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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2-05-17

디자인, 재즈,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이들의 오아시스

부산의 디자인 스팟, 뉴포트 부산

장소뉴포트 부산 (부산시 수영구 황령산로 22, 1F)

부산 전포동의 포스터 숍이자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트워크를 선보이는 디자인 스튜디오 카멜앤오아시스. 이곳은 부산의 디자인 스팟을 소개할 때 언제나 등장하는 대표적인 로컬 디자인 브랜드다. 그리고 지난 3월, 카멜앤오아시스는 전포동에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부산 남천동으로 둥지를 옮겨 새롭게 활동을 펼칠 무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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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 부산 © Kunhee Lee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인 듀오 강태영 아트디렉터와 하효정 작가는 디자인 쇼룸이자 카페인 새 공간을 뉴포트 부산이라 이름 붙인다. 높은 층고, 좋은 채광, 공간을 둘러싼 푸른 숲이 매력적인 뉴포트 부산은 #디자인 #재즈 #커뮤니티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세계 최고의 포스터 숍이 되고자 멈추지 않고 디자인을 하는 카멜앤오아시스의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음악과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오아시스를 꿈꾸는 이곳. 브랜드 활동에 진심인 강태영 아트디렉터를 직접 만나 뉴포트 부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Interview with 뉴포트 부산
강태영 아트디렉터

 

내부 전경 © Kunhee Lee

 

강태영 아트디렉터님과 하효정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뉴포트 부산에서 홀과 바의 운영을 맡은 강태영입니다. 주로 손님 응대와 음료 제조를 하죠. 공간에서 제일 중요한 음악 선곡도 맡고 있어요. 하효정 작가는 주로 저희의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오 카멜앤오아시스에서 작업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요. 카페 운영에 일손이 부족할 경우 하효정 작가가 함께하는 형태로 공간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카멜앤오아시스에서는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작가의 아트워크를 디렉팅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죠.

 

 

개인적으로 저마다 도시의 사막을 건너고 있을 낙타들에게 오아시스가 되고 싶다는 뜻이 담긴 ‘카멜앤오아시스’의 브랜드 네이밍을 참 좋아해요. 새로운 브랜드 뉴포트 부산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뉴포트 부산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특히 저희가 재즈를 애정하는만큼 그것과 관련된 네이밍을 하고 싶었죠. 그러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뉴포트가 떠올랐어요.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은 역사도 50~60년 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에요. 게다가 뉴포트는 부산처럼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해변도 있고요. 결국 재즈 페스티벌의 역사와 전통, 부산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뉴포트를 브랜드명으로 정하게 된 거죠. 재미있는 것은 뉴포트를 검색하면 부산 서쪽의 항만 ‘부산 신항’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와요. 부산 신항도 영어로 뉴포트거든요. (웃음)

 

뉴포트 부산의 로고(사진 좌측) © Kunhee Lee

 

뉴포트 부산의 로고는 해외 작가가 디자인했다고 들었어요.

카멜앤오아시스도 로고 작업을 많이 하지만, 이번에는 저희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클레오푸스(CLEOFUS)에게 의뢰했어요. 카멜앤오아시스가 전개하는 작업과 결이 비슷하죠. 브랜드 컨셉을 작가에게 설명했고, 그는 커피를 마시는 바이닐 캐릭터를 그려줬어요. 뉴포트 부산이 가진 음악과 커피라는 상징성을 담아냈죠.

 

내부 전경 © Kunhee Lee

 

음악, 특히 재즈라는 키워드가 뉴포트 부산에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왜 하필 재즈인가요?

재즈는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이에요. 그리고 한국에서 비주류 음악이 가지고 있는 유대감이라고 할까요? 물론 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과 소통할 때 누군가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거기서 오는 유대감이 있어요. 아무래도 팝 같은 주류 음악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한 번 더 음악적인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죠. 비주류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유대감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기분 좋은 순간들. 이런 게 저희가 추구하고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이렇다 보니 어느새 10년 가까이 재즈를 찾아 듣고 있네요.

