 덕화맨숀이 지난 DDP <0TOX(제로투엑스) : 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에서 포스터를 제작한 인연이 이어진 것. 을지로 근방에서 구할 수 있는 타일과 사다리로 전시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덕화맨숀이 작업한 프로젝트들도 살펴볼 수 있다. 을지로에서 추출한 디자인 모티프로 작업한 한글 달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3회 제작한다. 점점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는데, 을지로에서 점점 사라지는 옛 공간들을 비유한 거라고. 추억의 옛 글씨들이 실크 스크린으로 페이지마다 담겼다. 쌀 티셔츠를 쌀 포대에 담아준다든지, 백미와 흑미를 모티프로 액세서리 브랜드 타파씨와 컬래버레이션 팔찌를 만든다든지 덕화맨숀만의 위트가 가득하다. 

기획 및 운영 덕화맨숀 스튜디오 (대표, 최동준) 

팝업 공간 디자인 제로투엑스 무브먼트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프로젝트
<헿: 덕화맨숀 프로젝트 팝업 스토어>
장소
LCDC 성수 도어스 3층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17길 10
일자
2023.06.20 - 2023.07.02
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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