 

〈16 Great Songs〉© camelandoasis

 

즈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 리스너들을 위한 선곡이 있다면요?

편안하게 듣고 싶다면 빌 에반스(Bill Evans)의 피아노 재즈를 추천해요. 그리고 카멜앤오아시스의 〈16 Great Songs〉 포스터에 있는 16곡을 권해드려요. 아주 대표적이면서도 스탠다드한 작품들이거든요. 재즈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소개하고픈 마음을 담은 포스터이기에 거부감 없이 재즈를 접할 수 있을 거예요.

 

“WE SERVE GOOD MUSIC WITH COFFEE” © Kunhee Lee

 

다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뉴포트 부산은 결국 어떤 공간이길 지향하는지 알고 싶어요.

“We serve good music with coffee.” “We support our local community.” 뉴포트 부산을 소개할 때 쓰는 두 문장이에요. 첫 번째 문장에는 좋은 음악을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 두 번째는 실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면서 이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실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거나, 커뮤니티에 항상 갈증이 있었던 사람들이 뉴포트 부산을 좋아해 주길 바라죠. 사실 커뮤니티라는 것이 되게 막연해요. 단순한 일회성의 프로그램, 공연 같은 것을 함께 했다고 커뮤니티라고 부르기는 쉽지 않죠. 지속됨과 동시에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하거든요. 커뮤니티가 Say hello부터 시작해서 희로애락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죠.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힘든 큰일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결국 커뮤니티가 하는 일이란, 기쁨은 더욱 증폭시키고,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은 십시일반 나누고 기댈 수 있는 관계가 되어주는 것 아닐까요?

 

뉴포트 부산 내부의 커뮤니티 보드 © Kunhee Lee

 

카멜앤오아시스부터 뉴포트 부산까지 디렉터님은 언제나 브랜드 활동의 중심에 커뮤니티를 주요한 화두로 생각하시네요. 브랜드를 통해 디자인은 물론, 항상 커뮤니티를 함께 품으려는 활동이 인상적이었어요.

커뮤니티는 필요한 동시에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커뮤니티가 변해갈 때 오는 기쁨의 강도라고 할까요?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들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때 경험하는 기쁨은 분명 달라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근사한 인테리어를 봤을 때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행복을 선사하죠. 우리가 행복해지고 커뮤니티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른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는 건 장기적으로 굉장히 플러스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아주 거창한 인생의 기쁨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부모와 아이 한 가족이 계속해서 뉴포트 부산을 찾는다고 상상해 볼까요? 그들은 늘 함께 공간을 찾아 음악을 감상하고 전시 중인 작품들을 보며 작은 행복을 느껴요.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는 어느덧 성장해 혼자 이곳에 오죠. 그리고선 음료를 주문하고 스탠딩 테이블에서 음악을 들으며 발을 까딱까딱해요. 자신만의 취향을 탐험하는 거죠. 이런 작은 변화와 행복에 다음 세대가 지속해서 노출되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선진화된 문화에요.

 

뉴포트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Dylan Barnes 작가의〈What lasts, lasts〉© Kunhee Lee

 

어떻게 하면 이상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제 경험을 살펴보면 혼자서는 만들 수 없어요. 커뮤니티를 이끌 수 있는 나이스한 키맨들이 2~3명은 있어야 해요. 그럴 때 커뮤니티의 확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요. 우선 특정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 후엔 그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죠. 최근에는 이를 나이스한 단어로 크루(Crew)라고 부르더군요.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내에 음악, 커피, 인테리어처럼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는 그룹들이 존재해야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각 그룹의 키맨들은 새로운 구성원을 환대하며 유대감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어주는 거죠. 그들을 중심으로 그룹의 활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라는데 사실 쉽지는 않아요. 한 두 번의 거창한 활동과 기획보다는 작고 캐주얼한 활동이라도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지만요.

 

선데이 요가 클럽 © NEWPORT BUSAN

 

커뮤니티 활동의 일환인가요? 최근에 뉴포트 부산 SNS를 보니 공간에서 요가를 하던걸요.

얼마 전 일요일에 함께 요가를 즐기는 선데이 요가 클럽을 시작했어요. 앞으로 클럽 형태의 다양한 팀을 만들 계획이에요. 목요일 밤에 호스트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책 읽는 클럽도 있을 수 있겠네요. 최종적으로 다양한 클럽들이 언제가 함께 모여 바자회를 열고자 해요. 바자회의 사전적 의미에는 기부가 포함되는데요. 저희 이벤트 역시 성금을 모아 지역에 기부도 하는 활동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룹과 그룹이 모여 더 큰 시너지를 만드는 거죠.

 

내부 전경 © Kunhee Lee
뉴포트 부산 굿즈 섹션 © Kunhee Lee

 

두말할 필요 없이 전포동은 지금 부산의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에요. 그곳을 떠나 광안리 근처, 황령산 아랫자락 남천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게를 이전할 때 우선순위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스튜디오와 카페가 분리될 수 있는 구조이길 바랐고, 두 번째는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눈앞에 있길 원했죠. 마지막으로 채광이 좋은 공간을 찾았어요. 제가 인근의 황령산으로 종종 드라이브를 가곤 했는데요. 가는 길에 건축 중인 이 건물이 보였어요. 조건만 맞으면 저기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죠. 지리적으로 보면 전포동과 남천동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바다를 끼고 있는 남천동의 바이브를 따라왔다고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전포동은 주로 20세에서 25세 이하 젊은 친구들이 찾는 지역이에요. 우리의 템포에 비하면 그들은 변화가 너무 빨랐어요. 무언가를 천천히 알아가기보다는 즉각 즉각 소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느꼈죠. 그 세대가 가지고 있는 속도에 우리의 물성이 어울리지 않다고 할까요? 우리가 소개하는 콘텐츠는 시간을 가지고 즐겨야 하는 것들인데 공간에 들어와서 너무 빨리 스캔하고 떠나면 운영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죠. 그런 현상을 피하고 싶었고, 좀 더 다양한 소비자를 만나고자 이동했어요.

 

내부 전경 © Kunhee Lee

 

공간 구조가 독특해요. 부산의 상공간에서 보기 드문 스탠딩 테이블도 있고요.

기본적으로 인테리어는 저희가 셀프로 진행했어요. 전체적으로 공간은 1층의 뉴포트 부산 카페와 2층의 팝업 전시 공간, 카멜앤오아시스 작업실로 구분돼요. 카페 마감을 하면 2층의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을 하죠. 카페를 살펴보면, 우선 스탠딩 테이블 존, 바 테이블 존, 그리고 벤치 존까지 세 구역으로 나뉩니다. 스탠딩 테이블 존은 꼭 만들고 싶었는데, 과연 부산분들이 이걸 좋아할까 하는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일본에 가면 스탠딩 커피 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여행 중에 가볍게 들러 커피를 마시거나, 별 이유 없이 잠시 서서 큐레이션 된 음악을 듣고 나오는 거죠.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경험이지만, 카페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의 기분이 확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저희도 스탠딩 테이블을 배치해서 이와 유사한 경험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부모가 아이를 통원시키는 길에 아이와 잠시 손잡고 들어와 5, 10분 음악 듣다가 나가고, 소개팅 가는 길에 내 기분을 북돋고자 잠깐 들러 음악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고 가는 시간. 스탠딩 테이블은 단순히 서 있는 시간을 의미하지 않아요. 앉아 있을 때보다 공간과 음악을 더욱 동적으로 즐기게 만들죠. 공간 운영자로서 이 의자 없는 테이블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무장 해제가 굉장히 다르단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때문에 뉴포트 부산의 상징적인 가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저희도 이런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다행히도 조금씩 이렇게 공간을 사용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반면에 바 테이블은 저희와 손님 간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죠. 아무래도 뉴포트 부산은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이고, 단골은 손님과 운영자 사이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기도 하거든요. 아무래도 이런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이곳을 찾아주실 것 같고요.

 

내부 전경 © Kunhee Lee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에서 카페 운영까지 업무의 범위가 넓어졌죠. 무엇보다 스튜디오와 카페 업무의 균형이 중요하겠네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이 저희의 본 캐릭터임을 놓고 보면, 지금은 거의 본캐를 내려놓았어요. (웃음) 아직 공간 운영의 루틴이 잡혀 있지 않아 대략 9대 1의 비율로 카페에 시간과 체력을 쏟고 있어요. 직원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우선은 저희끼리 건강하게 두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자 크게 고심하고 있죠. 이건 저희보다 앞서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상공간을 운영한 선배들의 고민이자 앞으로 이 길을 걸어갈 후배들의 고민이기도 하고요. 스튜디오만 운영할 때는 기술적으로 어떤 일에 집중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어요. 낮 1시에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새벽 1시에 다시 해보자 했죠. 뉴포트 부산을 운영하기 전부터 디자인 작업은 항상 밤 9시 이후부터 새벽 3시까지 하는 루틴이 있었어요. 카페를 오픈하면서도 저녁에 운영을 마치면 늘 하던 대로 밤 9시부터는 디자인을 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카페 마감 후 컴퓨터 앞에 앉은 상태로 밤 11시, 12시가 되면 노곤해지며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해요. 지금까지 저희의 시간에 맞춰 유동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 보니 제한된 시간에 디자인을 해내는 능력이 아직 부족해요.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두 브랜드를 균형 있게 운영하며 작가로서 저희가 추구하는 커리어에 다다를 수 있을지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작가로서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노동력 대비 부가가치가 큰 작업을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에요. 해외 사례를 보면 아티스트는 디자인 작업만 하고 생산 주체는 따로 있는 PODPrint on Demand나 NFT와 같은 새로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죠. 이처럼 디지털 페인팅을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플랫폼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지 아등바등하고 있어요.

 

내부 전경 © Kunhee Lee

 

공간을 통해 펼치고자 하는 다음 계획이 있다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계속해서 다양한 클럽들을 시도하고 만들 예정이에요. 호스트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전문 역량이 없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자신의 소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파일럿 공간이 될 수 있겠네요. 삶의 경험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로컬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 경험은 분명 저희한테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종종 저희와 프로그램을 이끈 분들이 다음에 찾아와 그때 해보니까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해줘요. 저희에게 전해지는 그 에너지, 그런 부메랑들이 너무 좋은 거죠!

 

내부 전경 © Kunhee Lee

 

뉴포트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세요?

음악과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되길 바라죠. 누군가에게 큰 볼륨으로 플레이되는 공간의 음악은 그저 소음이거나, 서 있어야만 하는 스탠딩 테이블은 단순히 불편한 가구일 수도 있어요.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컨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뉴포트 부산의 시간이 소중하고 값진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네요.

 

내부 전경 © Kunhee Lee

 

마지막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꿈꾸는 디자이너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요?

저희 스튜디오로 예를 들게요.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디자인을 위해 물리적인 시간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한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한 지 4년 차가 되었는데요. 우리에게 들어온 작업이 있든 없든 1년이 12개월이면, 한 1개월 빼고는 매일 새벽까지 디자인 작업을 해요. “세계 최고가 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스튜디오를 시작했거든요. 이 신(Scene)에서 디자이너들이 레퍼런스를 찾을 때 언제나 떠올릴 수 있는 스튜디오가 되고자 했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양적, 질적으로 작업 수준을 끌어올려야 했고, 이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어요. 저희가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했을 때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같은 기회가 찾아왔고 이는 또 다른 기회로 이어졌죠. 질적인 부분이요? 중요하죠. 디자이너로서 당연히 수준 높은 작업을 선보여야 해요. 하지만 자신의 경력이 아직 10, 20년 쌓여 있지 않다면 물리적으로 작업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렇게 성실히 나아간다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죠.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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